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오늘도 아름다운 하늘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에 발을떼려던 용기는 같이 땅에 묻혀버렸다.

 

남자1: "와 이것봐라? 하늘이 우리보고 가지말라는데?" 

 

남자2: "그런소리 말고.. 오늘은 출발해야해. 테네스까지만가면 눈이 이렇게 오진 않을거야."

 

남자1: "그래야지 테네스도 이지경이면 온세상이 망한거나 마찬가지니"

 

남자둘이서 짐을 잔뜩 메고 이내 여관방을 나섰다. 세실과 프랭크, 두 친구는 이미 녹색호수마을에서 예정된 일정이상을 지체했다. 출발예정 첫날은 세실이 아침밥을 먹더니 그대로 토하며 다시 뻗는바람에 출발하지 못했고, 다음날은 프랭크가 불의 지팡이의 불을 꺼트리는 바람에 하루종일 다시 불을 붙이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그러더니 밤새 눈이 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결국 눈을 밟으며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불의 지팡이는 혼자서는 꺼지지 않는다. 눈이 오나 비가오나 자연적으로는 끌 수 없지만, 사람이 지속적으로 마력을 충전시키지 않으면 꺼지게 된다. 덕분에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필수품이지만 마법사가 항시 따라다녀야 한다.

 

사실 불이 꺼지지는 않지만 추위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제법 걸어왔지만 눈은 계속 펑펑 내렸다. 덜덜 떨리는 몸에는 등뒤에 멘 그 짐들이 머리위에 쌓이는 눈마냥 점점 더 무겁게 느껴졌다. 

 

세실: "프랭크, 지금 더 늦기 전에 그 보호막인가 써야지 않겠어?"

 

프랭크: "그러도록하지"

 

세실: "오.. 왠일로......" 

 

세실이 장난스레 말을 계속 하려했지만 프랭크가 빠르게 작은 구슬을 꺼내 마력을 주입시키는 바람에 말을 끝맺지 못했다. 작은 구슬에서는 곧장 빨간 보호막이 퍼져나오며 주위를 따뜻하게 감싸기 시작했다.

 

세실: "근데 이거 괜찮은건가? 지도상 우리는 이제 1/4 쯤 왔어. 원래같으면 큰 절벽은 지나고 있어야 하는데"

 

프랭크: "원래같으면 이미 테네스여야겠지. 누가 아침으로 고기를 먹는데 그것도 덜익혀서 먹냐고?"

 

세실: "아니 너도 뭐 깜빡할게 따로있지 불에 마력넣는걸 깜빡하고 나한테 뭐라그래?"

 

프랭크: "너가 계획을 다 망치는바람에 나도 다시 마력을 충전해야했고 생활루틴이 바뀌다보니 시간을 놓쳤을 뿐이다."

 

세실: "그냥 다 내잘못이다?"

 

프랭크: "너가원인제공을 한것이지. 나도 잘못한게 있고"

 

세실: "아니 알겠는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보호막은 얼마나 가는거야?"

 

프랭크는 살짝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프랭크: "오늘 필요한만큼은 계속 쓸 수 있을거다. 내일 눈만 그친다면 문제없다."

 

하지만 하늘은 끝없이 하얀 눈구름이만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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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같으면 하루에서 이틀사이면 도착할 길이 크게 쌓인 눈에 속도가 많이 더뎌졌다. 게다가 무지막지하게 쌓인 눈은 길도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다행히 구슬에서 나오는 보호막으로 바로 앞의 눈은 녹이며 갈 수 있었지만 시야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결국 밤이 찾아왔다. 둘은 간이식으로 나무를 이용해 지붕을 만들고 프랭크의 마력으로 바람벽을 만들어 하룻밤 잘 공간을 마련했다.

 

세실: "이 돌맹이 하나때문에 우리가 카시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늦진 않았겠지?"

 

프랭크: "이번겨울은 좀 빨리 찾아왔다. 원래라면 겨울전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아직 늦진 않았을거다."

 

세실: "이 겨울을 막는 돌맹이가 근데 진짜 겨울을 막아줄 수 있을까?"

 

프랭크: "... 바보같은 질문이다. 니가 생각하는 겨울은 못 막는다."

 

세실: "응?"

 

프랭크: "이 추위같은 겨울은 못막는거다. 오직 리니윈님의 뜻에 따라서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니가들은 겨울은 테네스의 식량난을 빗대어 표현한것이다. 일단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세실은 적잖이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마법사들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복잡한 머리를 정리했다. 

 

세실: "후.. 오늘은 조금 힘든 여행길이었지만 밤에 어렴풋한 눈구름을 보는것도 멋있군. 오늘도 아름다운 하늘이다."

 

두사람 모두 내일을 기다리며 곧장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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