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된 사람

그녀는 평범한 천체물리학과 학생이었다. 밤하늘의 별을 동경하던 수학을 좋아한 평범한 소녀였고 훗날 모든것을 알게 된 사람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그녀가 모든 것을 알게 된 데에는 고작 4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느날 갑자기 생각난 한 과학자가 남긴 말이 머리 속에 자리잡자 더이상 수업을 들어가지 않고 도서관에서 수 십 개의 펜을 갈아 치우며 무언가 연구만 했다. 수업에 빠지는 날이 많아지며 교수들이 상담을 요구했을 때 그녀는 그저 지금 연구중 입니다.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어떤 성과나 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기에 결국 제적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도서관을 떠나지 못했다.

 

그렇게 정확하게 4년이 흘렀다. 제대로 먹지도 잠도 이루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한 그녀는 도서관에서 흐느끼며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다. 모여든 사람들에게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을 알게 됐어요(Now I know all things)”

 

그녀는 한층 밝아진 얼굴로 도서관에서 다시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4년 동안 연구를 하던 물리학도가 모든 것을 알게됐다며 흐느낀 이야기는 금새 학교 전체로 퍼져나갔고 도대체 무슨 연구를 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이 점점 도서관으로 모여들었다. 교수들도 그 자리에 있었고 그녀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그녀는 한결같이 같은 말만 반복했다.

“모든 것을 알게 됐어요(Now I know all things)”’

 

그녀의 표정은 정말 모든 것을 알게 됐다는 듯 너무도 환하고 평온한 표정이었다. 수십권의 노트와 종이, 펜들은 몇몇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적인, 신적인 존재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느날 부터인가 펜, 노트가 없어지기 시작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어느날인가 부터 도서관에서 더이상 그녀를 볼 수 없었다.

 

남겨진 노트들은 교수들과 학자들에 의해서 분석에 들어갔다. 증명에 들어갔다. 무엇을 알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 노트들에는 그저 알려진 수많은 공식들의 되풀이과 수 많은 수학적난제들을 시도한 흔적들 모든것에 대한 추측은 할 수 없었다. 흐름을 보건데 훔쳐진 노트들도 별반 다를 것 없으리라. 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공부를 한 나머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수학에 미친 사람들이 간혹 진짜 세상과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미쳐버리곤 했었으니까.

 

마지막으로 그녀는 한 장의 메모를 남기고 자취를 완전히 감추었다. 어디서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몇 년을 찾고 또 찾았지만 자살을 했다면 시체라도 찾길 바랬지만 어디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가 모든 것을 알게 됐다고 말을 한 지 정확하게 4년 뒤의 일 이었다. 메모를 보건데 납치와 같은 어떤 범죄와 연관이 된 사건이라 볼 수도 없었고 지난 4년간 사람들은 미쳤다며 그녀를 멀리했기에 범죄의 가능성은 배제하고 그녀의 흔적을 찾았지만 정말 그 어디서도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녀의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는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나도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He knew all things. Too, I do)”

 

아직도 그녀는 모든 것을 알게 된 사람이라는 별명으로 세상에 소개되곤 하지만 그녀 이전에 누가 모든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는 밝혀낼 수 없었다. 그녀가 남긴 노트들에는 진부한 수학적 공식과 알려진 이론들, 난제들만 가득했다. 다시 말하자면 쓸모 없는 것들 뿐 이었다. 그녀는 학교에 수학에 미쳤던 사람이라는 신비한 존재로 남겨졌고 많은 학생들이 그녀에 대한 신화적 성과와 남겨진 수많은, 의미없는, 노트들을 보고 싶어했다.

 

그녀가 사라지고 4년이 지나고 그녀는 이제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된 사람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겨졌다. 거의 모든 것을 알 뻔한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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