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소녀


 

나는 엄마를 싫어한다.
어린시절 내 눈앞에서 보란듯이 외도를 저질렀다.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었고 직장마저 잃게 되었다. 
엄마는 그 부분을 법정에 이용해 양육권을 가져왔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항상 그런 엄마를 미워했고 눈만마주치면 서로 큰소리 내기 바빴다. 
둘이 얼굴을 마주 보고 있을 때 웃었던 기억이 떠오르지않는다.

 

엄마가 내게 고기를 먹으러 나가자하였다. 그날따라 유난히 축쳐진어깨가 눈에 들어와 엄마의 장단에 어울렸다.
차안에서 엄마가 아는지인한테 상품권을 받았다고 이걸로 오늘 고기먹는거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어짜피 또 만나는 사람이 준거겠지라며 혼자 중얼거렸다.

 

자리에 앉고 돼지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요즘 주현이는 집에 놀러오지않네” “요즘 무슨 공부하니” “이어폰 새로 바꾼거니” 항상 무관심하다가 이럴때만 관심있는 척이다. 
건성건성 대답을 하고 고기를 먹었다. 축쳐진어깨가 신경쓰였던 탓일까 쌈을 싸서 엄마에게 건네주었다.싫다며 내가 만든 쌈을 밀어내었다. 
역시 괜히 손을 내밀었나 생각이들었다.
“나말고 너나 많이 먹어라” 눈앞에 큼지막한 쌈을 엄마가 들이밀었다. 싫다고 말했지만 손을 굽히지 않아 결국 받아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엄마는 가져온 상품권을 계산대에 내밀었다. 3만원이상 현금결제를 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종업원의 대답이 들려왔다.
카운터 위의 밝은 조명이 곤란함으로 가득 찬 엄마의 얼굴을 밝혔다.

부끄러워 어디 둬야할지 모르는 주름살덮인 눈.
카드를 꺼내며 눈을 지끈 감는 모습. 어느샌가 조그마해진 덩치. 
집에서는 커다랗게 느껴지던 엄마가 너무나 작고 연약하게 보였다. 
내 앞에있는 엄마는 강한척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아내로서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지는 모르지만 홀몸으로 나를 키워낸 그 사람은 엄마로서는 최선을 다한 소녀였다.

 

소녀가 내 마음을 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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