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제발!!!

이 소식을 널리 퍼트려주세요!!!

 

 

 

 

지구 평균온도가 1.5° 넘게 오르면
우리 다 좆된대요!!!

 

 

 

 

 

 

 

 

또 유머글 사이트에 환경 정보글을 싸지르고 있나요 개붕쿤?
이상한 사명감 갖지 말고 쉬엄쉬엄 하세요

커뮤니티에서 1.5° 막아야 한다, 2.0° 막아야 한다 호들갑 떨어봐야 해결되는 건 없으니까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수록 좋겠지만

이 사람들은 그냥 짬짬이 도파민 채우려고 놀러 온 사람들이지 않나요.

일선의 권위 있는 과학자도, 실무자나 정치인도 아니죠.
이 문제에 거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요

너무 큰 부담은 주지 말아요

 

 

 

 

 

 

 

그러니 본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불편해 하는 편이라면 

다들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조금 무서운 내용이 될 수 있으니까

 

 

 

 

 

여기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우선 1.5도를 걱정하며 호들갑 떠는 건 그만두세요 개붕쿤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왜요?
뭔가 대단한 해결책이 생긴 건가요?

핵융합인가? 
탄소포집 상용화??

대석배 초전도치??? 믿고 있었다구!!!

 

 

 

 

넘었어요

 

 

 

 

 

뭘요

 

 

 

 

 

1.5도 넘었다고 
칼빵을 이미 맞았는데 칼빵 맞으면 아플 거라고 외쳐대는 건 논리적이지 않겠죠?

2023년 연중 기후 검토를 끝내고 보니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2도 올랐더군요


 

(출처 BBC)

(유럽연합 산하 기후연구소 'C3S' 오피셜)

 

 

 

 

 

 

...이상하다. 2018년쯤에는 

2050년이 되어야 겨우 1.5도를 넘는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예상보다 좀 빠른거죠 뭐...
 

2022년 IPCC 보고서에선

2021~40년대에 1.5도를 통과할 거라고,

전망이 전보다 더 암울해졌다고 했었죠

 

한데 인류는 점점 더 많은 탄소를 쓰고 있고
그에 따른 기술 발달은 놀랍지만 여전히 탄소 저감 조치는 미적지근해요

더해서 관측 기술도 점점 발달하고 있고요

지구를 살피는 시력이 좋아진 덕분에 부정적인 증거만 점점 늘어나는 중이군요

 

여기까지 나쁜 소식이었어요.

좋은 소식은...

 

걱정하지 말란 말씀이 이해가 되네요
이제 걱정은 그만두고 절망해야 할 때군요!

다이소에서 밧줄이라도 사둬야 할까요?

 

 

 

 

 

아니야
둘 다 아가리

 

 

내 이름은 제임스 핸슨 

88년에 미국 의회에서 역사상 처음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한,
지구 온난화를 공론화한 최초의 기후학자다

그런 내 생각은 조금 달라

1.5도를 넘는 시점이 가까워진 건 사실이다
인류는 빡대가리처럼 파멸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중이야

 

하지만 2023년은 1.5도를 넘는 해가 아니야 
호들갑 떨지 마라

 

(* 온난화의 실존성이나 위험성은 모든 기후학자들이 동의하지만
그 세부 내용에서는 의견이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는 의견도 있나보네요!
언제일까요 박사님?
 

 

 

 

 

 

 

 

.......

 

 

 

 

 

올해 5월

 

(출처 가디언지)

 

 

 

 

 

 

 

 

 

 

 

 

 

 

 

멈춰 이새끼야

일단 두 가지 말해둘 게 있다

나는 학계 주류 의견에 가까운 편은 아니야

나는 비록 개쓰레기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권위있는 조직인 IPCC의 전망은 내 예측보다는 더 온건해

더욱이 이번에 1.5도를 넘은 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지도 몰라

2023년의 이상고온은'엘니뇨'의 탓이 크다

그런데 곧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크거든?
1.5도 밑으로 다시 내려갈 거라고

조별과제 기한이 아직 남기는 했다 이말이에요

비록 한두시간 쯤 뒤에 제출하는 수준이지만 말이지

 

엘니뇨? 라니냐?

중학교 때 들어본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네

 

 

 

 

 

 

 

그러면서 지구과학 글을 처싸고 있네
무엄한 문과새끼가...

 

열대 태평양에서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현상을 '엘 니뇨'(남자애).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현상을 '라 니냐'(여자애)라고 하죠.

 

엘니뇨는 세계의 바다에 온수를, 라니냐는 냉수를 밀어 넣습니다

말인즉 엘니뇨 이후 라니냐가 찾아올 확률이 크므로
1.5도 이상에 영영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잠시 찍먹하고 내려올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1.5도 이상의 여름이 어떤지 올해 제대로 체감할 수 있겠죠

 

 

'수도' 있다고요?

 

 

 

 

 

 

지구의 거대한 시스템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관측 모델은 해마다 정밀해지지만, 언제나 놓치는 변수가 있는 법이죠

 

엘니뇨가 한차례 크게 발생하고 나면 대개 라니냐가 찾아오지만

그 원리가 정확히 분석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니 일단은 기도합시다

1.5도 이하의 지구가 예측대로 무사히 다시 방문하기를...

 

 

 

 

기후학자들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보았던 
1.5도 이내의 온난화 통제 시나리오는
이미 요원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1.5도 이후의 세계가 작년부터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학계 주류의 조심스러운 의견처럼 곧 내려오게 될지는 까봐야 알 수 있을 것

 

 

다만 좋은 소식도 듣고 가세요

앞으로의 생활이 무척, 엄청나게 빡세지더라도 
1.5도 이후의 세계가 당장 인류의 멸망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고,

또 청정에너지 비용이 무척 낮아진 점, 탄소발전을 대체할 백색수소의 발견 등
떡락하고 싶지 않은 대기업과 부호, 스타트업 컴퍼니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달려든 덕분에 발생한 진전과 호재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보다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기술에 투자하고, 소비방식을 점검하고,
글로벌 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해요

오십년쯤 뒤에 다같이 기후 난민 신세가 되거나 
단백질 블록 배급받으면서 살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그리고 정책적 대응에 가장 큰 영향을 줄만한 사건은 

아마도 올해 있을 미 대선이 될 것

좀 물러나서 인생의 황혼을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둘다 그럴 생각 1도 없는 것 같아서 깝깝하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