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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실화)요즘 급식들 얘기 보고 쓰는 나의 급식시절 레전드 썰.txt

 안녕 개붕형들 방금전 유개에 급식들 사건사고 글을보고 갑자기 내 급식시절 있었던 대형사건이 생각나서 썰을 풀어보려고해. 주작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믿거나 말거나~

 

 나는 바닷가 시골동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어. 대학은 어찌저찌 서울권으로 가서 지금은 촌티를 많이 벗어냈지만 내 뿌리는 촌놈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지. 각설하고, 썰을 풀어볼게.

 

 중학교때 있었던 일이야. 그때 당시 나랑 꽤 친했던 또라이 사고뭉치 캐릭터의 친구 A가 있었어. A의 특이한 점은 섬에 살았다는 건데, 이게 본가가 섬이다 개념이 아니라 얘가 정말 하루하루 먹고자는 집이 섬에 있었어.

 

 그래서 A는 매일매일 배를타고 등교를 했어. 그래도 적당히 규모가 있는 섬이라 아침저녁으로 여객선이 있었는데, 어쩌다 배를 놓칠땐 A의 아버지가 통통배로 태워다 주기도 했지.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A는 또라이 사고뭉치였어. 이와 관련된 사건으로는 사소하게 담배 피거나 술먹다 걸리는거 정도는 흔했고, 심하게는 배를 훔쳐서 가까운 양식장에 간다음, 물고기 훔쳐서 팔기(판 돈으로 담배삼), 차훔쳐서 몰고가다가 사고내기(밝혀진것만 2차례) 등등의 대형사고도 꽤 있었지.

 

 그래도 A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려는 듯한 악의가 없었고, (믿기힘들지만)순수한 똘끼에 의해 벌어졌기 때문에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무리들과는 그 결이 달랐어. 때문에 선생님들이나 동급생들과 관계가 좋은 편이었지.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벌어졌어. 사건의 발단은 별거 없었어. 그저 A와 친하게 지냈던 B, C(얘네도 만만치 않은 또라이들임)가 주말을 맞아 A네 집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당시 자전거타기가 유행이었고 A,B,C 세친구(이하 또라이 트리오)는 자전거를 타고 항구까지 간 다음 배를 타고 A가 사는 섬에 들어가기로 한거지. 근데 문제는 학교와 항구까지의 거리가 버스로도 30분정도는 걸리는 거리였고,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해질녘쯤 끊겼으며, 자전거는 싸구려자전거였다는거지. 

 

 일단 또라이 트리오는 호기롭게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어. 그렇게 1시간 반쯤 갔을까 B의 자전거가 고장났어. 여기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택시를 탄다거나 자전거하나에 둘이 타서 항구까지 갔겠지. 하지만 이 또라이트리오는 누구도 생각치 못할방법인 "자전거를 버리고 뛰어서가기"를 선택해. 

 

 자전거를 타고갔어도 간당간당했을 시간인데 뛰어서 갔으니 어땠겠어. 이미 막배는 떠난지 한참 뒤였고, 밤이 되어있었지. 사실 이때 A가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엔딩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런 일은 생기지않았어. 모든 계획이 무너져버린 또라이트리오는 정처없이 항구주변을 걸어다니기 시작했어. 이미 시간은 날릴대로 날렸고 항구주변에서 뻘짓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있었지. 그러다가 한쪽 구석에 버려진 스티로폼 박스를 본 A의 머리에 기막힌 생각이 스쳤어. 

 

"야. 우리 그낭 수영해서 갈래?"

 

 그도 그럴것이 평소 배를 타고다니는 A입장에서 배타고가면 10분이 채 안걸렸고 무엇보다 섬이 바로 눈앞에 보였거든. 이 기막힌 상황에서 우리의 또라이트리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 교복은 물론 빤쓰까지 흰 스티로폼박스에 담겼고 셋은 수영준비를 했어. 그들의 계획은 '이 스티로폼 박스를 튜브로 삼고 셋이서 발장구를 치면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근시안적이고 일차원적인 계획이었지. 

 

  시작은 그럴듯했어. 스티로폼의 부력은 충분했고 아직까진 혈기넘치는 중학생 3명의 발장구는 적당한 추진력을 낼 수 있었지. 하지만 1/4지점 쯤이었을까 C의 체력이 빠지기 시작했어. 체력과 함께 판단력도 같이 빠져버린 C는 "야ㅅㅂ 나 못하겠다" 라는 외마디 외침과 함께 스티로폼 박스 위로 몸을 던졌어. 순간 중학생 1명의 몸통무게를 이기지 못한 스티로폼은 그대로 깊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갔지. 

 

 여기서 비극적인 결말이 나오는것이 가장 높은 확률이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또라이 트리오가 서로의 몸을 감싸고 필사적으로 물위에 뜨려고 노력하는 동안 다행히도 조업을 마치고 들어오는 통통배 하나가 있었거든. 당시 그 배의 선장분은 또라이 트리오를 구조한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양경찰에 신고했고 이렇게 진술했어 "일 끝나고 돌아오는데 허여멀건한게 떠있었어요. 해파리인가보다 하고 지나갈랬는데 뭔가 이상해서 다시 보니까  사람이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일단 건졌죠."

 

 어찌됐든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진 또라이 트리오는 다음날 학교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어(이상하게 중학생때는 위험한 일을 한 사람일수록 인기가 많았다.). 하루만에 자전거-달리기-수영을 해서 "트라이애슬론 삼형제"라는 이명도 얻었지.

 

 다만 그날 학교당직이 우연히도 교감이었고 밤늦게 해양경찰의 호출로 조사를 받은 후 담임에게 "내 교직생활 평생 경찰서는 자주 가봤어도 해양경찰에 가보는건 첨이네요!!" 라는 호통을 쳤던 것, 이 모든 사건으로 인해 담임선생님이 징계를 받았지만 조용히 혼자 책임진 일을 그 또라이 트리오는 평생 모르겠지.

 

 잠도안오고 요즘 취미로 글쓰기 연습도 해볼겸 썰을 좀 풀어봤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네. 사실 마지막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모습을 좀 강조하고 싶었는데 이과충이라 그런지 글쓰기 개어렵네. 재밌게 읽어줘ㅎㅎ

 

 

 

 

8개의 댓글

2021.09.24

본인소개 추

0
2021.09.24
@황두남

ㅋㅋㅋ난 제3자였지

0
2021.09.24

나는 섹스해봄.

0
2021.09.24
@참다랑어

가입함

0
2021.09.24
@참다랑어

이런 감당못할 거짓말 쳐보니까 너무 무섭다.

2
2021.09.24

와ㅋㅋ 이게 통통배 아저씨가 구해줘서 재미있는 추억이지 아니었으면 9시 뉴스에 나왔겠네 ㄷㄷ

0

ㅋㅋㅋㅋㅋㅋㅋ 트라이 애슬론 삼형제

0
2021.09.24

물고기 훔쳐다 판게 악의가 없다라,,,,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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