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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X vs RNG 2세트 후기


두줄 요약  - LPL이 어떤 리그인지 보여주는 세트
              - 나르 카운터 이렐을 잡은 너구리의 캐리력

1.

1세트 RNG는 탑에 투자를 했다

자원을 먹은 RNG 샤오후는 캐리는 커녕 1인분도 못했다


2세트 RNG는 탑에 투자를 하지 못하는 밴픽이 완성되었고

FPX는 탑 게임을 보여줬다


15분 전에 탑, 정글에서 게임이 끝났다

16분에 이렐과 나르가 3천골드 차이가 났다

이렐과 릴리아가 나르를 죽이고 이렐이 바텀 텔을 탔고

나르가 라인을 받아먹을 때 이렐은 미드를 가서 포탑방패를 뜯었다

그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그게 게임 끝까지 갔다

가장 템 차이가 심했을 때 나르가 1코어 닌탑을 들고 있을 때 이렐은 몰왕, 발분을 들고 있었다


게임은 초반에 터졌고 중반 타이밍에 6천 골드 차이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FPX가 한 명씩 끊기면서 게임이 비벼지는 듯 했으나

벌어돈 돈으로 때렸고 너구리와 LWX가 게임을 끝냈다


2. 탑 게임

 

개인적으로 이번 세트는 너구리가 진짜 미친 캐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너구리가 정글을 불렀지만 결코 정글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너구리가 프리징 라인을 만들어놓고 릴리아가 골렘을 먹은 다음 오는 그 동선은 시간 낭비가 거의 없었다


나르, 이렐 구도가 선수 따라 오히려 나르가 이기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실력 차이를 보여주는 매치업인데

완벽하게 너구리 생각대로 굴러간 게 두 선수의 실력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2번의 갱, 전령 1번으로 탑 타워가 밀렸다

그 과정에서 2번의 갱 모두 릴리아가 자기 동선을 꼬아가면서 온 게 아니라, 남는 시간에 온 동선이었다

엠비션이 그리핀 1등 시절 타잔의 레벨링 동선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었는데

그 비결이 남는 시간에 갱을 가고, 내가 정글 먹고 남는 시간에 오브젝트를 쳐서 상대 정글 시간을 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이 대표적으로 그런 동선의 게임이었다


앞서 2번의 갱 모두 나르가 라인 관리에 실패해서 만들어진 갱이었다

너구리가 라인 설계를 정말 잘했다

그 프리징 라인 두 번이 나르의 성장판을 잘라버리고 이렐만 돌아다니는 구도를 만들었다


3. LPL

 

LPL스러운 세트였다고 이야기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교전이 일어난다


LCK는 오브젝트가 있어야 싸운다

유리해야 싸우고 불리하면 싸우지 않는다

그래서 LCK는 줄건줘에 익숙하다


LPL은 전령, 용이 아니더라도 정글 캠프 하나, 버프 하나라도 뺏을 수 있다면 싸운다

불리하더라도 싸우고 유리하더라도 싸움을 받아준다

정교한 인원 수 차이를 설계하지 않고, 급작스런 교전이 많이 발생한다


3렙 때 윗 바위게 싸움에서 RNG 라이너가 다 못오는 상황일 때 RNG 우디르가 바위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우디르가 모습을 보이자 FPX 너구리와 도인비가 동시에 라인 버리고 FPX 릴리아를 도와주기 위해 뛰어온다


동시에 아랫 바위게는 바텀끼리 2:2 교전이 벌어졌다

내가 다르다고 느꼈던 건 RNG는 불리하더라도 바위게를 포기하지 않았던 점이다


용을 먹은 이후 FPX 미드 정글이 부쉬에서 대기하다가 들어오는 상대 서포터를 때리고 몰아낸 다음 칼날부리를 먹었다

미드가 용에 마나를 쓰고 피 마나가 걸레짝이고 심지어 오리아나인데 그걸 계속 싸우고 있다

라인을 버리고까지 그렇게 싸우면서 결국에 상대 레드를 카정한다

LPL스럽다는게 무엇인지 좀 알려주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LPL은 돈 차이를 생각하지 않는다

줄건줘? 어림 없다

골드가 아무리 불리하더라도 끊임없이 교전과 짤라먹기를 통해 변수를 창출한다

게임이 불리해도 저 놈의 숨통을 끊어놓지 않으면 언제든 내 목에 이빨을 들이민다는 생각이 든다

LCK에서 DRX가 많이 보여줬던 흐름과 비슷하다

불리해도 변수를 만들어서 게임을 비비는 장면이 DRX를 떠올리게 했다

어찌되었건 5천 골드, 6천골드가 넘는데도 줄건줘 하지 않고 싸움을 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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