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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같은 도깨비.SSUL

무속인이셨던, 저희 외할머니께서 생전에 이야기해주신 이야기중에, 유독 시골에선, 귀신보다 도깨비들 더 많이

만나고, 또 그런일이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로 매우 비일비재 했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도 어렸을적에 자주 이야기를 듣고, 또 보기시까지 하셨다니.... 그중에 제 기억에 있는 몇가지를 꺼내볼까합니다.






그....가족사까지 자세히 이야기할순 없지만, 외할머니께서는 하시고 계신 일때문에 따로 사셨고(무속인이셨으니까요),

어머니와 외할아버지(그러니까 엄니와 엄니 아버지), 두분이 함께 사셨다네요.



그때당시, 어머니 집이 그 동네에서 손가락 몇개 꼽히는 부잣집이셨대요.



그런데, 외할아버지, 즉 어머니의 아버지께서 도깨비의 도움을 받아서 그렇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하십니다.






그....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네요.



그 해 여름에 대가뭄이 들어서, 마을사람들 논이란 논은 죄다 쩍쩍 갈라져서, 가을추수때 어떻하나 마을사람들 모이면

그소리하며 한숨만 푹푹 쉬셨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밤길에 논길을 걸으시는데, 갑자기 어디서 말소리가 들리더랍니다.



- 이생... 이생... ( 그... 무슨무슨생원... 선비보고 생원 하잖습니까? 그때가 50~60년)



근데 그때 당시만 해도, 도깨비가 잘 나오고 해도, 웬만해선( 도발이라던가, 쌍욕이라던가 하지 않는이상 ) 해코지를

안하니까, 침착하게 대답하셨다네요.



" 누구요 ? "



- 이생. 배고파서 그런데, 먹을것좀 주. 배고프니까 먹을것좀 주 



그러더랍니다.



" 내가 지금 가진게 없는데, 뭘 주면 자시것소? "



- 나 혼자 먹을게 아니니, 생콩을 삶아주시오.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길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하인들 깨워서 콩으로 한됫박 삶아서 부랴부랴 다시 어두컴컴한 논길로 가셨다네요.



그리고 허공에다가, " 자, 여기 삶은 콩 가져왔으니, 주린 배부터 얼른 채우시구려. "



그랬더니, 그 캄캄한 논 한복판에,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쉭쉭~~ 쉬리릭~~~ 



( 표현의 한계입니다...ㅠㅠ 그 옷스쳐간다는 소리랄까요? ) 소리가 나면서, 바람이 이리저리 불더랍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사납게 불던 바람도 잠잠해지고 아무소리도 나지 않길래, 슬쩍 삶은 콩이 들어있던



됫박을 들어서 안을 들여다 봤는데, 정작 배고프다고 하더니만 콩이 그대로 있더랍니다.



뭐지? 뭐지? 하시면서, 그걸 들고 집에 다시 오셨는데, 하인들이 헉..헉....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됫박을 들여다보니까, 아글쎄.... 



콩의 눈... 다들 아시죠?? 씨앗에서 발아해서 줄기 나오고 하는 그부분. 그 눈만 전부 없더랍니다.






그리고는 며칠뒤에 또 밤에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시는 외할아버지께, 어둠속에서 또 말을 건데더랍니다.



- 이생~~ 이생~~ 고마우이 고마우이



외할아버지께선 담에 또 배고프면 말씀하시게 하고선 가려던 찰나에, 도깨비가 말을 또, 걸더랍니다. 근데 이번엔



한목소리가 아니라, 여러목소리가 시간차로 돌림노래 하듯이 말을 하더랍니다.



- 이생.. 논에 물 대줄까? 가뭄때문에 힘들지? 이생~ 도와줄까?



외할아버지께선 속으로 허, 도깨비가 은혜도 갚는구나 싶어, 밑져야 보전이니 그러라 하셨답니다.



그리곤 도꺠비가 논이 어디쯤이냐고 묻고, 저어기 부터 저어기까지가 내 논이다 알려주셨답니다.



그리곤 집으로 오셔서 주무셨는데, 아침에 논에 나가보니, 정말로 ......진짜로;;;;



외할아버지 논에만 어디서 물이 왔는지, 논에만 물이 가득 차 있더랍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말라서 시들기직전이었던,



벼들도 쌩쌩했구요. 옆논은 그대로 말라 비틀어져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신기한게, 그 다음해도, 그 다음해도, 외할어버지 논은 가뭄이던 풍년이던 간에, 외할아버지 논만은



항상 물이 차있고, 풍년일땐 쌀도 매우 우수해서, 장에 내다놓으면, 사람들이 두배,세배로 사가곤 했답니다.






신기한게, 외할아버지께선 그 일 이후로, 도깨비들을 자주 만나셨고, 그 일 이후엔, 생활 담소도 나눌 정도로



도깨비들이랑 친하셨다고 합니다. 



새벽에 첫닭이 울기 직전에 마당에 뭐가 쿵~ 하고 소리가 나서, 놀란 하인들이 깨서 나가보면,



노루가 한마리 던져져 있을때도 있고, 가물치나 메기도 두세마리가 줄에 꿰여져 마당에 퍼드덕거리고,



하여튼,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그런게 가끔씩 마당에 누가 던지고 가더랍니다.



당연히, 도깨비들이었겠죠.



살림살이가 나아질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때 당시 제 어머니께선 국민학교나 중학교 다닐 시절이셨고,



도깨비들 만나러 가실땐, 항상 혼자서 나가셨다네요. 그리고, 도깨비들이 사람 여럿앞에 모습을 드러내길



싫어한답니다. 은원이 확실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시네요.



그리고, 번화가 좋아하고, 도시에도 바글바글한 귀신과는 달리,



도깨비는 인공적인 불빛이 적은 곳, 공기가 좋은곳에만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즉, 가로수길도 없는 도로도 없는 정말 한적한 산속 깊은 곳쯤? ......... 요새는 그런곳이 과연 있을까 싶네요...






음.... 두서없이 썼지만, 일단 도깨비 이야기는 생각나는대로 또 올리겠습니다. 이만 총총..

 

출처 : 짱공유 반냐바라뮈

 

===============================================================================

댓글 중...

 

제가 아는 분의 어머니(두분 다 작고)의 아버지는 구한말에 마지막으로 과거에 급제하셨던 분인데, 99칸 집에서 사셨다는군요. 
안집 다락에는 진귀한 보물이 가득했답니다. 
어머니가 어릴 때 다락에 올라갔는데, 손바닥만한 색동저고리를 한 동자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다락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어머니께 동자 얘기를 했답니다. 
어머니의 어머니는 아무에게도 그 말을 하면 안된다고 다짐을 받더랩니다.
훗날 어머니가 커서 알게되었지만 
동자가 집을 지키는 터신이었다는 군요.

 

 


한국 도깨비는 씨름과 술을 좋아하고 익살스러운면이 있고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는다고한다.

일제강점기때 우리나라 도깨비가 왜색이 짙은 오니 바꾸어 기억된다고 하니 많이 안타깝다. ㅠㅠ

 

 

1141757458.jpg

 

털이 많고 덩치가 큰 도깨비 한국도깨비. 뿔이 읎다.

 

171d133da8425b272.jpg

 

뿔이 있고 방망이가 큰 일본의 오니


개붕이들 잘 기억해줘!

 

 

46개의 댓글

2021.10.27

재밌으면 더줄게!

 

5
2021.10.27
@불리한게임

잼써!

1
2021.10.27
@불리한게임

재밋어

0
2021.10.28
@불리한게임

그래!!

0
2021.10.27

근데 시골사는 내친구 밤에 산에서 퍼렁불꽃 같은 도깨비불 몇번 봤다더라;; 어머님까지 봤었다고

0
2021.10.27
@iiiiiiiiiiiii

울 아부지도 도깨비불 보셨대 근데 난 귀신만 봄 ㅠㅠ

0
2021.10.27
@불리한게임

잠깐;; 그게 더 무서운거 같은데.....;;;

0
2021.10.27
@iiiiiiiiiiiii

인광

0
2021.10.27
@그리피스

인광 말은 쉽지, 자정넘은 새벽녘 산속에서 인광 또한 벌어질 수 있다고 봄...?

0
2021.10.27
@iiiiiiiiiiiii

https://imnews.imbc.com/replay/2002/nwdesk/article/1893206_30761.html

 

되는디

1
2021.10.27
@iiiiiiiiiiiii

https://m.blog.naver.com/hsepoet2/220970160554

 

파란불도 나온다

1
2021.10.27
@그리피스

도깨비 불은 동물이나 사람의 뼈, 혹은 오래된 나무에 있는 인(P)이 습한 기후에 물기와 반응하여 생긴 인화수소가 원인 물질이다. 그 성분이 바람을 타고 공중에 떠다니면서 도깨비 불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파란 형광빛을 낸다.

 

오 새로운 지식 감사

0
2021.10.27

밑에건 일본 자시키와라시랑 비슷한 부류인가보네 한국에도 있는건 첨 알았다

0
2021.10.27

가로등 없는 곳?

 

북쪽에 많이 있어!

1
2021.10.27

재밌다

구전설화 조아

0
2021.10.27
@소라와 오이

도깨비썰이 진국이야 재밌는게 넘쳐

 

0
2021.10.27
@불리한게임

자네 구비문학을 전공할 생각이 없나?

여기는 블루 오션이라고?

0
2021.10.27
@소라와 오이

썩 꺼지거라 양주동의 노예야!

0
2021.10.27

이생~렉카 좀 해줘~

1
2021.10.27
@검붉은목도리

https://www.dogdrip.net/index.php?mid=userdog&document_srl=359606402&comment_srl=359609706#comment_359609706

여깄으

2
2021.10.27

이생~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

2
2021.10.27

아이고 이생 혀가길어 어디서 논에쓸물 독점해서 써놓구는

모 도깨비?

1
2021.10.27

꼬비꼬비 생각난다. 우리나라 만화지만 여기에도 뿔달리고 방망이쓰고 호피무늬 입은 캐릭터도 있지

1
2021.10.27

개꿀잼 썰이네 더해주라

0

5/10

0
2021.10.27
[삭제 되었습니다]
2021.10.27
@5yhiki

지금도 가정부랑 있는데 집에 돈이 많았으면 하인 있었을거같음.

1
@5yhiki

식모를 하인이라 할 수도 있지

0
@5yhiki

지금도 신안에는..읍..읍읍

0
2021.10.27
0
2021.10.27

잼써잼써

0
2021.10.27

한국 도깨비는 짖궃은 얘기도 많지만 확실히 순박한 이야기도 많아서 보면서 기분 좋아지는 썰도 많더라

3
2021.10.27
@그아아아앗

맞아용 ㅠㅠ

0
2021.10.27

다리사이에 뿔이 달렸는데?

0
2021.10.27

공유 보면 모름? 도깨비는 실존함

0

한국 도깨비들은 생김새가 정확히 어떰?

그냥 사람인데 덩치가 더 크고 몸에 털이 많아서 누렁이 냄새가 걸로 밖에 모르는데 동물이나 이형의 존재로는 묘사가 전혀 안 됨?

0
2021.10.27
@합천노인회관장62세변칠갑

도깨비불로도 보일때도 있고 우리나라도 뿔 달린 도깨비 있어요. 근데 대부분 덩치가 더 크고 몸에 털이 많다 일거에요.

0
@불리한게임

ㅇㅎ 그렇고만... 도깨비 하면 무조건 오래된 사물에 깃든 혼령같은 존재만인 줄 알았는데 위 썰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갑네여

재밌는 글 퍼와줘서 고마워!

0
2021.10.27

진짜 재밌네 ㅋㅋㅋㅋ와아...ㅋㅋㅋ이런썰 진짜 좋다 ㅋㅋ

0
2021.10.27
@해싸리네개

https://www.dogdrip.net/359654556 더봐!

0
2021.10.27
@불리한게임

감사!!! 도깨비들 메밀묵 좋아하는거 귀엽네 ㅋㅋㅋㅋㅋ

0

나도 할머니한테 들은 도깨비 썰 있는데.

도깨비가 묵을 되게 좋아해서 새벽에 문 앞에 묵을 두면 매일 와서 먹는데. 그러다가 어느날 기분 좋아진 도깨비가 묵을 먹고 대문 앞에 재물을 갖다놓는데. 그럼 그걸로 바로 땅을 사야된다고 하대. 도깨비가 다시 재물을 가지러 오는데 땅은 가지고 갈 수가 없으니까. 화 나서 쓰레기 잔뜩 버리고 사라진다네

0
2021.10.27

기억할게!

0
2021.10.27

아 한국 도깨비는 이동욱이라고 ㅋㅋㅋ

0
2021.10.27

우리나라 도깨비는 정겨움이 있어서 너무 좋음

0

노루, 가물치, 메기: ㅅㅂ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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