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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지식으로 살아남기 1. 누가 내 초콜릿을 옮겼을까? 13

 "의견... 미안하지만 이쪽은 출근을 해야해서 이만..."

 "항생제 하나 더 주지."

 "무슨 의견을 말하는건데? "

 "그거 말이야. 로봇 쥐."

 "...알고 찾아온 거야?"

 진이 경계심을 담아 바라보자 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사실 어제 접촉해서 물어보려 했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파악이 돼야지."

 "되게 번거롭게 찾아오네. 찾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설마.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 네가 하수도 구역에 들어가고 얼마 뒤 그쪽에서 큰 소란이 일어났거든. 하물며 널 본 노동자들이 한 트럭인데."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여자.

 "피를 철철 흘리면서 돌아다니는 네 자취를 쫒는 건 쉬웠어. 다만 접촉을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문제였어."

 "왜?"

 "그야 네 뒤에 있는 년이 문제니까."

 "아..."

 유즈가 문제였다는 뜻이다.

 "평범하게 만나는 건 별 문제가 없지. 다만 그렇게 되면 대번에 그년한테 내가 접근한 걸 들키니까."

 "너 뭐야. 과격파 노동자야? 회사의 체제를 무너트리려는 암중모략가?"

 "뭐? 푸하하하하하하!"

 물고 있던 담배도 떨어트린 여자가 배를 부여잡고 웃는다.

 괜히 뻘쭘한 진이 다시 말했다.

 "알았다. 회사 경쟁자를 도태시기 위한 스파이 역할을 시키려고?"

 "푸하하하하하! 앟하핳하하하핳!"

 "아니야? 소설에서는 이렇게 해야 진행이 되던데."

 숫제 땅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는 지경에 오른 여자를 바라보다 진이 말했다.

 "그럼 뭐야? 나한테 접근하면 유즈가 알아채는게 왜 안 돼?"

 "하아하아하아. 이해를 잘 못했네."

 눈물을 닦아내던 여자가 품안에서 명함을 꺼냈다.

 - 방패 경호 회사 1팀장 오미안

 "경호 회사?"

 "그래. 이번에 깜찍한 로봇 쥐가 나타나서 한바탕 난리남에 따라 너희 회사서 우리 회사로 연락이 왔어."

 떨어진 담배를 주워들어 다시 입에 물었다.

 그 말인즉슨 방패 경호 회사로 하청을 주겠다는 소리다.

 "후우. 거기서 계약 상대로 나오는게 너에게 쥐를 잡아오게 만든 년이지."

 "아아..."

 진이 이제야 이해가는 표정을 지었다.

 하수도 관리자가 쥐를 제압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소리다.

 미끼 작전이 실패했다는 의미고.

 "상황판단이 빠른가 보내. 잽싸게 경호 회사를 알아볼 정도면."

 노동자들도 숨겨둔 총이 있을테니 쉽사리 당하지는 않았을 거다.

 진이 중얼거리자 미안이 다 피운 담배꽁초를 버리고 새롭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너희가 숨기고 있는 정보가 있는지, 아니면 계약 내용에 장난질을 치는 지 확인을 해야하거든."

 "그래서 나를 유즈 모르게 만나서 정보를 받으려 했다?"

 "맞아. 터무니없이 낮은 계약금을 내면서 거짓부렁 섞인 계약서를 들이밀면 어쩌나 하고."

 "그럼 내 상태를 보면 대번에 답이 나오겠지."

 지금 진의 모습은 미이라가 동생하고 부를만한 몰골이었다.

 피를 상당히 흘린데다 피투성이 코트를 입고 있었으니까.

 "그래그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기는? 쥐는 얼마나 컸어?"

 얼굴을 들이미는 미안에게서 한걸음 물러선 진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대가는?"

 "응? 항생제랑 진통제 줬잖아!"

 "그건 담배에 관한 대가고. 정보에 대한 건 따로지."

 거기다 유즈에게 불리한 일을 하는 대가도 포함이다. 직속 상관이나 다름없는데 걸리면 욕만 듣는 걸로 끝나지는 않을 거다.

 그걸 아는지 미안도 투덜대면서 조건을 말했다.

 "정보 1개당 초콜릿 1상자."

 "그냥 지금 유즈에게 문자 보내야겠다. 방패 회사서 사람 보냈다고."

 그럼 유즈가 참 좋아하겠다.

 적당한 밀당이 있어야 인생을 살아감에 즐거움이란 기름칠을 할 수 있다.

 "쳇. 초콜릿 1상자와 담배 3개비."

 "6개비"

 "4개비로 하고 따로 옷을 줄게. 꽤 낡은 코트인데."

 "콜!"

 싱글벙글 웃는 진이 생각을 정리하다 말했다.

 "좋아. 첫 번째는 먹는 거에 반응했어. 처음 이끼 빵을 미끼로 머리를 구멍에서 내밀었을 때 처리했고, 관리자에게 말했는데 실패했다면 머리도 좋아."

 "같은 수는 안 통할 수 있다는 건가."

 "두 번째는 덩치야."

 진이 자신의 팔을 들었다.

 "보통 녀석들이 내 팔만해. 그런데 이 미친 찍찍이들이 벌크업을 하더라고."

 이내 허벅지를 가리켰다.

 "허벅지만하게 커지더라."

 "미친."

 "로봇인데다 빠르고 덩치도 있어. 이걸 보라고."

 슬쩍 상의를 들추자 보이는 피멍.

 "어우..."

 "기본적으로 인기척을 없애는데 익숙한데다 기습도 잘해. 튼튼하게 입고 있는게 신상에 좋아."

 "그리고?"

 "총이 통해."

 그 말에 미안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 반가운 소식이네"

 "처음 작은 사이즈가 나왔을 때 목으로 단검을 찔러 죽였어. 단단했지만 체중으로 누르니 들어가더라고. 두 번째는 머리에 총을 대고 쏘니 터졌고."

 팔을 들어 찢어진 구멍을 보이자 미안이 세심히 살폈다.

 "다르게 말한다면 총이 아니면 잡기 힘들고 덩치가 작을 땐 오히려 빨라서 겨냥도 힘들거야. 그래서 회사가 실패한 걸수도."

 진이 미끼 작전 전에 불태워야 한다고 했던 것도 이것 때문이다.

 물론 이제는 쓸모없어 졌지만.

 "더 없어?"

 세 가지 이외는 더 이상 생각나는게 없다.

 그러다 사소한게 생각났다.

 "아. 피가 파래."

 

 ---‐----‐‐-------

 

이야 길게 썼네.

 

클리셰 파괴랄까?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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