엄청 강력추천하는 만점짜리 만화 그런 거는 아니고

5점 만점에 3점 내외 정도 할 법한 평범한 느낌이지만

소재나 전개의 특이함 덕분에 취향에 맞으면 좀 괜찮게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걸로다가 한번 모아봤음

일상물

소개글처럼 세상에 버그가 생겨서 식물이 갑자기 자라나서 채소가게에서 아스파라거스를 공짜로 준다거나

모든 물질에 파괴불가 속성이 생겨서 보드마카는 쓸 수 있어도 분필은 쓸 수 없게 된다거나

여러가지 일들이 생겨나지만 그 진실을 파헤치는 각고의 노력을 한다거나

그로 인해 배틀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사건은 생기지 않는 쌩판 일상물

버그라는 측면에서 '이 세계는 너무나 불완전하다'가 생각나긴 하는데

게임에서 나올 법한 버그들과는 거리가 있음

밤에 잠들기 전 하는 맥락 없는 상상들이 현실에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생각하면 될 듯

외부와 격리돼서 물자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옮겨다닐 수 없게 된 마을의 이야기

옴니버스식으로 시간대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거의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임

소멸예정인 한국의 사람이라면 뭔가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제목에서부터 나오는 거지만 크툴루 신화(death may die) 관련임

하지만 그로테스크와는 거리가 있고 그저 거대한 존재 앞에 속수무책인 크툴루 세계관의 모습을 현대+모에필터를 통해 살짝 보여주는 느낌

똥 싸다가 만 듯한 결말을 제외하고는 다른 관련 작품들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음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 같은 건 잘 표현한 듯

성심당 아님

여중생, 여고생들이 밴드하다가 캠핑도 다니다가 레이싱 게임도 하다가 이젠 대전격투 게임도 하는 만화

옛날 대전격투게임을 즐겨했다면 소소하게나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음

하이스코어걸보다 추억팔이는 덜하지만 기숙사에서 몰컴했던 입장에서는 공감이 많이 되더라

전작 호시아카리 그래픽스에서처럼 일상에 있을 법한 정신병자들 이야기를 잘 그리는 야마모토 카즈네의 만화

멀쩡한 등장인물이 없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드라마 80%, 서바이벌 20% 정도의 비중으로 이야기가 진행됨

엔딩이 어찌날지는 모르겠지만 좀비를 다 죽이든, 좀비한테 다 죽든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귀여워보이는 그림과는 달리 하드sf 테이스트가 많이 느껴짐 하지만 하드sf는 아니고..

컷배분, 그림체 등이 굉장히 정적이라 대충 주욱 읽다보면 남는 게 하나도 없을 것

하지만 가끔(정말 가끔) 나오는 작가의 상상력에 공감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