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 집에 도둑이 들었다

덥썩!

기안은 도둑을 잡았다.

꽁 꽁

치익

읍읍!

도둑을 포박했다.

기안은 잠시 생각했다.

도둑 입에 테이프를 뗐다.

"당신은 왜 도둑질을 하나요?"

"저는 어릴 때 부모한테 버림받았습니다. 시설에서도 나쁜 놈들한테 당하고 살았죠. 사회가 저를 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믿지 않고 오로지 제 방식대로 살기로 했죠. 직장을 잡고 돈 버는 건 노예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둑질은 내 수중에 물건이 확실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도둑이 됐습니다."

기안은 경찰을 불렀다.

땅거미가 질 무렵

기안은 옥상에서 바람을 쐬고있다.

'나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도 사회를 믿지 못하게 됐을 것이다.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나 스스로 행동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운명을 핑계대며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은 죄다.'

별들이 반짝인다.

머리 위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정의는 사나이 곁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