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올해로 반도체 업계에서 일한지 6년되는 개붕이임

 

요즘 반도체가 핫하지? 게다가 한국 자체가 막말로 반도체 공장이라고 말할만큼 반도체 업종이 활황이기도 하고

 

반도체쪽 취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써본다.

 

물론 100% 정확한 정보는 아니니 대략적으로 살펴보길 추천하며 댓글로 교차검증은 환영.

 

1. 반도체 제조는 크게 4개로 나뉜다.

 

무슨뜻이냐면 반도체 회사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드는 곳은 없다는 뜻이다

 

아 미안 삼성이란 애들이 있네; 근데 얘들은 탈 회사 급이니까 넘어가자

 

 

아무튼 반도체는 크게 4로 나뉘는데 팹리스 (설계) /  팹 (웨이퍼 생산) / 어셈블리 (조립) / 테스트 (최종수율확인) 이다.

 

보통 반도체의 정보를 뉴스로 접한 개붕이들은 팹 혹은 잘쳐줘야 팹리스 말고는 이게 뭔소리고 싶을텐데 추가 설명은 아래를 보도록 하자.

 

2. 팹리스란?

 

말 그대로 팹(Fabrication / 제조)가 없다는 뜻으로 순수하게 반도체만 설계하고 나머지는 위탁생산 즉 하청을 돌리는 곳이다.

 

가장 수익가치를 높게 창출하는 곳이며 반도체 업계중 엘리트 업계라고 보면 편하다

 

대표적으로 애플이 회사가 팹리스이며 그외론 퀄컴, 엔비디아, AMD 등이 있다.

 

근데 회사 목록을 보니 어쩌 다 미국회사 같지?

 

 

그렇다, 실제로 18년 통계 기준 미국이 전체 팹리스 회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가 좆밥취급하던 일본이 1%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한국은 통계에서 아예 빠져있다.

 

난 반도체를 설계하고싶어! 라고 취업을 생각하는 개붕이가 있으면 지금당장 텝스를 준비하도록

 

물론 삼성은 반도체 설계하는데? 라고 의문을 품을텐데 다시 팹리스의 정의를 보자.

 

팹이 없는 회사가 팹리스인데 삼성은 팹을 가지고 있으니 팹리스 통계에서 빠진다고 보면 된다.

 

3. 팹이란?

 

이제 여기서부터 보통 뉴스에 흔히 복면뒤집어 쓰고 일하는 공장을 생각하면 된다.

 

팹 혹은 파운더리라고 말하며 TSMC가 현재 업계의 탑을 먹고 있다.

 

 

통계기준으로 TSMC가 전세계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삼성이 뒤따르고 있다.

 

눈에 띌만한 것 동부 하이텍(10위)이 랭크인을 했는데 최근 반도체 업계 활황으로 인해 살아나는 회사이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SK인수전 하이닉스 마냥 골골댔었는데 최근 미친듯이 성장 중 이며

 

LG에 매각한다 만다 하다가 요즘은 그런소리가 쏙 들어 갔다.

 

또한 하이닉스가 없네? 라고 의문을 가질텐데 하이닉스는 17년 시스템IC 본부 분사전 까지

 

본인들이 생산할 메모리용 웨이퍼만 생산 하였으며 파운드리 외주를 수주하지 않았기 떄문이다.

 

4. 어셈블리란?

 

여기서부턴 반도체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듣도보도 못한 영역이고

 

본인 또한 이 업계 회사 취업전까지 이런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보통 어셈블리 혹은 OSAT (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라 부르며

 

웨이퍼를 공급 받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Chip 형태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하청인 만큼 팹리스와 팹 레벨의 수익창출은 어려운 곳이나 썩어도 준치라고

 

반도체 업계라서 어줍잖은 회사보다 매출액은 훨씬 높다.

 

 

놀랍게도 이 회사들 중 1~3위 회사들은 한국에 제조공장이 존재 하는데 일단 1위는 대만, 2위는 미국, 3위는 중국 업체이다.

 

취업 시 삼성에 가는게 베스트긴 하나 만약 중견업체로 눈을 돌리려면 위에 서술한 회사들도 좋은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중고신입의 통로로도 쓸만하고. 혹은 이 회사에 부자재를 공급하는 회사에 취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도체 자체가 제조공정이 예민하다 보니 부자재 마저도 쓰는 회사만 쓰는 경향이 강해 슈퍼을이 득시글 하기 떄문이다.

 

쉽게 생각해 삼성이 네덜란드 회사인 ASML에 꼼짝을 못하듯이 OSAT레벨도 똑같다고 보면 편하다.

 

5. 테스트란?

 

반도체라는게 다 만들었다고 바로 실장 혹은 SMT(Surface Maunt Technology) 를 하지 않는다.

 

테스트라고 해당 웨이퍼가 조립 후 제 성능을 내는지 검사하는 단계.

 

 

전문 테스팅 업체는 위와같은 회사가 있긴하나 문제는 4번항목에 적었던 OSAT 쪽에서 보통 Testing 도 같이 하기 때문에

 

전문 테스트 업체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 기준 1위인 에이티 세미콘 매출이 1300억밖에 하지않으니...

 

게다가 OSAT와 똑같이 사실상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슈퍼을이란게 더 아이러니 한점이라 할 수 있다.

 

6. 마치며...

 

쭉 글을 보다보니 '아니 그럼 한국은 삼성,하이닉스 말곤 회사가 없어?' 라고 생각 할 텐데

 

 

위처럼 아예 회사가 없진 않다. 단지 글로벌 기준 상대적으로 매출이 작다는 점 정도 일 뿐.

 

또한 여기에 서술되지 않은 수 많은 부자재 공급 업체와 장비업체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적기엔 여백이 모자라니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7. 재미로 보는 단계

 

여기서 부턴 걍 스크롤 내려도 된다. 걍 회사 일하면서 느낀 각 업체들 이미지를 신세 한탄겸 쓰는 곳이기 때문

 

삼성 - 원청님들중 제일 젠틀맨이다. 단가도 그럭저럭 잘 쳐주고 물량도 많이준다. 제조 툴링 비용도 다 대주시는 갓갓회사

 

하이닉스 - 2년전까진 물량 주다가 한국 OSAT 업체가 많이 생겨서 그런지 물량을 아예 뺐다. 메모리만 제조하는 곳이라 상대적으로 조립이 쉬웠던 곳. 근데 삼성 바라기 행동을 엄청 많이했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그래서 그거 삼성에선 어떻게해요?' 였을 정도니...

 

애플 - 원천님들중 제일 씹새끼들이다. 단가도 좆같이 쳐준다. 허나 물량을 다른 원청 다 합친것보다 더 많이 준다. 폭스콘처럼 박리다매로 하청을 쥐고 흔드는 방식. 좆같긴한데 물량앞에서 그저 고개를 숙일 뿐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 등 애플 이외의 미국업체 - 애플과 삼성의 중간 값

 

미디어텍 등의 대만 업체 - 생각보다 쫌생이다. 약간 하는짓은 애플처럼 하려고 하는데 물량을 많이 주지도 않으며 단가도 안쳐준다. 오죽하면 올해 경영진이 빡치다 못해 우리 못해주겠으니 대만 OSAT 회사가서 생산 하라고 말할 정도

 

하이실리콘 등의 중국 업체 - 생각보다 대인배다. 근데 최근 대미마찰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왜냐면 어지간한 반도체 특허는 미국이 가지고 있기 때문. x86도 기반 CPU도 중국에서 개발하다가

미국 특허에 막혀 2년전 개발 중단됐었다 이게 왜 크리티컬 하냐면 대미마찰 생기기전 i3 급의 CPU를 중국이 개발 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