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구의 자리 - 4

 

 

 

여전히 하나의 왕 아래 천년간 번영한, 번영할 나라가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궁의 빈 자리엔 새로운 이들이 채워졌다.

피는 바래졌고 태평성대는 계속되었다.

 

인회군은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잊고 나랏일에만 몰두했다.

시간은 영원하고 죽음은 찾아오지 않으니 조급함도 없었다.

모르는 것이라면 며칠 밤을 새서라도 배우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이해할때까지 파헤쳤다.

그렇게 일에 매몰되어 그날 밤의 기억을 매장하려했다.

 

그러나 하늘을 수놓은 신유의 꼬리 사이,

그 사이로 새어나오는 창백한 달빛이 본능을 깨우는 밤.

기억은 악몽이 되어 쌓인 이성을 파헤쳐나와 인회군을 찾아왔다.

 

' 모든 것을 가지신 기분이 어떠신지요? '

 

영생의 욕망 앞에서 대의는 음모를 위한 미끼가 되고,

우정과 추억들은 방심이 되어 날붙이를 막아내지 못한다.

도리를 외치며 피를 묻히던 자신의 손은 죄에 물들었다.

 

' 형, 난 ... 살고싶어. '

 

비명과 함께 인회군이 일어나면 방 밖에서 궁녀가 들어섰다.

궁녀는 걱정스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인회군을 바라보았지만,

인회군은 그녀의 머리에 꽃혀있는 꼬리에 식겁할 뿐이었다.

 

신유 덕에 부지한 목숨이라지만, 요괴에게서 벗어나겠다는

인회군의 의지는 변함없었다. 그렇기에 여전히 중전인 신유와 

동침도 않고 멀리 떨어뜨려 마주칠 일이 없게 하였으나.

 

궁의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검은 꼬리가 있었다.

 

자신의 식사를 준비하고 대접하는 이들에게도,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이들도,

상소를 올리는 이도, 가르치는 이도, 호위하는 이도,

상궁과 나인들에게도, 어디에나 신유가 지켜보고 있었다.

 

 

" 꼬리를 거두어라. "

 

중궁전을 찾아온 인회군이 신유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버지를 망가뜨린 중전이자 영원을 부여하는 요괴.

유일하게 그 날 밤을 기억하는 여자이자 자신의 두려움.

 

" 왕위에 오른 뒤로 처음 찾아와 하시는 말씀이 섭섭하군요 전하. "

 

신유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인회군을 바라보았다.

신유는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에 부드러운 태도로 대했으나

인회군에겐 부드러움 속에서 바늘의 날카로운 눈만이 보였다.

 

인회군은 그 감각을 애써 지우곤 목에 힘을 실었다.

 

" 나는 가축이 아니라 인간을 다스리고자 왕이 되었다한들,

듣는 귀가 하나이니 무슨 말을 하여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

 

" 하지만 이 나라가 부강한 것은 그 덕이라곤 생각하지 않으셨는지요. 

듣는 귀가 여럿이면 뜻 또한 여러갈래로 나뉘고, 

행하는 손이 여럿이면 결과물 또한 제각각이니.

원하는 바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선 말하는 이 하나와

듣는 이 하나면 충분하지 않겠는지요? "

 

" 예나 지금이나 나는 인간의 힘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

 

그 말에 신유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의외라는 듯 말했다.

 

" 인간이라.. 괜찮으시겠는지요? "

 

신유가 인회군의 허리를 바라보았다.

몸을 훑는 눈길이 허리의 상처에 머물자 통증이 일었다.

날카로운 날이 관통하고, 생명이 꺼져가는 기억.

자신의 목에 닿는 형제들의 피가 적셔진 칼날.

아버지와 같았던 첫째 형의 비정한 목소리.

 

' 이것이 인간의 삶 아니더냐. '

 

식은 땀이 인회군의 온몸을 차게 적셔갔다.

 

그 모습에 신유는 인회군의 허리를 쓸어주었다.

따뜻하고도 편안한 손길에 고통이 어루만지어져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공포가 솟아오르자 인회군은 신유의 손을 세게 쳐냈다.

그런 무례에도 신유는 자애롭게 웃을 뿐이었다.

 

" 용감히 말하셨지만, 두려운 것이지요? "

 

인회군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있을 뿐이었다.

신유의 수많은 꼬리들이 구름과 같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가축들 사이에서 무력한 두려움. "

 

신유가 천천히 다가왔다. 인회군의 심장이 점점 옥죄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요괴의 탓이었다. 

이것이 형제들을 홀려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하고,

속이고 찌르게 만든.. 형제를 찌른...?

 

" 후회, 씻을 수 없는 죄의 무게를 영원히 지고가야한다는 두려움. "

 

그것은 자신도 다르지 않은가.

둘째형의 목을 가르는 감각이 생생히 살아났다.

온몸에 적셔진 죄에 두드러기 난 온몸이 가려워졌다.

 

" 모든 것을 가진다는 것은, 그 죄까지도 가지는 것입니다. "

 

신유가 가까이 다가오자 지네들이 온몸을 뜯는 가려움이 일었다.

그것은 이 죄를 안고있는 이상 평생 겪어야할 고통이었다.

이 궁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시달려야할 불치병이었다.

 

"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

 

신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인회군은 참지못하고 내달렸다.

그가 궁의 문턱을 밟을때까지 저지하는 이는 없었다.

문지기가, 신유가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을 기대하는가. 무엇이 나의 뜻이고 신유의 뜻인가.

인회군은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문턱을 밟는 순간 인회군은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허리의 고통이 올라온다. 전신을 통하는 흐름들이 경고했다.

 

계속해서 흘러갈 세상과 분리되어 혼자만이 남겨지는 죽음.

끝없는 암흑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력히 잠을 자는 죽음.

그가 죽어도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나라는 번영한다. 죽는 순간 자신은 그것을 지켜보지 못한다.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모든 희생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알지 못한 채 끝없는 어둠 속에서 무력히 잠들게된다.

 

" 이대로 죽는다는 두려움 속에 사는 것이, 기껏한다는 속죄인가? "

 

옆에는 말없는 문지기 뿐이었으나, 

인회군은 간신히 입술을 떼어 신유의 방향으로 외쳤다.

 

" 그것이 내 가족이나 다름없던 이들과,

아버지의 목을 벤 대가로 충분한가? "

 

굳건히 선 채 말하는 인회군의 목소리는 미세히 떨렸다.

눈에는 힘이 들어가 미간이 일그러졌다.

 

" 아닐 것이다. 이 궁에는 내가 될 수 있는 자가 없다. "

 

인회군은 검을 빼들어 자신의 얼굴을 비추었다.

다른 이들과 달리 그에게만은 꼬리가 내리지 않았다.

 

" 나만은 다르다. 나는 너의 가축이 아니다. 나는. "

 

한동안 멈춰서있던 인회군은 이내 문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 이 궁궐 안의 유일한 타인이다. "

 

 

 

왕이 정사를 돌보다. 학문에 힘을 쓰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학문에 힘을 쓰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학문에 힘을 쓰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학문에 힘을 쓰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학문에 힘을 쓰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침소에 드다. 악몽에 몸부림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학문에 통달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책을 모아 불태우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악기를 다루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악기를 다루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악기를 다루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악기를 다루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악기를 다루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침소에 드다. 악몽에 몸부림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배울 악기가 없어지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악기를 부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자리에서 몸부림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무예를 연마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무예를 연마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무예를 연마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침소에 드다. 악몽에 몸부림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무예를 연마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대련 중 병사를 죽이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대련 중 병사를 죽이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침소에 드다. 악몽에 몸부림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왕이 정사를 돌보다. 대련 중 병사를 죽이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기생을 불러 잔치를 열다. 악몽에 시달리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기생을 불러 잔치를 열다. 악몽에 시달리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기생을 불러 잔치를 열다. 기생이 죽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기생을 불러 잔치를 열다. 정사를 돌보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기생을 불러 잔치를 열다. 연주를 피로하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기생을 불러 잔치를 열다. 불경죄로 처형되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왕이 침소에 드다. 침소에 든 기생이 죽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태평성대 계속된다.

 

 

백년이 지난다.

 

 

 

" 멈추거라. "

 

조회(常參) 중, 인회군이 자신에게 보고하던 문관을 멈추었다.

갑작스런 인회군의 말에 모두가 그를 주목했다.

그들의 머리에 꽂힌 수많은 꼬리들이 굼실댔다.

 

인회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하에게 다가갔다.

신하는, 아니 신유의 가축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인회군은 품속에서 뽑아든 비수를 신하의 목에 꽂았다.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준 감각이 손에서부터 타고 올라왔다.

소생의 전율. 팔을 타고 온 떨림에 인회군의 심장이 쿵쾅였다.

 

" 전하. 이게 무슨...! "

 

비수를 뽑자 신하에게서 꼬리가 떨어졌다.

귀를 가득 메운 심장의 박동 사이로 자신의 차례가 올줄 몰랐다는

신하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새어들어왔다.

 

인회군은 공포에 질린 신하들을 바라보았다.

엉거주춤한 자세에 미간이 일그러지고 눈이 떨린다.

식은 땀이 이마에서부터 타고 흘러 턱 끝으로 떨어진다.

 

' 참으로 작위적이구나. '

 

신유가 짓고있는 모습이라 생각하자 웃음이 새어나왔다.

 

" 이 자의 일가족을 몰살하라. "

 

" 전하. 부디 이러시는 이유라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 물지도 못하는 가축들이 자비를 구하는구나. "

 

인회군은 자신에게 질문한 신하의 목 역시 꿰뚫었다.

피의 웅덩이가 점점 넓어지고, 비릿한 냄새가 퍼져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인회군을 막지 않았고,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인회군은 비수의 핏물을 털어내곤 자리에 돌아가선

털썩 앉아 두려운 척 하는 신하들을 보았다.

 

" 인내는 미련이고, 학문은 허영이며. "

 

어차피 스스로는 생각조차 못하는 가축.

인회군은 신하들이 경악스런 표정을 무시한 채 중얼였다.

 

" 배려는 사치이고, 존중은 허상이니. "

 

인회군은 신유가 있을 중궁전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그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베어야 할 목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 오롯이 믿을건 나 자신의 욕망 뿐이지 않느냐. 신유여. "

 

인회군의 칼은 이유없이 휘둘러지기 시작했다.

거슬리는 자는 얼마나 명망이 있든간에 목을 벤 뒤 일가족을

몰살하고, 눈에 들어온 여자는 장소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범했다.

 

비명소리와 저항은 신유의 것이라 생각하니 감미로웠고,

피도 신유의 것이라 생각하니 따뜻하고 단내가 풍겼다.

갈수록 피로 손이 무거워지는 감각에 평온함을 느꼈다.

 

" 전하. 제발 살려주십시오! "

 

수많은 일과 선행, 학문으로 묻을 수 없던 그 날 밤의 기억은,

자극적인 기억들에 너무나도 쉽게 매몰되었다.

피냄새에 만족했는지 더이상 악몽은 찾아오지 않았다.

인회군은 창백한 여자를 품은 채 숙면했다.

 

또 시간이 지난다. 태평성대는 계속된다.

 

 

" 미안해.. 미안해.. "

 

몰살형이었던 신하의 가족의 형이,

동생의 머리를 항아리에 짓눌러 넣고 있었다.

 

동생은 버둥거리며 무어라 비명질렀으나

형은 단검으로 동생의 귀를 베었다.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처럼 맑은 소리가 항아리에 울려퍼졌다.

항아리를 피로 전부 채우면 남은 가족만은 살려주겠다는 제안.

형은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 동생의 것으로 채우고 있던 것이다.

 

" 질렸다. "

 

인회군이 턱을 괸 채 중얼이자 곧 망나니가 다가가

형의 목을 베었다. 겁박이 풀린 동생이 벌떡 일어나

형을 바라보며 경악하니, 그 목 역시 떨어졌다.

 

어떤 것을 해도 바래져버린 자극은 인회군을 간지럽히기만 했다.

여태까지 그는 가축들의 경악하는 반응이 신유의 것인줄 알았다.

적어도 조금은, 호수의 한방울 정도는 그녀의 것일거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떤 패륜적인 행위조차 참지않고 발산하면,

수많은 한방울이 모여 신유라는 거대한 호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태평성대는 계속되었다.

모든 것을 가진 채 홀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수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도 혼자이다.

누구를 베는 순간마저도, 벤다는 감각도 없이 혼자이다.

어떤 여자를 안아도 자신의 체온 뿐인 혼자이다.

수백구의 시체 위에 앉아있어도 자신은 혼자였다.

 

심장의 박동조차 들리지 않고,

초점은 흐려져 사물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

기억이 바래고 자극으로 망가진 머리속에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이 남아있었다.

 

죄에 물든 자신만이.

 

" 허무하구나... "

 

호수는 비가 몇만방울이 떨어져도 호수다.

주변을 둘러보고, 원망도 하고, 찌르기도 했지만

자신은 고요한 수심 속에서 섞이지 못한 채였다.

 

인회군이 자극에 취한 가축이 되어도 

이 궁궐안에서 그는 완전한 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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