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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나라 : 이고갱] 제 18화. 귀멸의 화살

18화. 귀멸의 화살










여화누나가 쇼핑백에서 꺼낸 물건은


가죽을 덧댄 수갑이었다.


가을뫼는 처음으로 주작누나가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봤다.




"다른 세계에 잠깐 나간 김에...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런 거 팔더라..."




가을뫼는 잠시 멍하게 수갑과 여화를 번갈아 보았다.




"이 수갑은... 설마 제가 차야 한다는...?"


"아니야! 바보야!"




여화는 화를 내더니 스륵 옷을 벗었다.


그리고 양팔을 뒤로 모으더니 가을뫼에게 말했다.




"채워 봐바."






 


지난번 가을뫼를 따먹었을 때.


여화는 처음으로 남자가 자기를 리드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 묘한 기분이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는데,


그 와중에 가을뫼가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이상한 굴욕감이 들었다.


분명 굴욕적인데, 순간적으로 아랫입이 찌릿하고


등줄기에 오싹한 쾌감이 스쳤다.




'이게 뭐야...  내가 이런 거에 느낀다고...?'


가을뫼의 다음 손길이 은근 기다려졌다.


"아흐응!!..."


가을뫼는 한대 더치며 반말로 좋냐고 물었다.


여화는 그 긴 세월 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굴종의 쾌락을 맛보았다.




그런 자기 모습에 자존심이 상해서 가을뫼를 붙잡고 


엉덩짝을 때려 줬지만 며칠이 지나서도


자꾸 그날이 생각 났다.




'아무리 그래도 신수로서 가오가 있지...'




하지만 여화가 다른 세계에 잠깐 다녀오던 날, 


여화는 성인용품점에 진열된 수갑을 지나치지 못했다.


머릿속에선 이미 가을뫼가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고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가며 박아대는 모습이 재생되고 있었다.




움찔..


그곳이 젖어왔다.


'아이 씨, 진짜!'




결국 그 수갑을 사버렸다.


여화의 마음속에선 치열한 싸움이 일어났다.


가을뫼가 자기 권속으로써 자신을 떠받들어 줬으면 하는 마음과


자신을 굴복시키고 거칠게 다루며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


'고작 100년도 못살 인간 따위가 어딜 감히 날...'


'가을뫼의 굵직하고 튼튼한 것이 날 꿰뚫고 거칠게 짓누르면... 흐응..'












"야! 미리 말해 두는데 너 이런다고 막, 건방지게 굴고 쎄게 때리고 하면 혼난다."


여화는 뒤에서 수갑을 채우는 가을뫼에게 말했다.




"...넵"




"...엉덩이는... 조금 찰싹 때려도 돼..."




'...어쩌라는겨, 크으음...'




여화는 수갑이 다 채워지자 이불이 깔린 바닥에 상체를 기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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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풀어..."


여화는 수갑에 묶인 손을 흔들었다.


어딘가 굴욕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여화는 너무 귀여웠다.






"누나, '풀어 주세요. 주인님' 한 번만 해볼래요?"




여화의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뚝!』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갑이 끊어지는 소리였다.


여화는 가을뫼의 볼을 쎄게 꼬집으며 말했다.




"야, 미쳤냐? 미쳤어? 내가 주신님한테도 그렇게 불러본 적이 없다.


 이게 이게 미쳐가지구."


"아악!! 누나 진짜! 진짜 볼찢어져요 아!아!아아아."


"엄살은! 딱 인간 여자만큼만 힘주고 있는데."


"아니, 세상 어느여자가 이렇게 악력이쎄여!! 아아아!! 아녜요. 누나 말이 다 맞음!! 아아!" 


여화는 그제야 볼을 놔줬다.




얼굴이 새빨개진 여화는 입을 떠뜸거리며 무언가 말해 보려 했다.


"좋았...다.. 주...주... 에이 시팔! 이건 도저히 안 돼."


여화는 가을뫼의 반대쪽 볼도 꼬집었다.


"아!아아!!!!아!!"








다음날 아침, 


평소와 다르게 여화보다 가을뫼가 먼저 일어났다.


아무래도 어젯밤 잠들기 전, 등허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빨갛게 달아오른 


여화의 엉덩이를 보고 꼴려서 한 번 더 격하게 했던 것이 원인 같다.




여화는 눈을 떴다.


"일어나 있네..."


"방금 일어났어요. 오늘은 아침 먹고 가실래요?"




"아니.. 애들이 나 기다린다. 가 봐야지."


여화는 일어나 옷을 입었다.


두 팔을 날개로 바꿔 펼치더니 가을뫼를 힐끗 쳐다 봤다.


"일로 와바."


가을뫼가 다가오자 


『쪽』 하고 입을 맞추었다




"조심하고, 조만간 또 올 거야."


여화는 벌린 날개로 자기를 감싸, 화르륵 타오르더니 사라졌다.




'오... 멋있다.'




***




가을뫼 일행은 주작누나가 다녀가고 이틀 동안은 사냥을 쉬었다.


상한 옷과 장비들을 정비하고 


남는 시간에는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겸 


적당히 산책하는 시간을 보냈다.




산책을 하며 다음 사냥터에 대해 토의한 결과


다음 행선지는 흉가로 정해졌다.




명실상부한 고단자들의 사냥터, 흉가.




언제부터인지 각 성마다 그늘 진 북서쪽 터에는 귀신들이 모여 들었는데


그 부근에 있는 집들은 흉가라 불리며 일반인들은 근처도 안 가는 폐허가 되었다.




하지만 지존에 도달했거나, 근접한 자들에게는 


오히려 경험을 쌓기에 딱 좋은 사냥터였다. 




오죽하면 때때로 서로 흉가에서 사냥하겠다며


일행들이 경합을 벌이는 경우도 생겼다.


경쟁자들 없이 흉가에 먼저 진입한 일행들은 


주기적으로 사자후를 내어 자신들이 현재 흉가에서 사냥 중인 것을 알리기도 했다.


그나마 요 근래에는 전쟁의 여파로 흉가의 인기가 잠시 식은 편이었다.




***


일행은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흉가정벌에 나섰다.


준비를 마치고 서문에서 흉가로 향하는 길,


전날 늦은 밤까지 가을뫼에게 안긴 서유는 조금 불편하게 걸었다.


전전날 밤에 격하게 몸정을 나눈 예진 역시 비슷한 걸음 걸이였다.


예진과 서유는 서로를 질투하는 마음도 컸지만 묘한 공감대도 생겼다.


질투심과 동료애, 공감대로 얽힌 둘은 이상하게 끈끈해졌다.






"흐음... 일단 여기 졸본성 흉가에는 다른 경쟁조가 없나 봐요."


흉가 입구에서 예진이 말했다.


"응? 어떻게 알아?"


"제가 듣기로 흉가에 들어가서 사냥을 


 하는 조는 입구에 노란비서를 놓아 표시한다고 들었거든요.


 입구에 노란비서가 없는거 보니까 아마두..."


"호오..."


서유는 가을뫼와 예진에게 [보호], [무장]을 걸었다.




"좋아. 다들 알지? 예진은 위험하면 바로 [마비]부터, 서유는 [금강불체]"


"네!"
"네..."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을뫼는 가볍게 숨을 내뱉고 흉가 안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모험가들의 발걸음이 다소 뜸해서 그런지 


흉가안은 몽달귀신과 빗자루 귀신이 그득그득했다.






『쉬이이익』


[띠링 - '멸극염일시'를 외웠습니다.]




넓은 정원에 득실 거렸던 귀신들은


호박과 진호박을 떨군 채 재가 되어 사라져갔다.


금빛 휘광이 가을뫼와 예진을 휘감았다.


백륜동에서 깨닫지 못한 사이 레벨 업을 했던 일행은 방금 레벨 업으로 87,86레벨이 되었다.




'호오, 여기도 한 방 컷이 나오네... 이거 어디까지 다 한 방이려나...'


가을뫼는 추모각궁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일행은 순조롭게 사냥을 이어갔다.


가을뫼는 멸극염일시를 펑펑 써대며 나아갔고,


흉가에 불이 붙을 때면 예진이 [진'자천무주'첨]으로 불을 껐다.








"화염의 호흡, 제 7형, 멸극.염일시!"




『쉬이익』


[띠링 - '멸극염일시'를 외웠습니다.]




『화르르륵』






'크... 오니들 쓸어 죽일 때 렌고쿠의 기분이 이랬을까.'


잠시 예전에 봤던 애니가 떠오른 가을뫼 였다.




"뭐라구 중얼거리는 거예요?"


예진이 옆에서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 봤다.




"응? 어...... 성불하라고 빌어줬어."


서유와 예진은 은근 감탄하더니 눈을 감고 함께 귀신들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

 

흉가에서 사냥을 시작하고 일주일.

 

 

그간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무난히 흘러 갔다.





물론 사건이랄게 아예 없진 않았다.
 


하루는 여화가 밤에 찾아와서 밧줄 플레이를 제안 했다.


하지만 가을뫼가 밧줄을 제대로 묶지 못하자, 


여화는 여왕님 모드로 돌변하더니 가을뫼 위에 올라타 격렬히 방아를 찧어댔다.


가을뫼는 사정할 때까지 허벅지를 찰싹찰싹 맞으며, 잔뜩 착정 당했다.




가을뫼는 딱히 S도, M도 아니었지만  (S = 사디스트, M = 마조히스트)


여화와의 관계에서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아프지 않을 수 있는  S가 되기로 이날 결심 했다.




***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모든 가족이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예진의 어머니가 결혼식 이야기를 꺼내었다.


"이번 보름이 기운이 좋은 날이라 하여 그날 예식을 치렀으면 하는데,


 서방의 뜻은 어떠한가?"


'보름이면 일주일이... 아니, 한 6일 남았구나.'


"예, 어머님이 정해주신 날이면 언제든 좋습니다."


가을뫼는 예진을 바라보았다.


예진은 수줍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하녀 초롱이가 밖에서 급히 들어오며 말했다.


"마마, 궁궐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오셨습니다."


어머님은 수저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예진도 급하게 따라 나서는 것을 보고 가을뫼와 서유도 따라갔다.




"부여궁께서는 태왕 태하의 친서를 받으시오."


말에 탄 장수는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함께 말을 타고 온 주변의 부하 둘은 말에서 내려 어머님께 예를 표했다.


어머님은 친서를 향해 절하고 나아가 두 손으로 친서를 받들었다.


그제야 장수는 말에서 내려 어머님께 예를 표했다.




어머님이 친서를 다 읽은 듯하자 장수는 어머님께 말했다.




"오늘 안에 답장을 써 주실 수 있다면, 제가 기다리겠습니다.


 곧 답장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예,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곧 답장을 써 오겠습니다."


어머님은 안방으로 들어가 잠시동안 답장을 작성하였다.




"여기 있습니다. 돌아가시는 길, 신수님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장수와 부하들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궁궐로 되돌아갔다.




"어머니, 무슨 일인가요?"


예진이 물었다.


어머니는 태왕의 친서를 예진에게 건네주었다.






「숙모께서는 그간 강녕 하십니까.


 제가 나랏일을 돌보다 보니 미처 세세히 신경 써드리지 못한 점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부족한 조카를 이해해 주시지요. 


 제가 듣기로 얼마 전, 예진이가 모험에서 돌아와 졸본성에서 크게 활약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내 사촌이 그리 대견하게 컸다는 것이 참으로 기뻤고, 


 한편으로는 모험을 떠날 때도, 돌아올때도 인사 한번 없는 것이 서운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궁궐에 와서 왕실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조정대신 앞에서 자태를 뽐낸다면


 제가 크게 기쁠것입니다. 


 또한 숙모께서 조만간 다시 궁궐에 돌아와 사시는 게 어떠한지 여쭙고 싶습니다. 


 지난날 크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떠나신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제가 책임질터이니 외진 곳에서 불편히 사시지 말고


 궁궐로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친서를 다읽은 예진은 어머니께 여쭈었다.


"어떻게 답장하셨어요...?"


"안 그래도 길일을 받아 네가 태하를 찾아뵈려 했다고 썼다.


 태왕께서 이리 친히 부르시니 되도록 너는 속히 가 봐야겠구나.


 일단 내가 답서로 시간을 좀 벌어 놨으나, 


 이번 혼삿날의 예식은 어쩔 수 없이 미루자꾸나.


 그날 태하를 뵙고 오렴..."


예진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궁궐에 들어와서 살라는 말씀은..."


"그것은 내가 완곡히 거절했다. 


 태하께서도 그건 이해해주실게야.


 우선 네가 태하를 뵈러가서 어찌 처신할지 준비하자."


"네. 어머니."




일행은 예진과 어머니의 대화가 끝난 후 별채에 모여 회의를 시작했다.


"서방님, 저는 꼭 지존이 되고 나서 


 태하를 뵈려 했어요. 그 정도는 되어야


 변방을 수비하러 간다 말할 정도가 되니까요. 


 근데 우리는 아직 95~6단인데..."




"남은 시간 동안... 사냥에 몰두하면 


 지존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요즘 평균적으로 하루에 1단씩 승단하고 있으니..."


서유가 말했다.


'흠...'


"근데 예진아, 여기, 꽤 좋은 곳인데,


 꼭 변방으로 가야 해?"


"..."


예진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가을뫼씨는... 서방님은... 몰라요... 왕궁이 어떤 곳인지,


 궁궐 생활이 어떻고, 그곳이 얼마나 냉혹하고, 


 왜  멀리 할 수록 좋은 곳인지..."


예진의 표정에서 어두움이 묻어 났다.


"..."


가을뫼는 조용히 예진을 안아 토닥여 주었다.




"그래, 나에겐 어차피 어디든 낯선 곳이고... 


 너가 그렇게 떠나고 싶다면 같이 갈 거야."

 

 




예진은 가을뫼의  품속에 더 깊이 파묻혀 왔다.




서유는 부러운 눈빛으로 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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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조회수를 보다가 문득 

 

실제로 읽으시는 분은 몇 분일지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아이디가 있으시다면 

 

이번화에 댓글이나 좋아요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운이 따르시길.

 

-작가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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