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폰하고는 별개의 폰이 하나 필요해져서 샀는데... 딱히 고급사양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해서 평소 해보고 싶은거 다 해봤다.

일단 기준은

1. 가능한 쌀것. - 거지임

2. 마이크로 SD카드 지원. - 이건 점점 없어지는 추세긴 한데 사진 백업이 너무 편해서 아직 포기를 못하겠다.

요약

1. 당연히 애플은 아웃. 삼성도 중저가에서 평이 너무 안 좋은게 많음. 결국 홍미노트 + 커스텀 롬 조합으로 결정 (픽셀 익스피리언스)
2. 아무래도 이런거 안해본 사람은 커롬질 하는데 처음에 헤메게 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 하지만 일반인에게 추천은 못하겠다.
3. 전반적인 사용경험이 생각보다 괜찮음. 몇가지 말고는 딱히 오류를 찾을 수가 없는데 그 몇 안되는 오류가 좀 크긴 함.
   1. 기본 카메라는 못 써줄 수준. 적어도 구글 카메라 내지는 다른 서드파티를 깔아써야함. 여기서 개인적으로 제일 빡쳤음.
   2. 통화녹음이 처음엔 됐는데 사용후 2달 전후해서 지금까지 안됨. 이유 모르겠음.
   3. 고속충전도 처음엔 되다가 언제부턴가 고속충전 됐다가 안됐다가를 2초단위로 반복하는 증상 생김. 이유 모르겠음

결론

15만원의 가성비치고는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자잘하게 안되는거 트러블슈팅은 할 줄 알아야 함.

세부사항

애플이야 처음부터 고려사항이 아니었지만 삼성을 고를 수 없게된게 삼성 중저가 라인이 전부 평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국내서 구하기 쉬운 샤오미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얘들이 중국폰중에선 낫다지만 그래도 중국 소프트웨어를 그냥 돌리긴 아무래도 찝찝해져서 커스텀 롬을 알아보게 됨.

커롬질은 생각보다 쉬웠다. 일단 루팅은 무조건 해야 하는게 아니지만 부트로더라는건 필연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샤오미 폰의 경우 이 부분을 샤오미에서 허가받게 되는 과장이 있는게 이게 며칠 걸림.

덧) 이걸 공부하면서 알게된 예상하지 못한 부분인데... 생각보다 삼성기기가 커롬 지원목록에서 구멍이 많았다. 난 당연이 능력자들이 바로 달려들어서 1년이면 넉넉잡아 지원할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일단 최신기기를 굳이 커롬질 해서 쓸 이유가 별로 없어 수요가 만들어지지 않을거 같고, 거기 더불어 최신/고유기술을 오픈소스로 때려잡아 지원하는게 문제인듯? 이쪽 최대기업 리니지OS 에서는 지원이 괜찮긴 한데 거기서 한발짝만 움직여도 공식 지원 목록에서는 수두두룩 구멍이 남.

커스텀 롬도 종류가 꽤 많긴 한데, 이 동네 대기업인 리니지 OS는 구글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안 깔려 나오더라. 모든 부분에서 구글 서비스가 얽히는건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업무상 써야하는 것들이 있어서 가능한 귀찮은걸 피하고 싶은 마음에 GAPPS 가 딸려오는걸 검색. 픽셀에 양념 조금 친거같은 픽셀 익스피리언스라는걸 받아서 사용.

인스톨 과정은 그냥 검색후 나오는 방법을 따라만 했는데, 다른덴 아무 문제 없었지만 맨 처음 TWRP가 제대로 깔렸는지가 긴가민가해서 거기서 좀 헤멨음. 결과적으로 일단 되긴 했는데 이 부분이 아직 좀 석연찮다. 중간에 몇번 다시 까는 과정에서 TWRP가 아니라 다른 인터페이스가 나온 적이 있었음.

픽셀 익스피리언스 자체는 깔끔하고 실제 픽셀 대비 편의기능이 좀 들어가 있는 수준. 근데 이게 양날의 검이다. 구글이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여러가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다 대응하는 회사가 아니라서 기능을 지들이 만들어놓고 대응이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연락처 공유를 꺼도 다이얼러에서 연동된 계정의 연락처를 다 가져와서 뿌려준다던가... 그래도 실사용자들이 좀 뜯어고친 부분이 있어서 바닐라 픽셀 대비 만족도는 괜찮았음.

한가지 예상 못한 이득포인트는 구글 서비스가 이 폰을 픽셀로 인식해서 구글포토 백업이 무료로 되더라. 덕분에 마이크로 SD카드를 고집할 이유가 상당부분 희석됐긴 한데, 솔직히 이 이득 하나 보고 커롬질 하는건 비추. 역시 일상적으로 백업이 간편한 마이크로 SD카드가 좋아.

하지만 이게 제조사가 작동을 보장해주는게 아니다 보니 같은 기계를 가지고도 남은 되고 나는 안 되는 경우가 생기는게 이게 좀 짜증난다. 내 경우, 통녹이랑 고속충전에 안 될 이유가 없다고 하는데 뭔가의 이유로 작동이 안 되고 있다. 이게 처음부터 안 됐으면 차라리 낫겠는데 한 두어달 정도 되다가 안되기 시작한게 상당히 킹받음.

이 조합을 쓰면서 가장 일상적으로 데미지를 받는 부분은 사진. 일단 기본 사진 앱은 써먹을 수 있는 물건이 못된다. 예전에는 구글 사진기가 포함되었다고 하던데 언제부턴가 지금 체제로 바뀌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되는 버전을 직접 찾아야 하는데... 이게 정말 빡세다. 그냥 최신을 받으면 되는게 아닌데다 개발자들이 너무 여럿이라 아류가 너무 많아서 이 중 뭘 깔았을떼 잘 될지 사전에 알기가 매우 힘들다. 어떤건 사진은 찍히지만 동영상은 안되고... 어떤건 동영상을 잘 되지만 파노라마에서 에러가 나고... 이딴식임. 자기가 잘 쓰는 기능은 무조건 다 테스트해봐야한다.

일단 얼추 돌아가는 구글 사진기를 찾았어도 여기서 끝이 아닌게 작동하는 기능이 미묘하게 이상한 경우가 많다. 난 결국 끝까지 해결을 못하고 GG 쳤는데, 분명 영상으로 녹화할때는 괜찮아 보였던 장면인데, 사진으로 찍으면 이상한 후보정이 들어가서 피부톤이 좀 엉망이 된다. 그렇다고 후보정을 완전히 꺼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사진이 너무 흐리게 나옴. 작동이 잘 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그냥 좋은 서드파티 사진기 앱 하나 사는게 답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사용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긴 함. 가격이 모든걸 다 용서하게 만들기도 하고. 단, 커롬질은 정말로 네가 이런거 감당할 수 없으면 안하는게 정답이긴 하더라. 미리 검색하고 정보를 모은 뒤 들어가고 싶어도 내 경우에서 무슨 오류가 생길지는 정말 알 수가 없어서 깔아보고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