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은 악당들에게 당하고 살았다.

복수를 위해 무림고수 최불암을 찾아갔다.

"스승님 저에게 비급을 알려주십시오!"

"안 된다."

"왜 안 가르쳐 주시는 겁니까?"

"비급으로 복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쓰레기입니다. 죽어 마땅한 자들입니다. 복수하는 게 정당합니다!"

"그들을 죽인다한들 그들 스스로 반성하지 않기 때문에 비급은 쓸모없다. 니가 원하는 건 그들이 참회하고 벌 받는 것 아니냐."

"그들은 인간이길 포기 했습니다. 따라서 반성도 안 할 겁니다."

"니가 그들을 잊고 너의 인생을 행복하게 풍요롭게 살면 그들 스스로 참회하게 된다."

"벌은 어떻게 합니까?"

"그들은 그들의 선택으로 이미 지옥에 살고 있다. 굳이 그들을 찾아나서는 것은 너도 그 지옥에 가겠다는 것이다."

"세상이 정의롭지 못해 악인들이 날뛰는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그저 잊으라는 것입니까."

"우선 니 마음에 정의를 채우거라. 정의는 유연한 것이다. 과거는 지나가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로지 지금만이 실재할 뿐이다.

초연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정의를 외쳐라. 부정한 세상에서는 정당한 복수가 악이니라. 니 마음이 정의로 가득하다면 세상을 향한 외침으로 세상은 결국 바뀌고 정당한 복수는 니 손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세상이 갚아 줄 것이다."

기안은 한동안 울다가 자기가 그려야 할 만화를 그리러갔다.

기안은 자기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만화를 꾸준히 그리고 부정한 세상을 고발했다.

결국 세상에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돼었고

악당들은 익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