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살인

오늘도 아침에 눈뜨자 마자 생각한다.

 

.

.

.

 

 

잘 견딜 수 있을까.

 

중구난방으로 널부러트린 무딘 칼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할 수 있을까? 오늘..'

 

깊히 숨을 들이 마실때면 망가질대로 망가진 장기들이 

 

내 목을 조여온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모난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감싸고

 

추억이라 말하는 좋은 기억들은 쓰레기통에 박힌 휴지조각들 처럼 

 

굳고 썩어간다.

 

희게 띈 창문 을 열고 내 기분과는 정반대인 세상을 바라볼때면

 

억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 위치는 여기까지 인가 싶기도 하다.

 

팔목과 목 그 어느 곳에서도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흉터가 가득하다.

 

저항이라도 한 듯,  온 몸 구석구석 장기 하나하나까지 전부다 성한 곳이 없다.

 

구토하듯 기침을 내쉴때면 간절해진다.

 

'해야한다, 난 ..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몸이 파르르 떨려온다.

 

그리고 하나하나 계획을 짜본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 결심한듯 날붙이를 들었다.

 

'기필코.. 성공하자'

 

그렇게 또 내 몸을 살인했다.

 

 

 

--

 

잠안와서 써봤다. 

2개의 댓글

2020.11.06

잠결에 대충 몇줄 건너뛰어 읽다가 막줄에서 확오네

일부러 서문을 지루하게 하는 것도 재밌겠다

0
2020.11.06
@오지마

막막한 느낌을 표현해보고싶었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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