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바람과나라 : 이고갱] 제 23화. 4번째 여자

23화.  4번째 여자








바애는 음식을 먹고 안정을 취하자 빠르게 회복 되어 갔다.


가을뫼는 이렇게 숨어 있는 중에 최성배가 집으로 돌아오면 굉장히 위험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성배는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을뫼님, 이곳은 어디입니까?"


바애는 자신이 누워 있는 고급스러운 방을 보며 여기가 어딘지 계속 궁금했다.


"..."


가을뫼는 잠시 말을 망설였다.


"여긴 최성배의 집이야."


"...!! 네?"


"주모를 데리고 도망칠 때, 부잣집에 숨는 게 최선일거라 생각하고 


 주변에서 제일 큰집에 숨어들었어. 근데 그게 여기더라."


"그런데 어찌 이렇게..."


방에서 너무나 멀쩡히 쉬고 있는 자신과 가을뫼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최성배의 아내가 내 처형이야. 다행히도 주모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어."




'아...  혼인 하셨구나...'


바애의 마음이 철렁였다.




"이제 몸은 좀 괜찮아? 괜찮으면 바로 내일 국내성을 벗어날까 하는데."


"괜찮습니다. 내일까지 기다리실 것 없이 바로 오늘밤 떠나시지요."


"... 흠... 몸이 괜찮다면... 근데 어떻게 성밖으로 나갈지가 문제인데..."




"그 점은 염려 마세요. 저는 어디로 나가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 어떻게?"


"저희 흑건적은 주요 성의 비밀통로나 경계가 허술한 틈을 철저히 조사했습니다.


 저를 구해주셨으니 제가 목숨을 걸고 무사히 국내성을 벗어나시도록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흠... 주모가 멀쩡히 도망칠 수만 있다면 난 그냥 정문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지... 그래도 멀쩡히 탈출하는 것까지 보고 가자.'




"그래, 오늘밤 출발하자."




그날 저녁, 유모가 끼니를 챙겨줄 때


가을뫼는 굳이 아무 말 안 했다.


괜히 희라를 더 이상 끌어들일 것 없이 조용히 떠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가을뫼는 짧은 편지만 남겼다.


[조용히 떠남을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가을뫼는 다먹은 저녁상 그릇 위에 목간을 얹어 놓고 나갈 채비하였다.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두워졌을 때


가을뫼와 바애는 가을뫼의 겉옷을 조금씩 찢어 만든 복면을 썼다.


둘은 재빠르게 담벼락을 넘어 국내성 남쪽 담벼락을 향해 뛰었다.




그믐달에 흐린날이라 주변은 온통 깜깜했다.


성벽 위에 몇몇 횃불만이 대략적인 거리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만 더가면, 그 위 성벽은 보초들이 서 있지 않고 


 한시진에 두어 번씩 순찰을 도는 구간 입니다."


"어.. 근데 주모, 이 성벽을 어떻게 올라?


"... 혹시 벽을 타지 못하십니까...?"


"... 응?"




'이게 뭔 날다람쥐 벼락맞는 소리냐... 벽을 타는 게 당연한 거야?'


어두워서 바애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에서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가을뫼님이 잠시 여기 계시면 제가 저 앞 집에 가서 밧줄 같은 것을 구해 보겠습니다."


"...? 어떻게?"


"저는 자객입니다. 금은보화가 아니라 생활용품이라면 가져오는 것은 식은 죽먹기입니다."


"... 어... 그래 혹여 사람을 죽이지는 말고..."


"예, 명심하겠습니다."


바애는 [투명]을 쓰며 50보쯤 떨어져 있는 한 집을 향해 뛰어갔다.




바애는 사라진 지 채 15분도 안 되어서 새끼줄을 한아름 들고 나타났다.


"제가 벽을 타고 올라가서 이것을 성벽에 단단히 묶으면 그때 타고 올라오시면 될 듯합니다."


바애가 말했다.


"진짜 빠르네... 어떻게 들고 온 거야?"




"짚단을 쌓아둔 곳으로 갔더니 이렇게 잔뜩 새끼줄이 있었습니다. 그럼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새끼줄을 세차게 한번 흔들면 올라오셔도 된다는 뜻이니 그때 올라오시지요."


바애는 [무영보법]과 [투명]을 외쳤다.  


바애가 밧줄을 몸에 감고 빠르게 성벽을 오르자, 


가을뫼 눈에는 마치 밧줄이 스스로 성벽을 타고 올라가는 듯 보였다.


 곧 새끼줄은 춤을 추듯 움직였고 가을뫼는 새끼줄을 붙잡고 벽을 올랐다.


한 번도 이런 벽타기를 해 본적이 없던 가을뫼는 무척 힘들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쑥쑥 올라갈 수 있었다.






무사히 성벽을 넘고 내려 바깥 땅에 도착한 가을뫼는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좋아. 이제 좀 벗어난 느낌이 드네. 


 그럼... 이제는 착하게 살아. 평생 사죄하면서, 


 힘든 사람들을 도우면서, 너가 주모의 모습으로 보여줬던 태도로."


가을뫼는 바애를 보며 말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


이년이?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고아로 못난 세상에서 못 나게 자라 왔습니다.


 자란 후에는 약탈과 기만으로 제 몸하나 챙기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와서 바뀔 자신이 없습니다. 다만..."


"... 다만?"




바애는 갑자기 납작 엎드리면서 말을 이었다.




"부디 저를 거둬 주세요. 가을뫼님의 그림자가 되어 지키고


 가을뫼님의 칼이 되어 적을 찌르겠습니다. 저를 거두어 주신다면


 오로지 가을뫼님의 뜻대로 살터이니 평생 사죄하면서 선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미 한번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몸이니, 


 가을뫼님의 도구가 되어 남은 생을 살겠습니다.


 부디 저를 허락해 주세요." 


바애는 머리를 땅에 박듯이 절했다. 


"..."


'아니 시벌 이걸 우짜냐...'




"... 누군가를 거둔 다는 게 그리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넌..."


"죽은 듯 살아가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저의 존재를 들킨다면 그자를 죽이고 자결하겠습니다.


 저를 쉽게 믿으실수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저는... "




바애는 기어가서 가을뫼의 발에 입을 맞췄다.


"저를 그저 한낱 노비처럼 쓰셔도 됩니다. 


 가을뫼님 말에 항상 순종하겠습니다... 


 모든 걸 잃어 버린 절 부디 혼자 두지 마세요..."




"주모, 내 신발 지저분해. 이러지마 빨리 일어나..."


가을뫼는 발을 뒤로 빼고 바애의 상체를 일으켰다.


바애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흑.... 흑..흑...."


"하... 주모는... 그래 주모는..."




가을뫼는 그저 말없이 바애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가족도 없는 것 같은데, 가족처럼 지냈던 흑건적 일당이 모조리 죽었으니...'


가을뫼의 여린 마음이 움찔거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후...  난 지금처럼 마냥 상냥하지 않을 거야."


고개를 숙인 채 울고 있던 바애는 가을뫼를 올려다보았다.


"이제 그만 눈물 그쳐. 이렇게 어두운 밤길엔 어디 못 가겠으니까, 


 새벽이슬 피할 만한 곳이나 찾아보자 일단."


"하앗.. 네, 주인님."


바애는 벌떡 일어났다.




어두운 길을 더듬거리며 나가며 


가을뫼는 지도를 켰다.


'지도'


국내성 외곽.


두 사람의 위치는 졸본성으로 갈 수 있는 산길 무렵이었다.




'동굴이나 폐가 같은 거 없나...'


그런 생각하자 


지도에 동굴들이 뿅뿅뿅 표기 되었다.


'아니 이런기능이 있었다고?? 생각보다 개꿀 능력이었네...'




가을뫼는 표기된 동굴 중 가장 가까운 동굴로 향했다.


"주인님, 이렇게 어두운데 어디로 가고 계시는지 아십니까?"


"어... 나는 원래 밤눈이 밝아. 길도 잘찾고."


"혹, 천제님의 축복을 받지는 않으셨습니까?"


"응...?"


"주모로 있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성장이 무척 빠르셨고,


 주막에서 제게 한 번도 길을 물으신적이 없으셨습니다.


  지리에 통달한 것은 천축자들의 공통점입니다."


"..."


"천제님의 축복을 받으신 게 맞다면 최성배를 더 주의하셔야 합니다."


"...왜?"


"그자는 부하들과 흑건적을 시켜, 천제의 축복받은자들을 추적해 죽여 왔습니다."


"!!! 왜? 어째서?"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단지 천제의 축복받은자들이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듯했습니다."




'최성배... 알면 알 수록 아주 가관이군... '


"... 조심하도록 할게, 다 왔다. 이 앞이 동굴인데..."


두 사람 눈앞에는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법한 바위틈이 있었다.


'안은 그래도 조금 넓으려나?'


가을뫼가 안으로 들어가서 손을 더듬어 보니 확실히 안은 더 넓은 듯했지만


완전 깜깜했기 때문에 얼마만한 크기인지 가늠이 안 되었다.




"제가 나무를 주워 와 불을 피워 보겠습니다."


바애는 그렇게 말하고 그나마 희미한 달빛이 있는 밖에서 나뭇가지들을 주워 왔다.


가을뫼는 어두컴컴한 동굴벽에 기대어 바애가 


불을 지피는 모습을 구경했다.


정확히는 불을 지피려 노력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엊그제 비가 쏟아져서 그런지 바애가 아무리 끙끙대도 불은 붙지 않았다.


"그만 됐어. 그렇게 추운 것도 아닌데 뭐, 어여 눈 좀 붙여 그래야 내일 제대로 걷지."


"아닙니다. 그래도 새벽공기는 차가운데 이렇게 주인님을 모실수 없습니다."


바애는 낑낑대며 나무를 돌려댔다.


가을뫼는 바애를 슥 끌어당겼다.


"내 말에 순종하겠다메 빨리 자."


얼결에 가을뫼 품에 안긴 꼴이 된 바애는 목소리를 떨며 대답했다.


"네, 주인님..."


바애는 키는 작지 않았지만 어깨가 아담하여 안는 맛이 있었다.


여자의 살갗과 내음이 닿자.


며칠 동안 안했던 가을뫼는 남근이 딱딱해졌다.


문제는 가을뫼의 배 쪽에 바애의 팔꿈치가 있었는데


점점 솟아오른 남근이 거기에 닿아 버린 것이다.


"주인님?"


"..."


바애는 살짝 몸을 돌렸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편하게 풀어드려도 되겠습니까?"


"..."


가을뫼는 말없이 바애의 머리를 잡고 입을 맞추었다.


바애는 부드럽게 가을뫼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손으로 능숙하게 바지춤을 내려 가을뫼의 남근을 붙잡았다.


바애는 부드럽게 남근을 쓰다듬었다.


가을뫼가 만난 여자 중에 가장 익숙한 손놀림이었다.


남근의 뿌리부터 위아래로 강하게 쥐며 흔들다가 한 번 씩 귀두를 훑는데


그때마다 액이 찔끔찔끔 흘렀다.


"음... 으음....'


가을뫼도 자연스럽게 바애의 음부를 찾아 손으로 만졌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것이 음부쪽에 꺼끌꺼끌한 딱지같은 게 느껴졌다.


'... 흉터?'


'으응...'


바애는 몸을 움츠러들었다.


가을뫼는 입을 떼고 바애에게 물었다.


"너 혹시... 여기를 다쳤어?"


"..."


바애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가을뫼는 바애의 젖은 옷을 벗겼을 때 온몸이 멍투성이었던 것이 떠올랐다.


'미친 새끼들... 처형시키기 전에 아주 개 같이 굴렸구나 쓰레기들...'


가을뫼는 바애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등을 다독여줬다.


바애의 눈물이 가을뫼의 어깨로 떨어졌다.


"주인님 저는 괜찮습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아직 아물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바애는 그 말을 듣자 울며 가을뫼를 끌어안았다.


"이제 괜찮아. 아팠을 텐데 미안하다. 그냥 자자."


"아닙니다. 잠시만. 잠시만 제가 봉사하도록 허락해 주세요."


바애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여 남근을 입에 물었다.


"으..."


따스한 바애의 입속에서 혀가 남근의 밑바닥을 자극해 왔다.


그와 동시에 바애는 남근을 강하게 흡입하더니 위아래로 머리를 움직였다.


"어우..."


능숙한 바애의 펠라에 가을뫼는 처음 느껴보는 쾌감을 느꼈다.


가을뫼는 어느새 바애의 머리를 잡고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바애는 더 깊숙이 가을뫼의 남근을 받아들이더니 목구멍을 조이며 남근을 자극해 왔다.


"어으..."


음부와는 또 다른 뜨뜻한 감각에 가을뫼는 금방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온다...!"


가을뫼는 바애의 머리를 살짝 밀어냈지만


바애는 완고하게 남근을 입에 물고 사정액을 다 받아 내었다.


『꿀꺽』




"정말 기운이 넘치십니다. "


바애는 그렇게 말하고 한 번 더 남근을 쪽쪽 빨았다.


요도의 남은 애액이 마저 빠져나오며


가을뫼는 또 한 번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어우..으!.."


 바애는 손과 자기 옷자락으로 가을뫼의 남근을 닦아주었다.


가을뫼는 바애를 끌어 당겨 안았다.


"괜찮으셨습니까, 주인님."


"쩔었다..."


"네?"


"좋았어."


바애는 만족해 하며 자기 체온으로 가을뫼를 데워 왔다.




둘은 그렇게 몸을 포갠 채로 잠을 청했다.








이튿날부터 둘은 부지런히 걸어 이틀 만에


졸본성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에 산적을 한차례 만났지만


바애가 맨손으로 날린 [백호검무]에 3명이 순식간에 쓰러지자


나머지 일당은 부리나케 도망쳤다.


죽은 산적으로부터 일월대도와 옷가지를 주운 바애는 


옷을 덧대어 입고 검은 허리춤에 찼다.


"확실히 승급자라 그런지 쎄구나..."


"아닙니다. 주인님만 못합니다."


"난 99단 궁사인데?"




"주인님은 벌써 승급 하실 수 있을 만큼 경험이 차셨습니다."


"응?... 내가? 그럴 리가... 아니 그걸 주모가 어떻게 알아?"


"... 저는 바애라고 하옵니다... 주인님께서 주모가 편하시다면 그렇게 부르셔도 괜찮지만..."


"어... 바애 그래... 아무튼 그걸 어떻게 아는데?"




"저는 흑건적에 있을 때 2년 정도 신병담당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훈육하다 보면


 사람에게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상태창을 보는 나도 잘 모르는데...'


"그럼 승급하려면 어떻게 해?"




"자격이 된자가 단을 쌓고 기도를 올리면 영혼이 천계에 달합니다. 


 그럼 천성현께서 작은 과제를 내주시는데 그것을 통과하면 


 99단을 넘어 승급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호오..."


"졸본성에 들어가셔서 도호귀인께 경험치를 파시면 


 도호귀인께서도 같은 말을 해주실 겁니다."




가을뫼는 바로 도호귀인에게 가 볼까 했지만 


예진과 서유가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을걸 알기에 


우선 바로 집으로 향했다.




 
멀리 집이 보이자 가을뫼는 중얼거렸다.


"후... 드디어 다 왔네."


"주인님... 전 숨어 있을까요?"


바애가 물었다.


"... 숨는다고 영원히 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사람들은 널  알아야지. 그냥 같이 들어가."


"네, 주인님."


집이 한 50m 쯤 남았을 때 대문이 열리며


예진과 서유가 뛰쳐나왔다.


"가을뫼씨!!"
"가을뫼님!"


두 사람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뛰어나오다가


가을뫼 옆에 왠 여자가 하나 있는 것을 보고 얼어 붙었다.


"... 누구...?"


예진이 물었다.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근데 뜻밖에 대문에서 주작 누님 마저 걸어 나오고 있었다.


"야 가을뫼, 너 재깍재깍 집에 안 들어오냐? 내가 며칠을 기다린줄 알아?"


"...?"


'아니 어디든 불쑥불쑥 잘만 찾아오시던 분이 새삼 무슨 말을 하시는 거야...'


여화는 또각또각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너, 그래 너, 무슨 낯짝으로 가을뫼 옆에 붙어 있니?"


여화가 가리킨 것은 바애였다.


바애는 당황한 듯 아무 말 못했다.


"넌 가을뫼를 죽이려 한 흑건적이잖아? 주모로 변장했던."


"네에? 가을뫼씨 이게 무슨 말씀이예요?"


"가을뫼님..? 저 사람이... 그 주모...예요?"


세 여자가 동시에 가을뫼를 쳐다보았다.


바애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여화는 바애의 눈을 똑바로 쳐다 봤다.


"그래 이 계집애가 명령한 것도 맞아. 가을뫼를 죽이라고 직접 명령했었네.


 넌 낯짝도 두껍다. 마음 좀 간다고 자기가 죽이려던 상대에 붙은 거야?"


여화가 모질게 말했다.




"저는 알고 있었어요. 누나."


바애는 아주 천천히 가을뫼를 바라봤다.


여화는 가을뫼를 쳐다보며 물었다.


"알면서도 이년을 거뒀다고?"




"제게 복종하면서 평생 사죄하며 살기로 했어요. 그래서 거뒀어요."


"..."


바애는 땅에 엎드렸다.


"주인님... 주인님... 흑...흑..."


여화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뒤돌아 집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빨리 씻기나 해."




하지만 예진과 서유는 그렇게 물러나지 않았다.


"가을뫼씨 이게 무슨 말이예요? 이 여자를 거두다뇨? 그리고 이여자가 그 읍루성 주모라구요?


 그러면 우릴 죽이려 했거나, 정보를 줬거나 뭐 그런 여자 아니예요? 그런데 거둔다고요?"


"가을뫼님...이건..."


서유조차도 이번엔 예진의 말을 거들었다.


"내가 책임질게. 분명 도움이 될 거야."


가을뫼는 예진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예진의 눈에는 눈물이 잔뜩 고이더니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진짜 이 난봉꾼에 몹쓸 짐승 같으니라구... 나는 며칠을 잠도 못 자며 걱정하고 있었는데
 
 계집년 하나 데리고 와서는, 아니 원수년을 데리고 와서 하는 말이 거둬 준다구요?


 진짜... 진짜..."


예진은 울면서 자기방으로 갔다.


서유 역시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가을뫼님... 이건 가을뫼님이 너무했어요..."


"미안 해..."


서유는 차갑게 바애를 쳐다보며 말했다.


"언제까지 거기 엎드려 있을 거죠? 가을뫼님이 못 가시잖아요 얼른 일어나요."


그 말을 듣자 바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을뫼님 우선 들어가요. 어쨌든..."


서유도 눈물을 한 방울 흘리며 말을 이었다.


"건강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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