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바람과나라 : 이고갱] 제 24화. 가을뫼 승급하다.

제 24화. 가을뫼 승급하다.










집으로 들어간 가을뫼는 바삐 움직였다.


예진의 어머님께 이실직고, 사정을 말씀드리고 은은한 원망을 들었다.




"서방의 그 고운 마음씨는 모두에게 귀감이 될 만 하나, 아내에게는


 영 몹쓸 짓을 하셨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어머님과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나오자마자 


곧바로 주작누님이 머무는 사랑채로 불려갔다.




"씻고 오라니까 그 와중에 어딜 들러?"


"...누나 저도 가정에서 위계질서라는 게..."


"됐고,  .... 이거... 어...때..."




여화는 얇게 두르고 있던 담요를 내리고 메이드복 차림을 가을뫼에게 보여줬다.


그 고고한 여신님의 메이드 복장...


그 반전매력과 날 유혹하기 위해 저런 복장을 입었다는 정복감.


안 꼴릴 수가 없었다.


애초에 그냥 몸매 부터가 꼴렸다.


마른 체형에 있을 수 없는 풍만한 사이즈의 가슴은 


터질 듯 탱글거렸고, 매끈한 허벅지는 짧은 치마에 반쯤 가려 있었다.




"꼴리지?"


여화는 뒤돌아 엉덩이를 어필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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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 위에 엎어진 채로 잠시 가만히 쉬는데 여화가 귓속말을 해 왔다.




"다른 년놈들 앞에서 내가 이런 거 티내면... 다 죽여 버릴꺼야."


"...넵"






이튿날 아침.


주작누님은 저번처럼 가볍게 뽀뽀 한번 하고는 슥 사라졌다.


문밖을 나오니 바애가 서 있었다.


"주인님 일어나셨습니까?"


"뭐야? 언제부터 여깄었어."


"아침에 일어나 주인님이 일어나시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다음부터는 내가 부르기 전까진 쉬고 있어."


"네... 알겠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 예진은 아프다는 이유로 식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가시방석이 된 가을뫼와 바애는 아침을 거의 먹지 못하고 나왔다.




"서유야."


"네? "


"너한테 이런 부탁하는게 미안 하지만... 


 여기 바애를 좀 치료해 줄래?"


"... 이분이 어딘가 다쳤나요?"


"온몸이 멍투성이고... "


"주인님 저는 괜찮습니다."


"명령이야. 가만히 치료받고 회복해."


"...네, 주인님..."


"아무튼, 서유야 부탁해도 될까?"




"첩에게 그렇게 깍듯하게 부탁하실 것 없어요."


'첩'이란 소리에 바애는 조금 놀란 눈으로 서유를 바라보았다.


서유는 정말 평소의 행동과 다르게 팔짱을 끼어왔다.


"서방님의 말씀이니 따르겠습니다."


"...어 그래... 고마워."




가을뫼는 그렇게 바애를 서유에게 맡겨 놓고 예진의 방을 찾아갔다.


예진의 방은 닫혀 있었고 예진은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하... 많이 삐졌나... 하긴... 이대로 좀 혼자 두는 게 좋을까.'


가을뫼는 돌아갈까 하다가 늘 왜 자신을 안붙잡냐며 화내던 예진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을뫼는 닫힌 잠금쇠가 부셔질 정도로 세게 힘을 줘 문을 열었다.


『탁』


예진은 문을 등져 누운채 훌쩍이고 있었다.


"저리... 흡... 가요... 흡...꼴도 보기 싫으니까..."


가을뫼는 그 말을 무시하고 저벅저벅 걸어가 그대로 예진을 안아 들었다.


"꺄악! 미쳤어요? 뭐 해요?"


"에잇 몰라. 어차피 쓰레기 된 거 그냥 내 맘대로 할래.
 
 내 아내 내가 안겠다는데 왜?"


예진은 가을뫼의 강한 완력에 꼼짝도 못 하고 팔만 허우적거리며 저항해 왔다.


"나쁜 사람! 쓰레기! 난봉꾼! 들짐승!!"




"미안 해... 근데 너가 밥도 굶고 있으니까 너무 신경 쓰여..."


"..."


"초롱아! 여기 태녀 자가와 내가 먹을 아침 좀 내오거라!"


가을뫼는 문밖으로 크게 소리쳤다.


어찌나 큰 소리로 소리쳤는지 저 멀리 지나가던 달래가 초롱이 대신 목소리를 듣고


주방으로 가 음식을 차렸다.


"뭐하는 거예요? 나 밥 안 먹을거예요! 밥 안 먹고 확 굶어 죽을 테야."


가을뫼는 예진을 으스러지게 끌어안으며 나무랐다.


"으윽.. 숨.. 숨 막혀요!"


"죽겠다는 말하지마. 내가 아무리 미안 해도 그건 용납 못 해."


"..."


예진의 눈물에 가을뫼의 옷이 젖어왔다.


"내가... 소싯적에 남자들을 하도 대차게 거절했더니... 벌 받나 봐요... 당신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가을뫼는 대답하지 않고 입술을 덮쳤다.




잠시 뒤, 식사를 가져온 달래는 방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얼굴을 붉히며 되돌아가야 했다.






그날 오후, 가을뫼는 예진과 서유에게 바애를 정식으로 소개해 주었다.




"주인님의 부인들께 새로 인사 드립니다. 자객 바애라고 하옵니다."


서유는 '부인들'이라는 칭호에 내심 흡족해 했다.


예진은 발끈하며 정실 부인은 자기 혼자라는 걸 강조하려다 참았다.




"승급자인 만큼 실력은 확실해. 돌아오는 길에 몇 번 솜씨를 보았어.


 선비족이 판치는 서쪽으로 가는 지금 우리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


가을뫼가 말했다.


"주인님, 부인들을 보아하니 두 분도 승급이 그리 머지않은 듯합니다."


"그래? 음..."


"내가 승급이 멀지 않았다고?"


"...?"


예진과 서유는 놀란 표정으로 바애를 바라봤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훈육관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돼... 난 99단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 그럼 바애 너가 느끼기에 이 둘은 얼마 정도 사냥하면 승급 기준이 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빠르면 1년 안에 승급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흠... 저건 아무래도 일반인 기준이겠지.. 그럼 나와 함께면 늦어도 3달안?


 근데 나랑 예진이는 경험치 차이가 거의 안 나지 않았나? 흠...'




"정 믿기 어려우면 어차피 내가 경험치를 팔러 도호귀인을 만나야 하니까


 가서 물어보자 한번."


일행은 그 길로 도호귀인을 찾아갔다.




"굉장히 빠르게도 다시 찾아오는군."


도호귀인은 가을뫼를 향해 말했다.


"예... 제가 겪은 경험을 팔아 체력과 마력을 사고자 합니다."


"축복받은 자들이 늘 그러하지만 자네는 더 유별나군. 벌써 승급을 할 수 있게 되었네."


예진과 서유는 그 소리를 듣고 놀랐다.


"말도 안 돼... 가을뫼씨는 99단이 된 지..."


"자네 둘. 둘도 그리 멀지 않았으니 좀 더 노력해 보게."


도호귀인이 예진과 서유에게도 손을 뻗으며 말했다.


"..."
"..."








***






이제 2주안에 병력을 이끌고 연노부(선비들이 자주 출몰하는 행정구역)로 가야 하는 가을뫼는


시간을 지체할 것 없이 오늘 바로 승급하기로 했다.




밤이 되었을 때 바애의 도움을 받아 돌로 간단한 석탑을 쌓았다.


예진과 서유도 돌멩이들을 조달하며 도왔다.




"그래 이제 어떻게 하면 돼?"


"석탑 앞에 서셔서 두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시지요."


"... 뭐라고 기도를 하지?"


"저 같은 경우 '천제님, 승급을 원합니다. 부디 허락해 주소서...' 라고 했었습니다."


음... 그러면 주작누나의 방으로 정신만 날아갔던 것처럼 되나?




"음...음... 천제님, 승급을 원합니다."




띠디디디딩 휘이휘이이




이제는 익숙해진 현실판 로딩이 지나고


가을뫼가 이세계에 처음 왔을 때 도착했던 


바닥만 은은히 빛나는, 끝없는 방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천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가을뫼 앞에는 꼭 사극 왕비처럼 


머리를 올린 한복차림 여성이 있었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누구...?"




"저희 오라버니는 기억하시지요? 가을뫼님이 이곳에와서 처음만나신 분..."


"네, 기억합니다."




"그분의 이름은 천성현 입니다. 저의 오라버니시지요. 저는 천성혜로


 오라버니와 함께 천계일을 맡고 있습니다."


천성혜는 미소 지었다.


"가을뫼님을 얼마나 뵙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가을뫼님의 승급을 


 진행할 수 있다니 참 기쁘네요."




"저를 아세요?"


"천계의 존재들은 하계의 사람들을 대부분 알지요. 


 가을뫼님은 특히 유명하답니다. 이곳에서 두 번의 삶을 허락받은


 최초의 사람이고, 또..."


천성혜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렸다.


"또... 여화언니를 소녀처럼 만든 존재시니까요..."


"...?"


"흠...흠... 저는 여화언니와 제법 친하답니다. 여화 언니를 통해


 가을뫼님 이야기를 종종 들었지요. 그렇게 어린아이 같은 모습의


 언니는 처음이었어요."


"네..."


"아이참... 이곳에 오시게 된 건 승급때문이지요? 제 사담이 길었네요.


 제물은 준비해오셨나요?"




"네?'


"예전에 게임을 할 때 기억 안나시나요? 1차승급을 위해선 팔괘가 필요합니다."


'응? 바애는 그런 말 안 해줬는데.'


"어... 그... 너무 오래전이고 해서 기억이 잘 안났어요. 혹시 팔괘를 만들러 12지신유적지를 가야 하나요?"




(과거 게임에서 1차승급을 하려면 '팔괘'라는 제물이 필요했다. 
 팔괘는 12지신중 8명의 왕을 잡아 만들 수 있었으나, 
 워낙 번거로운 과정이라 대체로 만들어진 팔괘를 돈으로 사람들에게 샀다.)


 
가을뫼는 당황해하며 물었다.


천성혜는 싱긋 웃더니 대답했다.


"뻥이예요."


"???"


"가을뫼님과 친해지고 싶어서 농을 한 것인데... 재미없었나 봐요... 죄송해요."


'뭐여 이건 또...'


"하하... 아닙니다. 재밌었는데, 제가 어렵게 팔괘를 구하던 게 갑자기 떠올라서."




"정말요? 다행입니다..."


천성혜는 부끄러워했다.




'여화 누나랑은 정말 다른 소심한 여신이네...'


"저... 그래서 저는 승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 얼마 전부터 1,2차 승급 과제는 없어졌어요.


 혼란한 세상에서 한 명의 영웅이라도 더 빨리 활약할 수 있도록..."




"오..."


"지금 바로 승급시켜드릴게요."


천성혜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뭐라 뭐라 중얼거렸다.


어두컴컴한 천장에서 


강렬한 한줄기 빛이 가을뫼에게 쏟아졌다.


[띠링 - '명궁'으로 승급 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띠링 - 투혈사식을 배웠습니다.]




오오...


"축하드려요. 명궁이 되셨습니다!"


천성혜가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하계는, 아니 이곳 바람과나라는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어요.


 저는 가을뫼님이 이 시기를 타파할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부디 고운 마음씨를 잘 간직하시고, 정진을 멈추지 마시길 바라요."


"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것..."


천성혜는 가을뫼에게 노리개를 건네었다.


"이게 뭔가요?"




"제가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체력 회복의 축복이 없으신 


 가을뫼님께 작은 도움이 될 것이예요..."


"오...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가시길..."


천성혜는 천천히 손을 휘둘렀다.
 




띠디디디딩 휘이휘이이




"정말, 언니 말대로네요.  단순히 오라버니의 커스텀이 아닌 것 같아요."
 
천성혜는 두 손으로 붉어진 볼을 감쌌다.












"일어났다! 일어났다!"


예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을뫼는 어느새 바애의 무릎에 뉘여 있었다.


아마 정신을 잃은 가을뫼를 바애가 바치고 있었던 것 같다.




"아까 몸이 번쩍 빛나던데, 승급한거예요??"


예진이 물었다.


"응. 아마."


'상태창'




[명궁] [99] [가을뫼]  [부여] [신수: 주작]


크...


가을뫼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나, 이제 명궁이야."




승급에 기분이 좋아진 가을뫼는


자기앞에 쪼로로 모여 있는 예진, 서유, 바애를 한 번에 끌어안았다.


"헤에?"
"가을뫼님..."
"...주...주인님"




***




가을뫼가 승급하고 며칠 뒤




예진의 집은 혼식 준비로 바빠졌다.


바로 내일 예식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예식은 식솔들끼리만 조촐하게 행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여러 잔치음식과 장식들이 준비되었다.




예식 당일.


예진의 집 하녀들은 화사한 한복을 입고


고운 춤사위를 보이며 예식의 시작을 알렸다.




가을뫼와 예진은 한복을 차려입고,


우선 천지신명과 천제에게 두 사람의 혼인을 고했다.


그리고 돌탑 옆 어머님께 절하며 혼인을 허락받았다.




이날 예진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공식적인 혼례가 모두 끝나고, 신혼방에 들어간


가을뫼는 갈호박반지를 손에 끼워주며 예진에게 입을 맞추었다.


격하게 호응 해 오는 예진과 함께 가을뫼는 격렬한 밤을 보내었다.




예식이 끝난 이튿날


어딘가 서운하고 아쉬운 표정의 서유를 조용히 따로 불러 회호박반지를 주었다. 


서유 손에 직접 반지를 끼워주자, 서유는 울며 안겨 왔다.




바애는... 


바애를 구하기 전 반지들을 샀던 터라 바애 몫의 반지는 없었다.


하지만 이 집에서 눈치 보며 가을뫼의 시중을 드는 바애 모습이 안쓰러워,


가을뫼는 자기의 몫으로 샀던 연청호박반지를 바애에게 선물했다.




반지를 받은 바애가 엎드려 절하길래 일으켜 세워줬더니 


한참을 엉엉 울어 한동안 토닥이며 달래주었다.










일주일 후


말객 능소는 5천의 병사를 이끌고 졸본성에 당도했다.


예진과 가을뫼의 휘하가 되어 선비족의 노략질을 방어할 병력이었다.


가을뫼 일행은 졸본성에서 병사들과 능소를 맞이했다.




"말객 능소, 태녀님과 부마를 뵙습니다. 


 오늘 보병 3천과 기병 2천이 당도했고, 내일이면 추가 군수품도 모두 도착할 것입니다." 


예진과 가을뫼는 당도한 병사들을 둘러보며 


이제 정말 출정을 간다는 것을 실감했다.




"연노부로 가면... 지금처럼 안락한 삶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정치적 음모에 휘말릴 일 없이, 살 수 있을 거예요.


 고마워요. 함께 해 줘서..."


예진이 말했다. 


가을뫼는 예진의 손을 강하게 잡아주었다.




이틀 후 가을뫼 일행과 5천의 병사들은


졸본태수와 그의 처, 5태녀 진아시의 환송을 받으며 출군 했다.




바애가 추가된 가을뫼 일행은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선두에서 병사들을 연노부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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