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줄 요약

1. 이병도는 일제강점기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하였고, 이 행적으로 인해 친일인명사전 등재된 친일파가 맞다.(친일파 기준이 인명사전 등재라고 볼때)

2. 이완용과는 본관만 같고, 남이다. 이완용과 가까이 지냈다는 이야기도 증거가 부족하다. 이병도를 이완용과 묶어서 맹목적으로 친일파로 모는 사람들은 자칭 재야역사학자. 타칭 유사역사학자들 뿐이다.

 3. 진짜 이완용 후손은 캐나다로 튀었다.

일단 위 짤의 세명. 이장무, 이건무, 이병도는 할아버지-손자 관계로, 이건무와 이장무 둘 모두 이병도의 손자다.

이병도가 이완용의 조카라면, 그 손자가 어떻게 이완용의 증손자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증손자는 손자의 자식 아닌가?

그렇다면 이완용과 이병도의 촌수는 어떻게 되는가? 이는 2000년대 초, 이병도의 손자인 이건무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사실상 남남 관계임을 알 수 있다.

『 이완용은 우봉이씨 7세(世) 이교(李喬)의 16대손(代孫)이고, 이병도는 이교(李喬)의 동생 이주(李周)의 18대손(代孫)이다. 두 집안의 선조가 지금으로부터 5백년도 넘은 조선초기에 나뉘었기 때문에 이완용과 이병도가 같은 집안의 친인척 관계라는 지적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출처: https://www.breaknews.com/29156

이는 항렬자를 봐도 알 수 있다.

출처: http://www.woobonglee.com/ 우봉이씨 종친회 사이트

저기 보이는 0용이 이완용의 항렬 23세에 쓰이는 항렬자이며, 병0이 이병도의 항렬 25세에 쓰이는 항렬이다.

이병도가 이완용의 직계 후손일지라도 '할아버지-손자'관계가 되는 셈이지, 조카는 절대 될 수 없다. 그리고 같은 감찰공파(監察公派) 후손이긴 하지만 공통 조상이 감찰공파 파조 이기(李圻)로, 이완용은 이기의 장남 이승녕(李承寧)의 13대손이고 이병도는 이기의 차남 이승건(李承健, 1452. 1. 25 ~ 1502. 12. 6)의 15대손이다. 촌수로는 30촌 지간이니 사실상 남이다. 게다가, 이완용은 본래 참판공파(參判公派) 후손이었기에 생가 기준으로 하면 이병도와 이완용은 36촌 지간으로 더욱 멀어지게 된다.

그럼 이병도=이완용 조카 설 을 누가 신봉하는가?

이병도는 친일행적과 관계없이 실증사학과 고대사 부분에서 현대 한국 사학계의 거두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물론 이병도가 죽은지 한참 지난 지금에는 그의 연구결과를 부정하는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에서 부정할 수 없는 기본적인 것들(예를 들어 한사군이 한반도에 위치했다는 등의 사실)을 부정하는 환단고기를 빠는 유사역자학자들이 이병도=이완용의 조카, 대대로 친일파이며 식민사학자. 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구글에 이완용 조카 이병도를 검색하면 일반 블로그나 카페 외에도 무언가 수상한, 누가봐도 '환빠'느낌이 많이나는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이병도는 이완용의 조카다!'라는 글이 담겨져있는 곳을 볼 수 있다. 그런 사이트의 다른 글을 보면, 아니나 다를까 자신들의 상상속의 고대제국 고조선과 고구려를 떠받드는 글들이 넘쳐난다.  

ㅇㄱㄸ가 너무 많아서 차마 그런 사이트를 캡처해서 올릴 수는 없지만, 구글에 검색하면 쉽게 나온다.

그럼 진짜 이완용의 후손은 어디있는가?

저 멀리 캐나다에 있다. 땅도 되찾아서 잘 살고 있고, 딱히 제 조상의 업보에 대해서 사과하려는 모습도 안보인다.

개붕이들은 유사역사학자들의 이상한 헛소리에 넘어가지 말자.

P.S.)이완용 유언이라 여겨지는 '친미파'발언은 아무 근거도 없는 소리다. 이완용은 별다른 유언은 없었고, 사후 재산분할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남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