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바람과나라 : 이고갱] 제 15화. 예진이의 집으로



제15화.  예진이의 집으로












예진은 새로산 옷을 곱게 차려입고 옷맵시를 자랑하러 가을뫼의 방으로 향했다.




'랄라랄라라~ 응큼한 가을뫼씨가 냅다 달려드는 건 아닌지 몰라 후훗.'


한 바퀴를 빙그르르 돌며 들뜬 발걸음으로 


가을뫼 방 앞에 도착한 예진은 그대로 얼어 붙었다.




"하응... 흐으읏... 흐응..


"으음... 후...."


방 안에서 가을뫼와 서유의 신음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분노와 질투, 속상함이 뒤 섞여 폭발 했다.




당장에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툇마루 끝에서 예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예진언니?"


서영이었다.


"엇? 서영아?"


서영이는 예진이를 보고 다가왔다.


"앗!..안 돼... 서영아 잠깐만!"


예진은 다급하게 서영이에게 다가 갔다.


"서영아, 조금 늦은 시간인데 무슨 일이니?"




"제가 밥 먹고 나서 언니가 씻고 오는 걸 


 기다리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일어났는데도 언니가 없어서요... 언니가 어디 갔는지 찾고 있었어요.


 원래 이 시간에 항상 언니랑 글공부 했는데..."




'서영이가 찾다가 저 방을 보기라도 하면...
 
 이런 어린아이한테 그런 장면을 보여 줄 순 없잖아.'




예진은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억누르고 우선 


서영이를 가을뫼 방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놔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서유는 지금 가을뫼씨가 음...어... 그래  


 다친 곳을 치료하는 걸 도와주고 있어.


 오늘 글공부는 나랑 할까?"




"아... 언니는 내가 완전 잠든 줄 알았나 보구나... 


 네! 좋아요! 언니랑 글공부하는 것도 좋겠다. 헤헤"


예진은 서유의 방으로 가서 서영이의 글과 글씨를 봐주었다.










서유는 가을뫼의 품 안에서 새근새근 잠들었다.


'불면증이 있다더니, 세상 잘 자는 걸.'


가을뫼는 자는 서유의 뺨을 살짝 어루만졌다.


참 예쁘다.


전생에 여자 복이라고는 명작 야동이 전부였는데...


하늘도 유심하신지 이세계로 와서는 여복이 터진 것 같다.




가을뫼는 깔고 자기엔 너무 젖어 버린 이불 대신, 새 요를 꺼내 깔고 


서유를 조심히 옮겨 뉘었다.


그리곤 서유 옆에 같이 누웠다.




'근데 이러다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예진이가 보면 어쩌지...'


문득 그 생각이 들자 마음이 불안 해졌다.




'에라이 모르겠다. 주작누나도 다처가 당연한 세계라고 했는데 뭐...'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가을뫼는 불안감에 몸을 뒤척이다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다음날 아침


가을뫼가 천천히 눈을 뜨자 눈앞에는 


서유가 미소 지으며 같이 누워 있었다.  


"으음... 잘 잤어...?"


"네... 가을뫼님... 좋은 아침이예요."


"어... 무릎은 좀 괜찮니?"


"네. 한결 나아요."


"그래 다행이다. 읏차."


화장실이 가고 싶은 가을뫼는 몸을 일으켰다.


"아. 서영이는 어제 혼자 잔거 아니야? 너 찾겠는데?"


"괜찮아요... 조금 전에 제 방에 갔다 왔는데 자고 있었어요..."




'응?... 일어나서 자기 방을 갔다가, 다시 와서


 이불 안에 나랑 누워 있었던 건가?'




가을뫼는 서유의 머리를 한번 헝클 듯이 쓰다듬어 주고 방을 나왔다.


소변을 보고 방에 다시 들어가려는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 잘 잤어?"


예진이 가을뫼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예진은 밤새 잠을 못 잤는지 잔뜩 충혈된 눈에 


눈물을 조금 글썽이고 있었다.




"쓰레기!! 난봉꾼!!"


"..."


"다음날 어머니께 같이 인사 드리기로 한 사람이 


 전날 밤에 다른 여자를 품어요? 


 진짜... 진짜... 나는 어쩌자고 이런 짐승을..."


예진은 후두둑 후두둑 눈물을 흘리더니 뒤돌아 쿵쿵거리며 걸어갔다.


가을뫼는 어찌할 바를 몰라 잠시 멍때린 채 있었다.


예진이 갑자기 뒤를 돌았다.




"잡지도 않아요?"


가을뫼는 그 말에 깨어나 일단 예진쪽으로 뛰어갔다.




『짝!』


예진은 힘껏 가을뫼의 뺨을 쳤다.


가을뫼는 생각보다 너무 아파서 깜짝 놀랐다.




예진은 가을뫼의 가슴에 기대어 엉엉 울었다.




"이 멍청이, 쓰레기 같은 사람!...


 날 좀 더 사랑해 달란 말이예요...


 나만 봐주면 안 돼요? 나한테 좀 더...
 
 좀 더... 집착하란 말이예요!...


 내가 이 나라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 여자였는 줄 알아요?


 내 입으로 이런 말하는 게 얼마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는 말인지 아냐구요.


 결혼도 안 하겠다고 마음먹은 나였는데...


 날 이렇게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 될 것 아녜요!


 왜 날 밤새도록 울게 해요. 왜... 왜..."




예진은 구슬프게 울었다.


가을뫼는 할 말도 없고 어찌할 바도 몰라서 


그냥 예진이를 안아주었다.




"내가 1순위고 내가 첫 번째라 그랬잖아요. 흑흑..."


"..."


예진은 가을뫼의 가슴을 팍팍쳤다.


"... 당연히 너가 첫 번째지..."


"흐아아아앙"


예진은 한참을 더 울었다.






아침 식사 때 예진은 처음으로 끼니를 걸렀다.


서유는 눈치껏 왜 예진이 아침을 먹으러 나오지 않는지 알았다.




"예진 언니, 많이 아파요?"


서영이가 가을뫼에게 물었다.




"응?... 아니... 조금 그런가 봐... 


 아 그리고 어제저녁에 잠깐 말했던 대로 


 이따 점심 먹고 예진이 집으로 출발할 거야.


 거기서 못해도 며칠은 머무를 것 같으니까, 


 짐들 잘 챙기고 있어. 난 예진이랑 장터가서 


 선물 좀 사서 돌아올게."




아침을 다 먹은 후 가을뫼는 


주모에게 부탁해 떡 몇 조각과 식혜 한 병을 샀다.




『똑똑』


"..."


"나야."


"..."


가을뫼는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예진은 한쪽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 있었다.




"... 장터 가자."


가을뫼가 손을 내밀자, 예진은 마지 못한 척 고개를 돌리며 일어났다.




예진과 장터로 향하는 길에 가을뫼는 


주섬주섬 떡과, 식혜가 든 호리병을 꺼냈다.




"넌 아침에 뭐든 먹어야 하잖아. 먹어."


떡을 받아 든 예진은 또 엉엉 울었다.


"나쁜 사람... 흐아앙..."


예진은 한참 울다가 조금씩 떡을 먹었다.


가을뫼는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올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다행히 예진은 떡과 식혜를 먹고 조금은 기분이 나아 보였다.


가을뫼는 일부러 예진이 좋아하는 손깍지를 끼고 돌아다니며 


모피 담요와 좋은 술을 구매했다.






***


점심 식사 후 


다 같이 예진의 본가로 향하였다.


아직 서유의 다리가 온전히 나은 것 같지 않아


중간에 자주 쉬면서 4~5시간을 걸어갔다.




"저기 저 집이예요."


예진이 산자락 밑에 자리 잡은 기와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 운치 있다."


일행이 집 앞에 도착하자 마당엔 중년 여성이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다.


"유모!"


유모는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일행을 쳐다보더니 세상 놀라며 반겼다.


"태녀님!  아이구 세상에... 태녀님!! 돌아오신 건가요. 태녀님..."


유모는 달려와 마치 예진이 헛것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처럼 이곳저곳을 쓸어보며 눈물을 흘렸다.


예진도 눈물을 흘리며 유모를 껴안았다.




"예진아!"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나와본 예진의 어머니도 


크게 놀라며 예진에게 뛰어왔다.




"그간 편지도 끊겨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아... 아.... 흑흑... 잘 왔다... 정말 잘 왔어. 우리 딸..."


예진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한 발자국 


물러나 가족 상봉의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다.


곧이어 예진의 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도 마당으로 나왔다.


"우리 어수... 잘 지냈어요?"


예진의 남동생 어수는 오랫동안 못 본 누나에게 약간 낯을 가리는듯했지만


예진이 껴안자 같이 안아 주었다.




감격스러운 재회의 인사가 끝나고 예진은 우릴 소개해주었다.


"어머니 이쪽은 저와 함께 모험을 하는 일행과 일행의 동생이예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어휴... 반갑습니다. 그래 유모 이분들을 안으로 모시게. 


 들어가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꾸나."


집 안에 들어온 일행은 큰 식탁에 둘러 앉았고, 


예진은 어머니께 한 명씩 새로 소개해 주었다.


서유와 서영이를 먼저 소개해준 예진은 마지막에 가을뫼를 소개했다.




"어머니 이 사람은... 우리 일행에서 궁사이고, 


 그리고... 그리고... 제 배필이 될 사람이예요. 


 어머님께 인사드려고 같이 왔어요..."




"어머나! 세상에..."


예진의 어머니는 딸이 사윗감을 데려온 것이 너무나 기쁜 나머지


또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가을뫼라고 합니다."




가을뫼는 일어나 절을 올렸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요. 정말 인물이 훤하고 기운이 넘치십니다.


 내 우리 딸이 혼인하지 않은 것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이렇게 훤칠한 사윗감을 데려올 줄이야. 내 오늘이


 생애 가장 기쁜날입니다."




이날 저녁, 예진의 어머니는 식솔들을 


한자리에 모아 잔치를 열었다.


잔치는 왕족의 잔치 치고는 단촐 했다.


유모를 제외하면 친가족 외 사람이 하녀들 4명이 고작이었다.




알고 보니 예진의 아버지 재사가 암살당하고 


왕권으로부터 멀어지자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상당했고,


또 불과 몇 달 전에는 노비 둘이서 눈이 맞아 도망쳤는데, 


괘씸하게 집안의 예물과 돈을 상당량 훔쳐 도망친 것이다.




매년 태왕이 보내오는 지원금이 있었지만, 


올해는 아직 지원금을 받으려면 


여러달이 남았기에 예진의 어머니는 비단으로 


옷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예진은 이 사실들을 유모에게 전해 듣고 울며 


자신이 벌어 온 돈을 전부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는 한사코 거절하다 예진의 혼사에 쓸 생각으로 받았다.




일행들은 각자 방을 하나씩 배정 받았다.


예진이 알고 있던 것보다 식솔이 더 줄어


방이 충분했다.


서영과 서유도 각각 따로 방을 배정 받았다.


서영이가 감사 인사를 드리며 똘망똘망 하게 말하자, 


예진의 어머니는 서영이를 참 마음에 들어했다.




"그래. 그럼, 식은 어떻게 올리겠니?"


얼추 정리가 되자, 어머니가 따로 예진을 불러 물었다.




"어머니께 인사 드렸으니 되었어요. 


 남은 의식은 조촐하게 천지신명님과 천제님께 올리겠습니다."


"그래... 네 뜻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하렴, 


 다만 태왕님께서 이 소식을 무척 듣고 싶어 하실게다.


 혼사가 끝나면 태왕님께도 인사 드리렴."


"네. 어머니."


"그런데 서방될 사람은 어떻게 만났니?"


어머니가 미소 지으며 물어보았다.


예진은 얼굴을 붉히며 간략하게 설명해드렸다.


".... 그렇게 해서 같이 사냥을 계속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 사람이, '천제의 축복을 받은 자' 였지 뭐예요.


 그래서 더 계속 붙어 다니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예진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천제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네. 그래서 저는 예정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승단하고 있어요."


예진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는 한 가지 근심이 생겼다.


몇 년 전부터 '천제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 죽거나 행방불명 되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


혹자는 천제의 부르심으로 다시 하늘로 돌아갔다고들 이야기했으나,


진실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지금 공인된 사람들 중에는 천제의 축복을 받은 자가 한 명 뿐이었다.




예진의 어머니는 이 이야기를 예진에게 말할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이것을 말해 준다 한들 달라지는 게 있을까... 


이제 와서 이 사람과의 혼사를 막으면 예진은 정말 평생 독신으로 살 것이다.




"서방님 뒷바라지를 잘 해주렴, 항상 조심하고, 항상 깨어 있고... 알겠니?"


"네! 어머니."


예진과 어머니는 좋은 날을 잡아 간단히 예식을 올리기로 했다.








이날 밤은 가을뫼가 먼저 예진의 방을 찾아갔다.


아침에 구슬프게 울던 예진의 모습에 마음이 쓰렸기 때문이다.


『똑똑』


"네?"


"나야. 가을뫼."


문이 열렸다.


"미쳤어, 미쳤어,  우리 아직 혼인도 안 했고,


 하녀들이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밤 중에 방에 오면 어떡해요?"




"어...  그런 건가...?"


가을뫼는 무척 머쓱 했다.


"그래... ...어 잘 자고..."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는데 예진이 가을뫼의 소매를 붙잡았다.




"그래도... 가지 말아요..."


예진은 가을뫼를 끌어당겨 방 안으로 들이고 문을 닫았다.


예진의 방은 고즈넉 하고 나무 내음이 나는 아담한 방이었다.


낮은 침대 같이 생긴 구들이 있었고 그 위로는 이불이 정갈하게 깔려 있었다.


가을뫼는 자연스럽게 구들 위에 앉으며 물었다.


"여기가 너가 어릴 때부터 쓰던 방이야?"


"아니예요. 어렸을 땐 궁궐에서 자랐는걸요. 


 이 방은 아마 2년? 정도밖에 안썼어요."




가을뫼는 구들 위에 누우며 예진도 같이 눕혔다.


저항 없이 누운 예진은 가을뫼에게 더 다가왔다.


서로 코가 닿을 만한 거리에서 예진은 가을뫼의 눈을 계속 바라보았다.




"처음엔 잘생긴 줄 몰랐는데..."


예진은 눈을 감더니 입을 맞춰왔다.


본가에 와서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씻었는지


예진의 몸에서 향긋한 복숭아 향이 올라왔다.


달콤했다.


-(수위조절로 인한 생략)-


부드러운 복숭아를 한입 입에 물은 것 같았다.

 

 

-(수위조절로 인한 생략)-

 

----------------------------------------------------------------

게시판 규정상 수위 문제로 생략합니다. 

 무삭제 판이 궁금하시다면 https://novelpia.com/viewer/1390106

                                   https://novelpia.com/novel/106537

 노벨피아에서 조회 부탁드립니다.  전 회 무료 공개입니다.
-------------------------------------------------------------------

 

 



왜 이렇게 좋은 걸까...


아침까지만 해도 이 남자가 죽일 듯이 밉고 원망스러웠는데...


이 남자가 다가오면 거부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감촉을 느끼고, 함께 있고, 


그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다.

 

 

-(수위조절로 인한 생략)-

 

 



쾌감의 파도가 몰려왔다.


예진을 덮친 파도는 온몸 구석구석 자잘한 물결이 되어 쾌감을 전했다.




"사랑해요..."


예진이 말했다.


가을뫼는 입맞춤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가을뫼의 혀가 집요하게 예진을 탐닉했다.


예진을 덮치는 물결이 더 강해졌다.


"으음!... "



-(수위조절로 인한 생략)-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잠시 그대로 있었다.












이튿날 아침. 예진은 부산스럽게 가을뫼를 깨웠다.


"서방님~ 서방님!... 에잇, 가을뫼씨!!"


"응?... 으으음..."


"아침이예요. 어머니께 문안 인사드리러가요."


가을뫼는 일어나 간단히 씻고 왔다.


예진은 가을뫼를 붙잡고 머리와 옷 매무새를 다듬어 주었다.




어머님은 가을뫼와 예진이 함께 인사 드리러 오자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래그래.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참으로 예쁘구나. 어여 가서 아침을 들자꾸나."


예진은 하녀를 시켜 서유와 서영이, 유모와 남동생을 불러왔다.




"오늘 아침 식사는 아이들과 제가 준비했어요. 맛있게들 드세요."


예진이 말했다.






새벽에 일어났던 예진은 가을뫼에게 손수 만든 아침을 먹이고 싶어서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하녀들에게 합류했다.


"흐음... 고기 뭇국을 준비하고 있었다구? 


 그럼 조금만 바꿔서 내가 자신 있는 떡국을 만들자!


 초롱이는 가래떡을 썰어 주고 보름이는 지단을 부쳐줘 간은 내가 맞출게."


예진은 하녀들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떡국을 끓였다.






"어때요?"


한입 떠먹는 가을뫼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가을뫼는 은근 놀랐다. 


떡국이 상당히 고소하고 부드러운 게 꼭 어머니가 끓여줬던 떡국 맛 같았기 때문이다.




"이걸 정말 너가 끓였어?"


"당연하죠! 우리 아이들이랑 같이 끓이긴 했지만, 내 조리법대로 만든 거라구요. 어때요?"


"맛있다. 우리 엄마가 해준 거 같아."


"헤에... 최고라는 거죠?"


예진은 밝게 웃었다.


가을뫼는 진지하게 예진과 


결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가 이렇게 요리를 잘할 줄 몰랐어요. 


 태녀님이 요리를 하실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서유가 말했다.




"요리할 줄 아는 태녀는 나 혼자야.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맨날 궁궐 주방에 들락이다가..."




"언니 정말 맛있어요!!"


서영이가 말했다.



예진의 어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게시판 규정상 수위 문제로 편집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무삭제 판이 궁금하시다면 https://novelpia.com/viewer/1390106

                                   https://novelpia.com/novel/106537

 노벨피아에서 간단한 성인인증 후 조회 가능합니다. 

  전 회 무료 공개입니다.
-------------------------------------------------------------------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54 [기타 창작] 나예전에 블랜더로 춤하고 요가 만들었는데 3 aaaa1 2 1 일 전 67
32453 [그림] 핫도그 여우 6 뿔난용 3 3 일 전 189
32452 [그림] 로켓단 소니아 2 띠굼아 3 3 일 전 138
32451 [그림] ㄱㄹ 4 하츠네 미쿠 7 5 일 전 174
32450 [그림] 6장 12 2049 11 6 일 전 215
32449 [그림] 에라. 그냥 올림 8 rulru 13 8 일 전 323
32448 [그림] 호인 뿔난용 2 9 일 전 156
32447 [잡담] 8월 일페부스 같이나갈 개붕이있니 14 뀰강정 3 10 일 전 269
32446 [그림] 자세를 창작해서 그리는건 힘드네 뿔난용 3 10 일 전 195
32445 [그림] 코하루 모작 연습 3 뀰강정 5 10 일 전 216
32444 [기타 창작] 3D 븜 열심히 진행중 1 에오리스 4 10 일 전 131
32443 [그림] ddsdsdsds 7 구파 10 11 일 전 119
32442 [그림] 블렌더 배경연습 한장 6 끠자치킨 6 12 일 전 142
32441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5 16 일 전 141
32440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16 일 전 66
32439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16 일 전 130
32438 [그림] 야밤 동탄 4 프로수간충 7 16 일 전 405
32437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 뿔난용 2 16 일 전 70
32436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스케치) 뿔난용 1 16 일 전 28
32435 [기타 창작] 개다, 요루시카 권주가 1 17 일 전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