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의 예술가 안드레아스 뮐러를 조종하여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게임
중세 판본책을 보는 것 같은 아트와 고전적인 색감이 매우 인상적인 게임으로
내가 정말로 중세 마을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초반에만 전해준다
이 게임의 실체를 깨닫는 순간부터 당신은 이 게임이 재밌어서 하는 게 아니라
기왕 시작한거 범인이 누군지는 알아야겠다는 오기와 악으로 가득차서 플레이하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택을 통한 상호작용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 게임의 대부분 선택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무슨 선택을 해도 변하는 것은 거의 없고
진상을 알아채려고 갖은 발악을 해도 내가 알아낼 수 있는 사실은 없다
내가 가본 나라를 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추리 루트를 알아낼 수 있다?
아무 의미없다 총 3장으로 나뉘어진 게임인데
1장과 2장에서 내가 조사한 내용으로 범인을 맞추는 건 불가능하며
내가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하든 마을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게임은 이런 선택지의 무의미함을 숨기려들지도 않는다
편지의 서두, 인삿말, 어차피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
이런 무성의하고 피로함과 지루함을 유발시키는 요소를 잔뜩 쑤셔넣은 다음
자기들이 고증을 잘했다며 딸딸이치기에 바쁘다
그리고 자기들이 자랑하는 고증과 중세에 대한 미학이 만들어낸 치밀한 시나리오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고스란히 베낀 것이나 다름 없는 게으른 각본을 보여준다
범인의 동기부터 배경까지
하다못해 주인공이 여자랑 섹스라도 하는 장미의 이름을 읽는 것이 이 게임 전체 분량보다 가치있다
개좆병신 아트 고증 딸딸이원툴겜이니까 하지마셈
김츼
장미의 이름 초반 보다가 지루해서 덮었는데 다시 펴면 되는 각이냐?
냐아앙
에휴 아트가괜찮아서 찜목록에넣어뒀는데 선택지가 의미없는 선택지있는게임이라니 아쉽네
음앗
공감해. 나도 장미의 이름에서 처럼 범인 찾기를 기대했는데 선택지가 그 추리극에 영향을 주지 않아. 오히려 모든 선택지들은 마을과 마을 사람들 개개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즉 마을을 둘러싼 사건들은 대화에 관계 없이 이어지지만 선택지에 따라 마을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지고, 시대가 전환되는 각 장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그려지더라고. 아트 스타일은 더할 나위 없이 좋고 한국어 번역도 됐으니 꼭 한번 해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