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소설)전쟁중에 각성했다. 01.참호

02.참호


밤인데도 구름은 마치 끈적한 핏덩어리처럼 긴 꼬리를 남기고.
별빛은 끈적한 구름 뒤로 자취를 감췄다. 어둑한 구름 사이로 카루나가 드문드문 세상을 밝힌다.

 시야가 답답하다. 나는 절벽 아래 눈이 쌓인 숲을 바라본다. 자꾸 침을 삼키게 된다.
 어둡고 고요하다. 저 그늘 너머에서 언제쯤 서늘한 손톱이 튀어나올까? 불안해하지 말자. 내가 죽더라도…. 아니. 아니 아니 아니다. 나는….

후우…. 후우…. 후…. 입김이 나무와 가죽으로 이뤄진 투구에 맺히고, 곧 얼어붙는다. 꽤 비싸게 맞춘 세트 갑옷인데.. 몸을 옥죄는 것 같다.

특히 목! 목이.. 숨쉬기가 버거워지는 것 같아. 가슴께에서 단검을 꺼내 움켜쥔다.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야야, 막내야."

 

예민해진 귓속에 고양이 울음 같은 목소리가 날아든다.
오른쪽을 휙 돌아보니 선임용병인 롭이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이마를 툭툭치고 있다.

 

 "긴장 풀어. 사과는  먹으러 가야 할 것 아냐?"

 

롭은 눈 밑으로 꽁꽁 싸매던 검붉은 목도리를 턱까지 내리며 내게 웃어 보인다 그의 긴 귀가 날개 펼쳐지듯 쭝긋이 섰다.

그는 곧 목도리를 눈 밑까지 끌어올리며 귀를 그 속으로 접어 넣었다.

 

 "…사과보단 사과 파이죠."

 "새끼. 고집은."

 

그는 다시 숲을 주시하며 왼쪽 허리에 걸린 녹색 깃의 은살과 적색 깃의 쇠살들을  손끝으로 고르다가,

은살 세 대 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걸어 활과 함께 움켜잡아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그 입가의 목도리가 연신 들썩이며 뽀얀 서리를 뿜어 오른손을 녹인다.

 

나도  숲을 바라본다. 차라리 이대로 아무 일도 없었으면. 개 같은 거.. 저것들이 뭔데 우리가 여기까지 와야 하나. 젠장..

 

빠삭- 아아아... 끼기긱!

 

나무들이 우는 소리. 쇠가 갈리는 소리. 확실하다. 젠장. 젠장!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른다. 있는 힘껏!

나의 함성을 따라 좌우에서 각자 낼 수 있는 최대 함성으로 내 목소리를 돕고.

뒤에서는 아몬스가 전방 8온타스(약1200m)! 적 출현! 이라 외쳤다. 약속된 문장이다.

그는 불안한지 몇 번이나 손에 든 돌멩이에 외치고 있다. 이제 적의 공중 공격이 날아들기 전에 언덕 중턱에 있는 진지까지 달려야 한다.

 

나는 먼저 롭을 봤다. 그는 벌써 표정을 와락 구기고 있다.

 

롭은 "뛰어-!!!!" 라고 외치며 활대가 부러져라 시위를 당겼다가 놓는다.

 

쇄쇄쇅! 하는 소리와 함께 은살 들이 내가 바라보던 숲과 협로의 경계에 정확히 꽂힌다.
그리고 또 다시 9대의 은살 들을 쏘아내자 언덕의 정상에 일정 간격을 두고 꽂힌다. 아래에선 보이지 않을 각도다.


롭은 오른손에 든 쇠살을 정강이 보호대에 주욱 긁어 불화살을 만들고는 나란히 박힌 화살들의 꽁지 위로 쐈다.

그는 화살 꽁지에 불이 붙는지 확인도 않은 채 순식간에 내 뒤로 달려왔다.


롭이 쏜 신호용 은살은 우리가 있던 절벽의 능선을 따라 박힌 화살들과 마법적으로 이어져 있다.

적들이 신호살을 건드리면 능선 위의 불꽃들의 색이 바뀌고, 언덕 아래 궁병부대가 이를 인지한  즉시 절벽 너머 협로와 숲 사이 평지에 은살을 뿌릴것이다.

 

 "야 확실해?! 어? 확실하냐!?" 롭이 내 어깨를 두들기며 소리치자,
 "으아아아아아아앗!!!!!" 나는 옆 머리를 연신 두들겼다.
 "하아!!! 씨바! 빨랑 뛰어!!" 롭이 내 어깨를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찬 공기가 폐에 완전히 스며들어 심장이 부서지는 것 같다. 속도가 버거워도 달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도 입김은 난다.

 

 "캬아아- 끼기기ㄱ!!"

 

뒷목이 싸하다. 괴물들의 웅성거림이 협로를 넘어 귓가에 죽음을 속삭인다..
픽! 빠직! 하는 소리가 들리자 결국 상상하고 만다. 절벽 위 화살들의 불꽃색이 바뀌고.. 날카로운 손톱들은 어둠을 뚫고 나온다.

흰 달빛에 거무죽죽하게 썩은 대가리가 비친다. 흰 눈밭에 꽉 마른 검은 발자국이 하나 둘…….

 

 "야 신통한 새꺄!!"

 

롭이 소리치며 내 엉덩이를 뻥 찬다. 나는 언덕을 굴러 선임들이 파둔 참호 속에 처박힌다. 선임들은 굴러들어온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수많은 눈들. 나는 살아있다.


그제야 겨우 심박이 잦아든다.

 

 "호-우!!!! 전부 살았잖아!? 이 새끼 발은 느려도 청각은 엘프보다 나아! 크하핫! 안 그렇소들?!"

 

롭은 흥분한 채 주변 선임들을 바라봤고, 그제야 선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씩 거든다.

 

 "그럼! 원래 같았으면 셋 중 하나는 뒈졌을 텐데. 크흐흐!"
 
 쾅-! 우르릉...-....---..….

 

절벽에 박혔던 불꽃의 색이 변했고 그중 3개는 날아오르더니 꺼져버렸다. 시체매만은 없길 바랬는데.

 

 "시체매다! 공습! 공습!"

 

아몬스가 돌멩이에 악을쓴다. 참호안의 우리 모두는 판자와 잎, 바위를 가리지 않고 참호의 윗부분을 가리기 위해 애쓴다.

 

 주변을 둘러보자, 롭이 나를 보고있다. 그가 말했다. 

"야. 신참아. 보이냐? 니 덕에 살았다 야." 


정찰이 성공적이어도 죽음은 머리 위를 배회하고 있다.

 

.
.
.

 

저 멀리 불꽃이 흔들리자 궁수부대 지휘관인 타록은 자신의 의장검 광휘를 힘차게 뽑아 들었다. 한밤에도 별빛처럼 빛나는 검은 전장의 지휘봉이 된다.

 

"발사!"

 

타록이 광휘를 세 번 휘두른다.

기수들은 그의 지휘를 따라 횃불을 세 번 휘둘렀고. 타록 앞으로 60명씩 6줄로 넓게 선 궁수들이 일제히 활시위를 놓는다.

활의 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족히 3800m를 날아 창기병-철갑보병진, 마법사-단궁수진, 보병, 장창수, 버쳐, 방패병, 마지막으로 언덕을 넘어서 숲을 겨우 열 걸음 정도 빠져나온 시체들의 머리 위로 쏟아진다. 개중 몇 발은 공중의 시체매에 적중하며 은빛 폭발을 일으킨다.

 

"재장전!"

 

궁수들의 어깨 위로 흰 연기가 올라와도 전장의 지휘봉은 멈추지 않는다.

 

"발사!!!"

 

외침 과 함께 타록은 한발이라도 더 쏘아내고자 직접 활을 들고 쏴내고 있다. 처리된 은살 들로 협로를 빼곡히 채워야 한다.. 타록의 녹색 눈동자가 불타오른다.

 

.

 

퍼버버버벅! 퍼 버벅! 하는 소리와 함께 이퀄러들에게 은살 들이 쏟아지고.

곧이어 고기가 맹렬히 타오르는 소리가 들리며 살에 맞은 이퀄러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그들이 뿜어낸 거무죽죽한 연기가 역겨운 향기를 뿜으며 흩어지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변이체들이 은살에 맞고 추락하며 썩은 살 조각들이 비산한다.
제 7 협로로 달려드는 이퀄러들 앞에 은살 들이 초원처럼 박혀 주춤하여도 뒤이어 밀려드는 동족에 못 이겨 마구 짓이겨지고 녹아내린다.

 


그 와중에도 은살 들은 이퀄러 위로 계속해서 쏟아지며 협로를 빼곡히 채워간다.

 

.
.

 

퍽!.. 팍!!


..퍽! ...펏!

 

아군이 쏜 화살이 불규칙하게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진다.

 

"아이잇!! 씨-팔!!"

 

롭이 바위를 머리 위로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내 주변을 맴돌고 있다. 아무리 활잡이와 활이 대단하다고 해도 이곳은 바스칼 절벽지대다.

설명되지 않는 난기류가 공중을 지배하여 괴물들조차 수 세기 동안 넘지 못한 곳.

은살들 중 일부가 난류에 힘을 잃고 이리 저리 날리다 참호 위로 떨어지고 있다.

그저 낙하 할 뿐이지만, 은살의 무게 때문에 바위도 세 발을 전후로 부서져 내린다.

거의 쓰이는 일이 없이 방치됐던 참호가 쉽게 부스러지는 덕분에 통행로의 아래쪽을 넓혀 은살 비를 피하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된다.

 

 퍽!

 

"아아악! 내 손!!"

 

내 옆의 선임 중 한 명이 전투조끼를 두들기듯 눌러 포션을 짜내며 내 옆으로 피신 왔다.

 

 "개폐급 새꺄! 판자 말고 바위를 들라고!"

 

롭의 목소리가 윙 윙 울린다.

 

.
.
.

 

협로의 안쪽. 므로슐의 용병단이 머문 7번 평야에는 방패를 든 용병들이 서 있다.
그들의 머리 위로는 은살 들이 날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바들레오스의 허리띠를 따라 흐르는 별빛들 같아서 잠시 바라본다.

 

 "방패 준비해." 묵직한 가운데 끝이 긁히는 듯한 목소리. 므로슐이다.

 

방패병들이 덩치만 한 방패를 들어 올리기 무섭게 은살 들 중 일부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방패병들은 묵묵히 화살들을 막아낸다.

 

 "별빛 장막!!"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함께 들어 올린 방패 위로 무언가 흐린 형상이 생겨났고, 서서히 선명해지며 어어 하는 사이에 노란 커튼 처럼 하늘거리며 머리 위를 감쌌다.
급히 뒤를 돌아본다. 뒤에서 방패를 잡고 있던 버쳐들도 돌아보고 있다.

 

 '마법사들은 검은동산 위에 있을 텐데..? 저 뒤에서 여기까지 목소리가 들린다고? 마법사가?'

 

 "...방패 내려. 푸른마법사 로완이로군. 좀 쉬어둬." 므로슐은 반쯤 삼켰던 숨을 후- 내쉬며 땅을 보다가, 검은동산을 돌아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
.
.

 

언덕 중턱 참호.
수색병들은 교통호에 떨어진 은살을 최대한 챙기며 다음 작전지역 인근까지 이어진 지점으로 이동 후, 짤막한 휴식을 위해 허리 어림 정도로 파인 교통호에 쪼그려 앉아 등을 기대고 있었다.

 

 "별빛 장막!!" 순간 귀가 찡 울릴 만큼 큰 소리가 들렸다. 저게 사람 목소리라니.


 "와.. 씨바. 저 인간은 대마법사 아니었으면 장군 해도 됐겠네."
 "그냥 산 너머로 소리만 질러도 옆나라에 닿겠네.." 

 

머리 위에 펼쳐진 노란 장막을 보다 얼른 일어나 저만큼 뒤에 있는 검은동산을 번갈아 본다. 옆자리에 앉은 롭이 자신에게 튄 흙을 조용히 털어냈다.
내가 사과하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한 선임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단장만큼 목소리 큰 노친네는 처음 봤네. 나이를 저만큼 먹으면 목소리가 커지는 건가?" 
 "푸른마탑은 목소리 크기로 대장을 정하나?"

 

다들 한 두 마디 씩 하자 참호가 금세 어수선해진다. 롭은 미안해 하는 내게 미소 지으며 나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고개를 바짝 들었다.

 

 "죽거나 다친 놈 있으십니까?"
 "널빤지 그 새끼 말곤 없지. 안그래?" 픽픽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그거 좀 잘못 들었다고 그 새끼가 뭡니까 그 새끼가.."
 "궁술 완성자들이 쏜 화살을 널빤지로 막으려 들다니. 용사파티의 방패전사도 그 정도는 못할 텐데!"
 "널빤지로 우리를 지켜줘요~ 다이번 로제~!"

한 선임용병이 손을 모으며 콧등과 광대에 주근깨가 가득한 누군가를 바라봤다. 어두워서 별 의미 없는 행동 이라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 그만 좀 하시라구요!" 다이번이 소리를 꽥 지르자 그 비명이 노란 장막에 튕겨 참호속이 웅웅 울려댔다.
 "목소리 보니까 멀쩡하구만!" 목소리가 큰 한 수색병이 껄껄 웃는다. 다들 덩달아 웃어대기 시작한다.

 

웃음소리가 우리를 둘러싸,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장막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나의 표정은 식어갔고, 롭의 팔꿈치를 톡톡톡 쳐야만 했다.
나의 써전트는 나를 가만히 보며 서서히 표정을 굳히고는 호에 앉은 채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그만들 하시고, 저거나 보쇼." 나를 제외한 모두가 밖을 바라본다.
 
은화살 한 대가 붉은 불꽃을 달고 긴 꼬리를 그리며 높이 솟아오르고 있다. 궁수부대 지휘관이 화살을 전부 소진하면 쏘기로 한 화살이다.
지금, 이 순간 협로의 모든 병력은 이 화살만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화살은 결국 난류에 부딪혀 보병들이 있는 곳 사이로 떨어져 허망하게 타오른다.

 

 "수색여러분?"

 

돌아보니 롭이 아몬스의 마법 돌멩이를 두어 번 던졌다 받으며 입을 열었다.

 

 "남길 말은 없소?"
 "...그 노인네 같은 말투 좀 그만 썼으면 좋겠군."
 "아이 썅! 뭐 다른 건 없소?"
 "젠장 저 새끼가 말을 들어 처먹을 리가 없지."
 "내 딸은 아직 살아있어. 나 죽으면 가끔 가서 내 노래 좀 대신 불러줘. 아. 아몬스 너는 안돼. 너 노래 개 못하잖아."

 

붉은 머리에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크게 가로지르는 흉터가 인상적인 남자. 멜롬이 픽 웃으며 아몬스를 바라봤다.
아몬스는 입을 꾹 닫으며 롭이 던지고 있던 마법의 돌멩이를 되받고는 멜롬의 시선을 피하며 되물었다.

 

"신호지는. 잘 챙겼나?" 아몬스가 신호지 이야기를 꺼내자 롭은 "아.. 저 눈치 없는 새끼.." 라고 작게 투덜거리며 이마를 짚었다.

숨을 한번 삼킬만한 시간 사이에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는다. 싸늘한 시간이 등골을 타고 흐르는 것만 같다. 멜롬은 흥! 하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다 내 꺼야. 딴 놈을 믿을 수는 없지. 원래 이런 건 조장이 해야 모범이 되는 거라고."

 

쓱 팔짱을 끼는 멜롬의 손 끝이 떨렸지만, 우리들은 그가 홀로 떨고있게 두고싶지 않았다.
이때, 롭이 쯧! 하고 혀를 차고는 크게 헹! 하는 소리를 낸다.

 

 "거 조장 바뀐 지가 언젠데? 내가 할까요?"

 

롭은 과장된 몸짓으로 말하며 구석에 앉아있는 내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저 우울한 인간 말고는 없죠?! 아 근데 누가 내 욕을 하는건가!"

이 하프엘프는 평소엔 잘 꺼내지도 않는 길고 아름다운 귀까지 꺼내 연신 흔들고 긁어대며 소란을 떨었다.


수색대원들은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고 멜롬까지 웃음에 동참하며 우리가 되었을 때, 롭은 귀를 목도리에 접어 넣으며 말을 이어갔다.

 

"다음 목표도 꼬리에 불붙은 고블린 처럼 뛰어야 할 겁니다."

 

 수색병들은 찢어진 절벽 끝의 다음 목표를 바라보았다.

1개의 댓글

2023.12.27

나도 몰라 일단 계속 적어보겠음 적당히 쌓이면 다른데로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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