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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개붕이가 알려주는 바 이야기 - 한국 바의 역사와 종류(1)

안녕 요즘 글 쓰고 있는 바텐더 개붕이다.

 

오늘도 잠들지 못해서 배도 고프고 밥이나 일단 먹으려고 시킨 김에 짬내서 잠깐 글 써봄.

 

이 글은 바를 처음 가보는 개붕이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고

 

바의 종류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한 개붕이들에게 바치는 글이기도 함.

 

90년대 이야기는 나도 들은 이야기를 하는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유의하고 시작해본다.

 

 

 

 

 

 

 

 

 

 

일단 한국의 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그 시작은 호텔로 가야한다.

 

기록상 한국 최초의 호텔은 이제 없어진 대불 호텔이고, 그 이후에 프랑스인이 운영한 팔레 호텔, 독일인이 운영하던 손탁호텔등이 있다.

 

이중에 손탁호텔 같은 경우는 커피로도 유명했다는 데, 고종이 와서 커피를 마시던 곳이라는 말이 있다.

 

참고로 셋 다 일제강점기 때 사라졌다.

 

 

그러다가 1914년,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호텔이 하나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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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조선호텔이다.

 

그리고 20년 후에 또 한 호텔이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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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 반도호텔이다.

 

반도호텔은 조선호텔 바로 뒤에 조선호텔보다 더 높고 화려하게 지어졌는데, 만들어진 이유가 재미있다.

 

당시 조선에 있던 일본인 노구치 시타가후라는 양반이 좀 허름하게 입고 조선호텔에 들어가려다가 입구컷을 당했고

 

거기에 빡친 노구치가 4층이었던 조선호텔 뒤에 8층짜리 반도호텔 건물을 세워버린 것이다.

 

이 노구치의 음습한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데, 1층부터 5층까지는 일반건물로, 6층부터 8층을 호텔 객실로 만들었다.

 

즉, 반도호텔을 이용하면 조선호텔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표현한 것이다.

 

음습한 일남의 자아가 아닐 수 없다.

 

이 반도호텔은 당시 조선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 반도호텔은 해방이후 명맥을 이어나오다가 지금이 롯데 호텔이 된다. 

 

참고로 당시 호텔은 대부분 서양식 스타일을 따라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때쯤 부터 해서 한국에 바라는 게 들어 왔을 걸로 추정된다.

 

하여튼 이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반도호텔은 미군들의 주 근무처로 쓰였다.

 

전에 쓴 글 중에 카이칸 피즈 편이 있는데, 이때랑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바텐더 개붕이가 쓰는 칵테일 이야기 - 카이칸 피즈편

 

이후 전쟁이 끝난 후 1953년경 리모델링을 거쳐서 한국 최초로 스카이 라운지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도 바라는 문화가 생긴다.

 

다만, 이때의 바 문화는 거지나 다름 없던 한국이었기 떄문에 사실상 일반인은 모르는 천룡인들의 세계였다.

 

반도호텔도 사실상 외국인 위주로 손님을 받았고 정치인 쯤 되야 들어갈 수 있는 문턱이 높은 곳이었다.

 

참고로 술도 더럽게 비쌌다. 1974년 당시에 소위 양주라 불리는 술들의 세금은 500%였다.

 

이건 뭐 거지 국가의 슬픈 숙명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여튼 그렇게 호텔에서 일하던 사람들 가운데 그만두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 사람들이 시중의 일반적인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면서 바텐더라는 직함을 달고 일을 했다.

 

1977년에 기사를 보면 한국의 바텐더는 3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직업군의 숫자로보면 하꼬나 다름 없다.

 

이때 당시에 칵테일은 사실상 사람들에게 생소한 외국문화였다.

 

떄문에 즐기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에 온 외국인 손님들이 주 였고, 그렇게 이어가던 도중에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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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 올림픽

 

거지 국가였던 한국이 올림픽을 열게 되면서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난다.

 

거리에 부랑자가 사라진다거나, 쓰레기통이 안보이고, 그 당시에는 흔했던 보신탕집들 간판이 없어지는 등.

 

하여튼 외국인이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그 당시 외국인을 상대해야했던 바텐더들에게도 한 가지 변화가 생긴다.

 

1984년, 조주기능사 제도의 창설이다.

 

사실 조주기능사는 전세계 어딜 가든 없는, 한국만의 제도다.

 

호텔에 오는 외국인을 아무나 보여줄 수 없으니, 국가기능 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 상대하라고 만든 제도라고 보면 된다.

 

사실 조주기능사가 없어도 일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조주기능사 레시피는 옛날 고리짝 레시피라 그대로 만들면 맛대가리가 없어서 바텐더에게 필수 소양은 아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 사연 때문에 지금도 호텔에 있는 바에 입사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다.

 

 

 

 

 

여튼 이렇게 이어가던 바 문화는 자격증의 창설과 함께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퍼졌지만, 딱히 또 많이들 즐기는 문화는 아니였다.

 

이때의 바문화는 있는 사람들만이 즐기는 그런 문화였다고 보면 된다.

 

4~50대 말고 7~80대 어르신 분에 옛날 빠 좀 다녀봤다 하는 분이 있으면 잘 보여라.

 

이랬던 한국의 바문화는 1992년, 대격변을 맞게 된다. 

 

 

 

 

 

 

 

 

 

 

 

 

 

 

 

 

 

 

 

 

 

 

 

 

 

 

 

 

 

쓰다보니 길어져서 나머지는 나중에 씀.

 

밥도 왔다.

 

들기름 막국수에 가지 비벼서 먹을 거다.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 진

 

아 참고로 이전에 쓴 글이 묻혀서 조금 아쉽당...읽을 거리 판에도 올려둘테니 궁금한 사람은 거기가서 봐라.

3개의 댓글

거 소맥한잔 말아주쇼

0
2023.10.20
0
2023.10.20

사람을 화나게하는 방법은 두가지

 

그 첫번째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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