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오의 고리는 끊을 수 없이. 계속 돌고 도는거야."

외발, 외눈박이 사내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빡!

 

?!

 

누군가 사내의 뒷통수를 때렸다.

 

"누구냐!"

 

"형이다."

 

굴다리를 등지고 선 남자.

 

위압감이 느껴졌다.

 

"ㅎ.. 형이라니. 난 형 같은 거.."

 

"긴 말 안 한다. 딱 10초 준다. 니 친구새퀴들 데리고 굴다리에 집합해라."

 

외발, 외눈박이 사내는 부리나케 바다 건너 동료들을 소집한 뒤 굴다리에 도착했다.

 

굴다리.

 

일렬 횡대.

 

산천초목, 숨을 멈추었다.

 

명치에서부터 서릿발이 친다.

 

 

뚜벅뚜벅

 

 

미간을 잔뜩 찌푸린 남자

"세상이 썩어가는 이유는.."

 

우적우적

 

?!

 

"지금 뭐 처먹고 있냐?"

 

갈색머리 소녀, 입 안에 감자를 삼키지 못하고 허둥댄다.

 

"나가는 동작 말 안한다."

 

일동 굴다리 밖에서 원산폭격.

 

"원위치."

 

굴다리. 다시 일렬 횡대로 집합.

 

남자가 다시 말한다.

 

"세상이 썩어가는 이유는 양심없는 새퀴들이 정치해서다. 니들은 그 새퀴들을 잡아와라. 3초 준다."

 

파바박!

 

"뭐야?! 여긴 대체 어디야?!"

 

썰렁했던 굴다리는 어수선해졌다.

 

콰직!

 

콰직!

 

콰직!

 

저 멀리에서부터 골통 쪼개지는 소리가 굴다리를 울린다.

 

잠시 뒤,

 

후우..

 

"형이 쥐새퀴들 다 박멸했다. 더 이상의 이간질은 없다. 옛날에 있었던 일들은 한순간에는 다 사라지지 않을거다. 쌓인 오해는 풀어라. 조금씩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라. 악마는 너희 안에 있는거다."

 

저벅저벅

 

남자, 굴다리를 나간다.

 

시체 위에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씩 떨어진다.

 

 

 

흰 비둘기 여러마리가 태양을 향해 날아간다.

 

하늘은 맑다.

 

바람은 시원하다.

 

 

저 멀리에서 모두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진격의 거인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