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섬, 자전거, 컴퓨터

글쓰기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길래 써봤어.

초등학교 때 일기 써본 후로 글을 거의 쓴 기억이 없어서 어렵다.

 

 

____

 

섬은 신비했다.

모든 것이 불편하였지만, 믿을 수 없는 풍광과 작게 열린 문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평생 내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이었다.

결국 섬에 당분간 눌러 있기로 결정을 하였다. 

 

전환점이 될 것 같았다.

같았다, 그 확신 없는 소망. 막연함.

 

 

섬2

 

섬에서의 한 달.

유난히 안개가 잦았다.  

해무의 깊이는 영화 미스트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단단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도로에는 신호 등이 점멸하고, 

자동차가 지나가지만, 어떠한 빛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터웠다.

 

보는 것보다 들리는 것이 더 현실에 가깝다.

 

문틈 사이로 불어오던 바람은 습기를 잔뜩 머금었고, 

패브릭 쇼파가 그 바람에 주저 앉고 있었다.

 

 

섬3

 

처음 보는 날벌레가 어딘가의 틈으로 침입해서는

원래 있었던 마냥 벽 한쪽에 정착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나는 그것을 부정했다.

 

섬에 대한 소망도, 기대도.

결국 산다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었다.

 

어리석은 자의 소망으로 변하는 것은 없다.

 

 

섬, 자전거

 

자전거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좌우를 견지하며,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관에 놓은 자전거는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있다.

좌우도, 앞으로도 달릴 수 없다.

 

 

섬, 자전거, 컴퓨터

 

예전에는 컴퓨터에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했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을 설치하였고, 사용해본 후

그것이 마치 내 자산인 마냥 쌓아두고 방치했던 것이다.

 

용량이 항상 부족했고, 점차 버벅거림이 심해지면

몇개월에 한 번씩은 컴퓨터를 다시 세팅해야 했다.

 

그러다가 하드 용량을 작지만 빠른 것으로 바꾸었고,

그 때문에 설치하고 싶었거나 설치했던 것들을 설치할 수 없었다.

 

벌써 2년이 넘어가는데,

컴퓨터는 처음 상태처럼 온전하다.

 

삶도 그렇지 않을까.

담아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비우고 그것을 유지하는게 더 효율적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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