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인실좆이 있었을까싶지만 어느 시대에나 뭣모르고 날뛰는 것들은 있는 법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의 전무후무한 인실좆 사례에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때는 1790년 음력 5월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떤 나이 지긋하신 71세 노인 한분은 가마를 타고 관리 하나와 함께 돈의문을 [지금의 서대문] 지나가고 있었는데....

 

 

 

"이게 무엇인고??"

 

팔짱을 끼고 자신의 가마 옆에 서서 길빵을 놓는 애새끼 두놈을 발견하게 된다.

 

 

"얘들아 어르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되지!"

 

가마 옆에 있던 관리가 그 꼴을 보고 애새끼들에게 한마디 했지만

 

 

"........"

 

그말을 듣고 잠시 후. 이 두명은 조선 역사에 길이 남을 무개념 망언을 하게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저 자를 보고 담뱃대를 빼겠나(吾豈見渠而去竹乎).”

 

현대어 번역: 내가 왜 시발 틀딱새끼 때문에 담배 꺼야하는데 새끼야? 

 

 

 

"!"

 

 

"!"

 

유교와 예절의 나라 조선 그것도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71세 노인에게 이런 망언을 내뱉은 두명이 누군고하니...

 

한놈은 돈령부 참봉 김세근의 아들 김관순이라는 놈이었고..

 

또 한놈은 동부봉사 김이의의 아들 김병성이었다  

 

싹은 노랗다 못해 새까맣고 가진게 가오밖에 없는 이 두놈은 늘 하던대로 가오를 잡을 생각이었겠지만 문제가있었다...

 

 

자신들의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다는 문제가 말이다.

 

 

-채제공 71세 직책: 좌의정

 

 

 

그리고 가마 옆에 있던 관리는 체재공을 경호하기 위해 체재공과 같이 있던 비서였고

 

 

"요 애새끼들좀 보소??"

 

71평생을 살아오며 이런 꼴을 들은적도 본적도 없어서 얼어붙은 채제공을 대신해 나서게된다.

 

 

"야 시발 얘들아 이 새끼들 저기 끌고가서 처넣어!"

 

그렇게 이 무개념 종자 두마리는 채제공 비서가 부른 하인들에게 잡혀서 감옥으로 끌려가게되고..

 

 

'하루 이틀쯤 뒤에 적당히 보내주면 되겠지...'

 

비서가 감옥에 집어넣었다지만 채제공은 적당히 하루 이틀 집어넣었다 정신 좀 차렸다 싶으면 풀어줄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또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터지게 된다.

 

 

"으아니 유생을 감옥에 가두는 법이 어디있나??? 엉??"

 

유유상종이라고 친구들이 감옥에 갇혔단 소식을 들은 같은 학당의 유생 수십명이 감옥에 몰려온 것이다.

 

 

"그 사람은 우리 학생회장이라니까??"

 

그리고 감옥에 갇힌 놈들 중 하나는 학생회장이기까지 했다.

 

 

"빨리 윗사람한테 말해서 풀어라 ㅅㅂ 안 그러면 너희들도 다 죽여버린다???!!!"

 

"우리가 자물쇠 부수고 풀어줄까??"

 

몰려온 놈들이 대체 유생인지 조폭새끼인지 구분이 안가는 소리를 하자 상황은 점점 커졌고...

 

 

"이것봐라?"

 

결국 채제공의 귀에까지 이 상황이 들어가게 된다.

 

 

적당히 좋은 말하고 풀어줄 생각이었던 채제공은 생각을 바꿔서 아예 이 두놈을 형조로 넘겨버리게 되는데..

[형조: 조선시대의 법원개념]

 

그러자 감옥에 몰려왔던 유생들은 다음날 채제공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신박한 행동을 하게 된다.

 

 

"틀딱새끼 존나 꼰대질 쩌네요"

"저런 새끼가 좌의정이라니 나라 망한듯??"

 

무슨 행동이냐하니 채제공을 헐뜯는 사발통문을 돌리고

 

 

“선비(유생)는 죽일 수 있어도 욕보일 수 없다”는 상소문을 계속 올려보낸 것이다.

 

 

물론 이런 가진 것은 가오밖에 없는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이 소식은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인

애새끼 2명의 아버지들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는데...

 

 

 

"야이 미친 새끼야 니가 내 자식이냐?? 응?? 응??"

 

김병성의 아버지는 이 말도 안되는 사태를 듣자마자 하인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의 볼기를 다짐육으로 만들며 참교육을 시전했고..

 

 

"제 손자새끼가 이런 호로새끼라서 정말 죄송합니다!!...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신다면...!!"

 

문제의 ‘담뱃대 청년’인 김관순의 할아버지도 백배 사죄를 구하는 편지를 채제공에게 부쳤다.

 

 

그도그럴것이 이 두 애새끼들의 아버지들은 겨우 8품이었는데 저 하늘위의 정1품 관리 그것도 조정의 인사권을 가진

판이조사까지 겸직하는 좌의정인 채제공에게 "틀딱새끼가 뭔데 담배끄라고 하냐?"라고 했다는 걸 들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여긴 조선이었다. 유교와 예절의 나라에서 71세 노인에게 이딴 개소리를 한 시점에서 이 둘은 이미 아웃이었다. 

 

어쨌든 채제공은 위에서 말한 “선비(유생)는 죽일 수 있어도 욕보일 수 없다”는 상소문이 계속 올라온다는 말을 들었고..

 

 

"이런 십...."

 

살아생전 이딴 꼴을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해 정신이 없는 와중에 자신도 임금에게 한 통 보내게 된다.

 

 

"전하 저 안할랍니다."

 

사직서를 말이다.

 

 

"뭐여???"

 

그렇게 정조는 몇십년간 조정에 출퇴근 잘하던 채제공이 갑자기 보낸 사직서를 받게되고..

 

 

"아니 뭔데요 그동안 잘해오셨잖아요 돌아오세요"

 

일잘하는 신하가 갑자기 간다는 소식에 제발 돌아오시라 붙잡았지만

 

 

"아니 전하 걍 저 안할랍니다. 이런 소리 듣고 한양 못있겠어요"

 

길빵한 놈들 좀 타일러보려다 말년에 더러운 꼴 보게된 채제공은 진짜 조정을 뜨게 된다.

 

 

"하 씹....."

 

그리고 정조는 떠나는 채제공을 보고는...

 

 

"야 시발 얘들아"

 

인실좆을 시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예! 주상전하!"

 

 

"그 새끼들 당장 가서 잡아와"

 

첫빠따는 감옥에 몰려와 내 친구 풀어내라 행패 부린 놈들이었다.

 

잡혀온 놈들 중 주동자에게는 '과거응시 종신금지령' 가담자 4명은 '응시 10년 금지령을' 퍼먹였고...

 

 

"그거 가져와 시발"

 

 

"예 전하"

 

 

"가져왔냐?"

 

 

"예 전하"

 

 

"지워"

 

그것도 모자라 유적[유학자들의 가계, 학통 등을 기록하는 문서]에서 이름까지 파내라고 명한다.

이제 넌 선비로 취급도 안해준다는 의미였다. 중세시대의 파문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렇게 조선시대의 임금이 직접 시전하는 인실좆을 퍼먹은 무개념들은 조선사회에서 산채로 죽은 놈들이 되어버렸고

 

 

"역시 한양공기가 좋아"

 

채제공은 복귀하였으며

 

 

"어서오시오"

 

정조는 71세 노인을 다시 부려먹을수 있게된다.

 

-해피엔딩                                                                                  

 

 

 

 

-웃자고 쓴 글이라 오류가 많거나 일부러 넣은 구석도 있으니 재미로만 보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