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사실은 사랑을 하고 싶었다

 

 사랑을 하기 싫다. 혼자 좋아했다가 힘들어 하는 것도, 많은 오해와 어려움

그로 인한 후유증과 상처가 싫었다. 사랑은 나에게 상처였다. 부모님의 잦은 싸움,

사랑해서 아이를 낳은 거라는 유치원 선생님의 이야기와 달랐다. 하루가 다르게

들리던 고함과 비명은 두려움에서 무덤덤해지고 부모님 싸움은 나에게 일상이 됐다.

7살, 사랑이란 단어가 좋은 게 아니란 걸 알았다.

 25살, 좋아한다는 걸 뭔지 깨닫게 되었고, 29살 그 감정을 고이 접기로 결심했다.

누군가에게 난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일 수도, 혹은 내가 바라던 모습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에 고이 접어두었다.

 누구 좋아해봤자 뭐 달라질까. 그냥 알콩달콩 이야기하며 돌아다니다 그렇게 결혼하고

아이 낳고, 죽는 거겠지. 혼자 살면 조금 외롭긴 하겠지만, 원래 혼자 뭘 하는 걸 좋아했으니.

익숙해지겠지. 부담감도 없고, 혼자 세상 뜨고 싶을 때 그런 날 뜨면 되는거지. 간단한 인생이야.

 그러다 문득, 바람을 맞았다.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길, 산책길을 걸으며 기분 좋은 길을 느꼈다.

'이 배우 아까 진짜 연기 잘하더라. 근데 오늘따라 바람 너무 좋다. 그치?'

허공에 던져진 내 빈 말은 조용히 빌딩 속으로 메아리 친다. 돌아올 리 없는 답장을 기다리며

그저 바람을 느꼈다. 문득, 큰 소원이 생겨버렸다.

시시콜콜 이야기 한 두마디 하다 웃고, 말 안 통하면 싸우고. 그러다 화해하고.

그런 인생도 좋지 않을까. 그냥 말만 해도 좋은 사람. 가끔 바보짓도 하고, 서로 혼내고.

너무 큰 소원 가슴 한 켠에 자리잡아버려 두려워졌다. 이러면 안 되는데.

다시 불어오는 바람에 숨을 고르고, 다시 간다.

어쨌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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