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력 무쳤다 ㅋㅋㅋㅋㅋ

저 박연이라는 사람 엄청 못됐음.

사실 조선에서는 표류한 하멜 일행들을 되돌려 보내려고 굉장히 노력했음.

제주도에서 이들을 심문한 관리는 말이 안통하는 와중에도 이들이 "낭가사키"라고 말하는 걸 알아듣고는 일본 나가사키로 가고 싶은 줄 알아채고(스페로우 호의 목적지는 나가사키였음) 조정에 보고함.

조정에서는 대마도에 "이러이러한 애들이 우리나라에 떠내려 왔는데 니네 애들 같다."라며 통보하자 당시 가톨릭교도 반란 사건으로 해안봉쇄 중이었던 대마도주는 골치 아픈 일 떠맡는 게 싫어서 "우린 몰루..." 해버림.

중국에도 문의했는데 "우리도 몰루" 해버림.

당시 동북아 3국은 서로서로 표류한 어부나 상선들은 적절히 대우해서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불문률이 있어서 조선은 어떻하든 이 골치아픈 표류자들을 돌려보내고 싶어했음.

근데 누군가가 "아 그 박연이라는 자랑 얘내들이랑 외모가 비슷하니 함 만나게 해보자."라고 해서 박연이 삼남으로 내려가 하멜 일행을 만나서 서로 같은 네덜란드 동포라는 게 밝혀짐.

한데 이 박연이라는 자가 실로 묘한 자임.

어떤 학자들은 박연이 해적선의 선장이었다가 조선에 생포되어 죄인이었다가 대포술에 뛰어난 걸 알아챈 조선이 강제로 귀화시킨 인물이라고 추측함.

이 박연은 선장이었기에 당시 네덜란드 점령하에 대만으로 보내거나 일본의 네덜란드 조차섬으로 보내면 된다는 걸 분명히 알았을 것임.

그럼에도 박연은 조선에 하멜 일행들이 강제로 정착하도록 거짓말을 한 것임.

하멜 일행에게는 "조선에서 못 벗어난다."라고 거짓말을 한 것은 분명한데

조선 조정에는 어떻게 보고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다른 종류의 거짓보고로 하멜 일행을 떠나지 못하게 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