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올바른 지식으로 살아남기 1. 누가 내 초콜릿을 옮겼을까? 14

 "피?"

 "그래. 퍼런 피."

 코트를 살펴 보다 푸른 피의 흔적을 보여주자 미안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짜 파랗네. 이게 뭐?"

 "알아만 둬. 살아있는 생명체 피가 붉지 않은 것만 봐도 이상하니까."

 "하긴. 이상하긴 하네. 아니지. 로봇 쥐인데 피 대신 파란 피가 흐를 수 있는게 이상해?"

 "철로 근육을 만들긴 했어도 일단 살아 있는 쥐니까 이상하지."

 미안은 묘한 얼굴을 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확실히 기억했다. 그럼 초콜릿 4 상자와 담배 16개비는 네 숙소 안에 넣어두지. 코트도 같이."

 "아주 자연스레 문을 따는 구나. 차라리 안에서 기다리지 그랬어?"

 "그렇게 할 수 있는데 그년이 들어오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들어오면 내가 안 괜찮아."

 궁시렁 거리던 진에게 미안이 물었다.

 "코트 사이즈는 어떻게 되?"

 "XXL. 코트는 클 수록 좋지."

 "음. 확인을 해봐야 하지만 뭐 제일 큰 걸로 전하도록 할게."

 "좋아. 거래완료다."

 "그래 잘가. 아참 받아."

 미안이 뭔가 던지자 확인하니 항생제였다.

 "잊을 뻔 했다.  고맙다."

 "바이바이~."

 미안이 쿨하게 사라지자 바로 항생제와 진통제를 까 입안에 털어넣었다.

 알싸한 약의 맛이 입안에 퍼졌다.

 침에 녹은 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걸 느끼며 속으로 빌었다.

 부디 팔을 절단할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아차. 지각하겠네."

 그렇지 않아도 열받은 유즈 더 열받을라.

 진은 지끈거리던 팔의 통증이 사라지는 걸 느끼며 회사 안으로 들어섰다.

 옷을 갈아입으며 걱정을 많이 한다.

 너덜너덜한 팔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 수량을 맞추려면 무리를 해야하고, 못 맏추면 보급품을 받지 못한다.

 "하루 벌어 사는 날파리 같은 인생인데. 다치면 손해야."

 다행히 벌어 놓은게 있어 굶을 걱정은 없다랄까?

 "최악의 경우 버려진 이끼 통조림을 핥을 생각까지 했으니."

 그랬다면 그만큼 자존감 떨어지는 일도 없었을 거다.

 삐릭!

 단말기로 오늘의 할당량이 내려왔다. 

 "제발..."

 - 폐기품 분류 및 처리

 "조졌네."

 폐기품은 당연히 무겁다. 무거운만큼 육체노동이 많이 들어간다.

 팔이 다친 진은 당연히 할당량을 맞추지 못한다.

 노동자의 가치를 학습한 인공지능은 아픔이란 걸 모른다.

 그저 인사고과에 반영을 할뿐.

 절망하는 진에게 새로운 메세지가 도착한다.

 - 관리자의 조정으로 인해 폐기품 운반차량 운전으로 변경됩니다.

 "나이스! 유즈 사랑한다!"

 머리를 감싸쥐며 환호한다.

 이제까지 당했던 모욕과 수모, 수치심은 한방에 날아간다.

 운전이라면 한팔로도 할 수 있다.

 싱글벙글 웃으며 진은 차량 보관소로 행했다.

 

 - 수고하셨습니다. 보급 품목 확인 후 선택해 수령하십시오.

 - 이끼 통조림 3ea

 - 이끼 빵 1ea, 이끼 버터 10g, 이끼 담배 5개비

 - 이끼 통조림 1ea, 이끼 빵 1ea, 이끼 버터 10g

 "어?"

 단말기에 떠오른 문자에 진이 두 눈을 비볐다.

 "오늘 무슨 날인가?"

 쉬운 업무, 완벽한 보급품, 새 옷까지.

 "찍찍이들이 내 행운의 동물이었구나. 흑흑."

 눈물을 훔치며 보급품을 수령했다. 묵직한 무게에 행복감이 가득하다.

 그런 그 때 달갑지 않은 그림자가 다가왔다.

 "절망 속에서 헤엄치는 그대를 위해 필요한 것을 가져왔다네."

 "좀 가라 가."

 올프가 묵직한 보따리를 진 앞에 풀어놓기 시작했다.

 "어허! 보기만 해! 보기만!"

 날마다 오는게 아니야~라며 물건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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