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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며칠 전에 위로 해달라고 했던 개붕이야

 

https://www.dogdrip.net/299656172

먼저 박사논문이라는 게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서 특정성이 성립될 것 같아.

근데 또 후기는 남겨야 하는 게 위로 받은 것에 보답이고.

최대한 객관적인 부분만 서술하고, 감췄어. 다들 이해 부탁할게.

 

우선 끊임 없이 수정을 요구한 외부심사위원 A와 별 말씀 없었던 외부심사위원 B가 있어.

논문 제출 마감이 1월 6일. 인쇄는 1월 4일에 넘겨야 했어.

 

1월 4일 

심사위원 A, B 두 분 모두 연락이 안닿더라. 

마지막으로 아니면 포기라는 생각으로 아침에 심사위원 두 분께 전화와 문자를 남겼어. 

심사위원 B께서 오전 11시에 지금 재직 중인 대학에 가는 길이라고 지금 내려 오라 하시더라. 

 

알겠다고 하고 씻지도 않고 바로 경기도 권의 대학으로 버스와 택시타고 3시간 동안 내려갔어. 

택시기사님께서 1시간까지도 기다려줄 수 있으니까 천천히 나오라고 해서 덕분에 5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했어.

문제는 심사위원 A께서 연락이 안닿더라. 또 다시 전화와 문자 남겼어. 

 

인쇄집 사장님은 내일까지 주면 밤새서라도 만들어줄거니까 걱정 말라셨어. 

심사위원 A께서는 저녁 7시쯤,  하루종일 내 연락 기다렸는데 안 와서 나한테 먼저 전화를 거셨다며 연락왔어. 

(그럴리가, 금일만 문자 2통 전화 2통을 넣었는데)

통화 끝나고 진짜 2주만에 9시간 푹 잠잤어. 

 

 

1월 5일 

아침 일찍 심사위원 A 댁 근처에 가서 기다렸어. 

심사위원 A께서 싸인해주시면서 따뜻한 말씀과 격려해주시더라. 

교수사회가 어떤 곳인지 제대로 느꼈어. 

그리고 바로 점심 전후로 인쇄소로 택시타고 넘어가서 인준지를 넘겼어. 

 

 

 

1월 6일

점심쯤 논문 완성 되었다는 말에 논문 받고 학교에 제출하러 갔어.

담당자가 "예, 확인됐어요."라며 건조하게 답하는데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

나한테만 특별했던 순간이었구나..

 

"정말 된 건가요?"

"네, 고생했어요."

 

이렇게 논문은 끝냈어.

그리고 문앞에 걸터 앉아서 서럽게 울었어.

 

그제서야 내가 뭘 겪었는지 생각하니까 모멸감이 밀려오는 거야.  

웃는 얼굴로 나를 향한 그 말들이 곡씹을 수록 나를 깎아내렸고, 

생각해보니 내가 못난 탓에 지도교수님도 욕을 먹었구나 싶더라.

지난 9일이 생각해보니 머리채를 잡히고 질질 끌려다녔던 거야.

내가 포기하겠다고 말할 때까지.

 

마침 지도교수님께서 전화거시다 내가 우니까 당황해 하시더라. 

암튼 그렇게 15분 정도 흐느껴 울다 정신차리니까

주변에 담배 피던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 

 

암튼 집에 와서 엄마께 편지를 쓰고 논문을 드리고 또 서럽게 울었어.

 

"늘 당신을 존경한다 말합니다. 이젠 당신께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오랜 만에 엄마 웃으면서 데이트 했던 거 같아.

 

 

 

 

개붕이.jpg

 

 

 

 

134개의 댓글

2021.01.07

며칠 전에 뒤로 해달라고 한 개붕이로 읽었네...

0

전글까지 읽고왔습니다 박사님 축하드려요. 앞으로는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실거에요!

0
2021.01.07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다!! 고생많았어 축하해!

0
2021.01.07

이야, 진짜 축하합니다.

나는 석사하고 박사는 처다보기도 싫던데..

대단합니다. 진짜로.

0
2021.01.07

A는 진짜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거임?

아무튼 잘되서 다행이다 ㅠ

0
2021.01.07

박사님 고생하셨습니다

0
2021.01.07

개붕아 박사과정 학위따고 현실에서 얻는게 하나 있는데, 딱 이거 같다.

학위논문 따면서 이미 어지간한 좆같음은 max 만큼 맛보거든

사회에서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봐야 드는 생각은, 예전에 비슷한 수준을 겪어본적이 있다는 생각 뿐이더라.

ㅡ 그리고 지나보면 생각보다 버틸만 했었다는 생각만 나더라고.

 

누군가는 똑같이 max치의 좆같음을 겪을때, 지금 니가 겪은것 처럼 주저앉아 울고있을거야.

근데 너는 다음에 겪을 때 그렇지 않을거야.

 

고생 너무 많았고, 앞으로 보상 받을거야.

4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 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0

아 일단 모르겠고 개추

0
2021.01.07

나도 박사 디펜스, 논문수정, 논문 제출까지 다 끝내고 나서 조금 여유로워져서

집에서 time to say goodbye 노래 틀어놓고 펑펑 울었음 ㅎㅎㅎ

진짜 박사과정 동안에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고, 열등감도 많이 느끼고, 모멸감 같은 것도 많이 느끼고 항상 화나있었는데,

논문 제출 완료 되자마자 마음이 푸근해지고,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ㅎㅎ

여친님도 박사논문 제출하고나서 고생했던게 생각나서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구..ㅎ

정말 고생많았어!! 앞으로도 그 분야에 조그마한 거라도 한획을 긋기 위해서 같이 힘내자!!

0
2021.01.07

난 위로 아래로 다 해줄게! 힘내 개붕

0
2021.01.07

글 읽고 우연찮게 너가 썼던 글 목록들어가서 읽어보다가 오랜만에 로그인하고 댓글달아봄 너가 그렇게 화내는 게 당연한 거였구나 남들이 열폭이다 부러워서 그러냐면서 비아냥거리는 와중에도 꿋꿋이 여기까지 버틴 게 너무 인상깊고 멋있다!! 앞으로 하는 일 항상 잘 풀리길 진심으로 빈다 새벽이라 말이 길었다 ㅋㅋ

0
2021.01.07

Dr. Tiger, PHD

0
0
2021.01.07

정말 고생많았구나

힘들었겠다

이제 좀 쉬어

축하해 박사님

 

0
2021.01.07

축하드립니다. 박사님 :)

0
2021.01.07

눈물 날 것 같아. 축하해 개붕아.

0
2021.01.07

고생스럽노 수고혔소

0
2021.01.07

후방) 위로 로 잘못보고 들어옴.. 그래도 축하해!!

0
2021.01.07

박사님 고생하셨습니다.

0
2021.01.07

후방 위로해달라고.. 어디갔지

0
2021.01.07

우리 마누라는 MBA다니고 논문같지도 않은 논문내면서 이 글 내용 순한 맛으로 살짝 맛만 봤는데도 온갖 짜증은 다 내더만 프로들의 세계는 정말 냉혹하구나.....

0
2021.01.07

잘 됐다~~~

축하해~~~ ^ ^

0

앞으로 꽃길만 걷자 화이팅! 우리네 청춘 화이팅

0
2021.01.07

축하하네 개붕박사

0

진짜 고생했다. 고생했어. 개붕이 중에 박사가 있었네. 박사님 개붕이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0
2021.01.07

잘되서 다행이네요 축하해요 개붕쿤..

0
2021.01.08

노력의 댓가를 받은 듯. 고생많았음.

이름도 모를 누군가지만, 진심으로 축하함.

0

축하한다 개붕이들보다 높은 지위에서 추천받기 힘든데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글이네..ㅎ

0
2021.01.10

고생했구연 어머니 심리상담 받게 도움좀 받아라

 

그리고 인터넷에서 말 친절히 잘하는것보단 묵묵히 네 할일하면서 조용히 사회봉사 가끔해 그러면 사람답게 충실히 사는거임

0
2021.01.14

마음 고생 많으셨어요 행복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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