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유년기에 오르다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올라온 지 스무해.

유년기를 이르게 끝내었던 그 곳에서 

노을색 피봉에 담긴 간찰 한통이 도착했다.

 

고향에서 이전부터 간찰들은 보내왔으나 

노을색은 처음이었다.

 

그 색에 시선이 자꾸만 붙잡혔으나,

고향에서 올라온 소식은 확인도 하지않고 불태워왔기에

이번 역시 아궁이에 넣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자꾸만 노을이 은은히 가슴 속에서 떠올라 

일렁이니, 결국 참지 못하고 중천에 뜬 달빛에 의지해 

방에 나와 아궁이를 뒤졋다.

 

그러나 잿더미를 손으로 헤집어도 노을색은

이미 불탔는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그 색은 무엇을 말하려한 것일까.

탄식 할 때 즈음 잿더미 속에서 그을려 

부스러지려하는 종이 한 조각이 눈에 띄였다.

 

삼을 발견한 심마니마냥 다급하고도 조심스레 

종이를 들여다보니,

타올라 알아볼 수 없는 문장들 사이에서

선저부(宣低復)라는 이름만이 남아있었다.

 

선저부는 동래의 높은 산인 상산에 있는 

나의 고향 친구였다.

 

어째서 간찰에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나 

의문을 가졌으나 이미 내 몸은 채비를 갖춘 뒤 

아내에게 통보하는 글을 남기고 귀향길에 올랐다.

 

 

 

 선저부는 계집애인 주제에 왠만한 사내 아이들보다 

기운이 세며 당차고 천방지축인 아이였다.

 

닭의 눈치를 보며 달걀을 가져가기 보단

닭을 패서 내쫓아버리는 쪽이었고

낚싯줄을 드리우지 않고 살쾡이마냥 물에 뛰어들었으며,

농사를 짓기보단 일부러 어른의 눈에 띄게 서리를 하곤

추격을 즐기는 쪽이었다.

 

그 풀에 지쳐 같이 놀던 아이들이 전부 

나가떨어진 뒤에도 호수에 물수제비를 즐기러 갔으니,

동네에서 알아주던 또 다른 천방지축인 

내가 아니었다면 태어날 때 부터 장수였다는 

우투리라도 데려와야 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시간들을 좋아했고.

깊은 산골짜기에서 호수에 비쳐진 노을에 물든,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던 선저부의 노을빛 미소를 보고 사는 삶은 행복하리라 생각했다.

 

어느날 선저부가 왠 고양이 한마리를 산에서 주워왔다.

백색의 풍성한 털은 수양버들마냥 길게 늘어뜰여

몸이 보이지 않는 정도고.

 

눈은 전체가 검은 동공으로 가득차다싶이한 

요사스런 생김새였다.

 

아무리 좋게보아도 정을 붙이기 어려운 생김새임에도

선저부가 지나치게 좋아라해 

괜시리 내 마음엔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내 마음에 들지 않다고 짐승을 내쫓고 

핍박하는 옹졸한 사내로 보이긴 싫었기에

선저부에겐 짐승은 제 살던 곳으로 보내자고 타일렀다.

 

하지만 선저부는 들은 체도 하지않고 같이 노는

나는 제쳐둔 채 고양이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항상 고양이를 옆에 끼고 다녔고

뒤따라가던 내가 잠깐 한눈이라도 팔면

둘이 어디론가로 사라지기 일쑤였다.

 

나만이 볼 수 있던 노을빛 미소를 

고양이에게 향하고 있었다.

 

인간이 되어선 고작 축생 따위에 

질투를 느끼는건 부끄러운 일이나,

나 역시 어리석은 소년이었던지라 

나날히 고양이에 대한

불만과 화가 켜켜히 쌓이고 있었다.

 

몇밤이 지날동안 그런 나날이 계속되자 

선저부가 괜시리 미워졌다.

선저부가 여느때처럼 같이 돌아가자는

말을 퉁명스레 거절하곤 혼자 물수제비를 하던 때였다.

 

다짜고짜 뒤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선저부의 고양이가 내게 하악질을 하고 있었다.

 

뻣뻣하게 곤두선 털, 마치 범과 같은 날 선

이를 드러내며 불쾌한 소리를 내었다.

그 검은 눈은 또렷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고, 돌도 던져 보았지만 놈은 

물러서는 기색도 없이 오히려 내게 다가왔다.

겁도 없는 맹수의 기세에 오히려 

내가 뒷걸음질치는 모양새가 되어 있었다.

 

차가운 느낌에 고개를 내렸을 때,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가까지 밀려나있음을 깨달았다.

 

이 요괴가 기어이 날 물귀신에게 데려가려는구나.

화가 치밀어 돌을 힘껏 던지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놈의 몸에 돌이 적중했다.

 

쇠긁는 비명을 내며 놈이 주춤거렸다.

그때를 노려 내달려 놈의 옆을 지나치자 놈은

내게 달려들어 팔을 할퀴었다.

 

서늘한 감촉이 팔을 훑어지나가고

곧 따뜻한 느낌이 팔을 타고 흘렀다.

 

따끔한 고통이 느껴지자,

나는 더이상 쌓인 화를 참지 못하고

고양이에게 달려들었다.

 

 

정신이 들었을 땐 고양이는 피를 토하며 쓰러져있었다.

벅찬 호흡을 가다듬으며 몸의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선저부의 생각이 들었다.

 

호숫가에 맞아 누은 고양이.

용의자는 홀로 남아 물수제비를 하고있던 나 뿐.

 

이대로 두고가선 안된다. 

일단 경련하고 있는 놈을 들었다. 

거슬리는 신음과 약한 고동. 

아직 데려가면 살릴 순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대로 살아나면?

 

그 생각이 들고나서 얼마 뒤,

고양이는 상산의 밑으로 굴러떨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사라지는 것 뿐.

짐승이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 것에 불과하다.

성숙한 말들로 선저부를 위로하면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었다.

 

살생을 했다는 불안감과 선저부와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대감과.

거짓말을 해야한다는 긴장감. 

동시에 응어리가 풀려 개운한 채 마을에 돌아왔다.

 

한창 저녁을 먹고 있을 시간인 마을엔 

선저부의 모습만이 보였다.

저녁도 거른 선저부는 초췌해진 모습으로 날 보더니

내게 달려들어 고양이를 보지 못했냐 물었다.

 

가슴이 쿡쿡 쑤셨다. 그것이 죄책감에 의한 것인지,

하룻밤도 안되어 그 선저부를 초췌하게 만든

고양이에 대한 시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모른다. 라고 퉁명스레 답하니

선저부는 내 눈을 보지않고 아래를 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간 곳엔 선명히 그인 상처가 있는 

내 팔이 있었다.

 

 " "

 

울며 내게 고양이가 어디로 갔냐는 선저부와,

내 상처보다 그깟 고양이가 중요하냐는 나.

어른이 말릴 때까지 주먹과 발을 오가며 다투었었다.

 

결국 어른들의 책망으로 내게 모든 것을 들은 선저부는

고양이를 찾으러 매일 같이 산으로 갔다.

어른들은 별일이 아니라 생각했는지 

딱히 그 일로 나를 훈계하지도,  

선저부와 함께 고양이를 찾으러 가지도 않았다.

 

그 뒤로 난 선저부와 다시 마주하지 못한 채,

한 해 뒤 도망치듯 한양에 올랐다.

 

 

 

마을에 돌아오기 까지는 열흘이 걸렸다.

때늦은 저녁에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도 않았기에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 회포를 풀며 한양에서 가져온 

선물로 부모께 여태 얼굴을 안비친 것을 사죄했다.

 

스무해만에 모습을 비춘 것에 대한 질문엔 

그저 너무나도 늦게 철이 들었다는 답을 했다.

 

그 말에 부모께선 기막히단 표정을 지었다가도

금방 미소로 지우시며 찬과 방을 내주며 환대해주셨다.

 

 

 

' 그렇다면 간찰을 보낸건 그분들이 아니구나. '

 

 호롱불 켜진 방에 누워 선저부가 적힌 종잇 조각을 만지작거릴 때, 창호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

 

" 어머니? "

 

 여체의 그림자에 몸을 일으켜 문고리를 잡으니,

창호 너머로 대답이 들렸다.

 

" 돌아왔구나. 나 기억하니? "

 

 활기를 띈 밝은 목소리.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문고리를 잡은 내 손이 떨렸다.

 

" 네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어.

너와 다시 만날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

 

" 나 역시 그 목소리를 그리워하지 않은 밤이 없었어. 

하지만... "

 

 울대에 차오른 목소리를 간신히 토해냈다.

긴장과 두려움에 형편없이 떨리는 새된 목소리였다.

 

" 괜찮아. 다 괜찮아. 예전처럼 같이 놀 수 있으니 문을 열어줘. "

 

 상냥히 타이르는 선저부의 목소리에 방이

노을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았다.

나는 문고리를 더욱 붙잡았다. 

선저부의 그림자가 내게 가까워졌다.

 

" 두려운거야? "

 

 창호 너머 내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 

대답이 저절로 나왔다.

 

" 두려워. "

 

" 내 이름을 보고 여기까지 올 용기는 가졌으면서

날 마주할 용기는 없는거야? "

 

" 그래. 이런 식으로 널 마주하리라 생각치 못했지. "

 

" 하지만 내 목소릴 무시할 용기는 없구나. "

 

그럴 수밖에 없다. 

선저부는 말을 걸 순 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고,

볼 수는 있지만 보여질 순 없으며,

찾아갈 순 있지만 찾아올 순 없는 존재였다.

 

 

 선저부에게 사과하러 산에 들어갔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선저부를 찾을 수 있었다.

선저부는 비탈길 아래에 쓰러져있었다.

 

깜짝 놀라 선저부를 부르니 

선저부는 가냘픈 신음으로 답했다.

선저부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나뭇잎을 적시고 있었다.

꼼짝 말고 있으라 일러두곤 어른들을 부르러 갔다.

 

 꽉 문 이 사이로 피가 흐를 정도로 달려 

어른들을 불러왔을 때엔.

 

선저부의 모습은 이미 없어졌었다.

나뭇잎의 핏자국만이 그녀가 있었음을 보였다.

산짐승이 물어간 것이라는 말에 온 산을 뒤져보았다.

 

하지만 선저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내 노을이었던 선저부는 세상에 입던

소복만을 남긴 채 사라져, 내 유년기는 끝을 맞이했었다.

 

 

 

" 그럼 무엇을 기대하고 돌아온거니? "

 

 진작에 했어야했던, 너무나 늦어버린.

 

" ... 사과. "

 

" 그럼 문을 열어줘. 문을 열고 나와 함께 놀자.

해와 같이 비추는 달빛 아래에서 예전처럼 놀며

응어리들을 풀면 되는거야. "

 

" 너는 선저부가 아니다. 선저부는 그때 사라졌어. "

 

" 사소한건 신경 쓸 필요 없어. 

네가 기억하는 나의 목소리와

모습이 이 문 너머에 있잖아. "

 

 달콤한 말을 늘여놓는 선저부의 목소리에 힘이 빠져,

문고리를 내려놓곤 창호에 기대 주저앉았다.

문 밖의 것은 선저부가 아니다.

만에 하나 선저부가 살았다한들 저 목소리는..

 

 " 내가 아는 목소리로 날 꾀려해도 

넘어가지 않을거다. "

 

 " 그래도 네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구나. "

 

 입을 틀어막았다. 

놈을 상대할수록 내 정신이 꾀어져간다.

내가 대답하지 않으리란걸 아는 듯 창호 너머로 

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봐도 알 수 있지. 네 눈동자는 두려움에 

흔들리고, 힘이 잔뜩 들어간 발 끝이 저리겠지. "

 

 나를 겁주며 즐기고 있다. 

내가 제 풀에 지쳐 쓰러지길 바라는거다.

 

" 울컥이는 속에서 마음도 흔들리고 있지?

내 등 뒤의 목소리가 선저부가 아님을 알고있음에도

이 세상에 남아있는 선저부의 흔적은 나 뿐이니. "

 

 선저부의 가족은 한해가 채 

되기도 전에 마을을 떠났다.

선저부의 유일한 흔적이었던 소복이 마을을 떠났다.

피가 묻어있던 나뭇잎은 겨울이 지나며 

바스라지고 흩어졌다.

 

한 해가 지날 즈음엔 선저부에 대한건 대부분이 잊었다.

 

" 네가 소중히 여기던 노을빛이 저물어가고 있어. "

 

 호수에 비친 노을빛. 

웃고있는 선저부의 얼굴을 뒤덮은 일렁이는 노을 색.

 

내 뒤에서 들려오는 그 노을색의 목소리.

 

" 심장 고동 소리가 내게까지 들리는구나. 

너와 함께 할땐, 나의 심장 고동도 

지금과 같이 힘찼다는걸 아니? "

 

" 헛소리. 나와 선저부는 그저 친구였을 뿐이야. "

 

 선저부는 어딜 가든 나를 데려갔다.

사실 나는 체력이 특출나지 않았다.

그저 선저부가 날 데리고 다니고, 

나의 속도에 맞춰줬을 뿐이었다.

 

" 너도 알고 있었잖아? 

어린 날의 치기와 자존심으로 부정한거잖아. "

 

" 아니야. "

 

아이들이 선저부와 나를 두고 놀릴때면, 

나는 괜히 부끄러워 불같이 화내었다.

선저부는 그것을 본 뒤에야 나와 함께 아이들을 쫓았다.

 

" 금방 들통날 자신의 죄를 숨기고. "

 

" 그건 선저부가 알면 슬퍼할테니까! "

 

 선저부는 내 상처를 보고 화내지 않았었다.

초췌해진 표정과 눈물로 발개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었다.

 

" 고양이를 죽인건 그저 질투심에 

눈이 멀었단걸 알면서도, 애써 부정하기까지 했지. "

 

" 그만 ... 그만해. "

 

그녀가 뱉었던 첫 말은 ...

 

" 괜찮아? "

 

 그때엔 그 말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선저부의 초췌한 모습에 화만 났었다.

 

이제서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던 유일한 목소리.

분노에 휩쓸려 듣지못한 목소리. 

세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너의 흔적.

 

" 해가 떠오르기 전에 문을 열어줘. "

 

너의 목소리가 멀어져간다.

나는 아직 사과조차 하지 못했는데 네가 사라진다. 

몸이 일으켜진다. 문고리에 손이 올라간다.

 

" 긴 밤을 건너 너를 보러나온 나를 맞이해줘. "

 

너머에 있는 것은 그녀가 아니다.

 

" 과거는 방에 둔 채 문을 열어. "

 

나의 치기가 만들어낸 죄책감이며.

 

" 예전처럼 함께 놀자. "

 

내가 굴러떨어뜨린 나의 연심이며.

 

" 호수에 비친 노을을 보자. "

 

내가 도망쳐온 유년기이다.

 

" 돌아왔어. "

 

 문을 열자 보인건 고운 백은색 털자락.

 

그 사이 축축한 노을빛의 동굴.

 

유년기에 올랐다.

 

 

 

 

 동래의 상산(장산)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범이 있다고 한다.

 

고운 순백색 털을 늘어뜨린 그 범은 잡아먹은 것의 

소리를 내어 사람을 꾀어내 잡아먹는다한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57 [음악] AI 창작 음악도 올려도 되나요? 김하울 0 16 시간 전 26
32456 [기타 창작] 블아 말고 썼던 노래 가사들 권주가 1 17 시간 전 21
32455 [기타 창작] 블루 아카이브 대사들 1 권주가 3 18 시간 전 48
32454 [기타 창작] 나예전에 블랜더로 춤하고 요가 만들었는데 3 aaaa1 2 1 일 전 88
32453 [그림] 핫도그 여우 6 뿔난용 3 4 일 전 219
32452 [그림] 로켓단 소니아 2 띠굼아 3 4 일 전 150
32451 [그림] ㄱㄹ 4 하츠네 미쿠 7 6 일 전 179
32450 [그림] 6장 12 2049 11 7 일 전 223
32449 [그림] 에라. 그냥 올림 8 rulru 13 8 일 전 324
32448 [그림] 호인 뿔난용 2 10 일 전 157
32447 [잡담] 8월 일페부스 같이나갈 개붕이있니 14 뀰강정 3 11 일 전 272
32446 [그림] 자세를 창작해서 그리는건 힘드네 뿔난용 3 11 일 전 200
32445 [그림] 코하루 모작 연습 3 뀰강정 5 11 일 전 219
32444 [기타 창작] 3D 븜 열심히 진행중 1 에오리스 4 11 일 전 134
32443 [그림] ddsdsdsds 7 구파 10 12 일 전 120
32442 [그림] 블렌더 배경연습 한장 6 끠자치킨 6 13 일 전 147
32441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5 17 일 전 142
32440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17 일 전 67
32439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17 일 전 131
32438 [그림] 야밤 동탄 4 프로수간충 7 17 일 전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