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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 함께한 40여년… 개인 레서피 공유

안녕하세여, 가끔 개드립에 라면 레서피 글들이 올라오는데 제 레서피도 몇 개 공유합니다.

끝에 4줄요약 있슴다.

 

#1. 치즈라면

보통 치즈라면 하면 싸구리 노란 체다치즈를 많이 쓰는데, 전 좀 다른 걸 소개할까 합니다.

수십년 전 학식일 때 미국 사촌형네 처음 놀러 갔을 때 입니다.

엄마랑 이모는 놀러 가시고 형이랑 집에서 뒹굴뒹굴하는데, 출출하다고 라면 끓여 먹잡니다.

당시는 한국마켓에 가도 한국라면이 드물던 시대라 교포들이 일제 라면을 많이 먹었다 카더군여.

첨 먹어보는 삿뽀로라면, 왠지 진순이 생각나는 맹숭맹숭한 맛이었는데요,

사촌형이 여기다가 뭔가를 막, 막 뿌립니다.

뭔가 봤더니 피자에 뿌려먹는 파마쟌 가루치즈더군요.

라면에 흔히 먹는 체다치즈를 넣으면 쫌 혼탁한 맛이 나는데 이건 더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랄까?

여기에다 화룡정점, 타바스코 핫소스 몇 방울 똬!

함 잡쏴보세여.

라면은 삼양라면, 스낵면, 진순이 등 캐릭터가 좀 슴슴한 친구들을 추천드립니다.

걍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기성제품 두가지로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체험할 수 있으실겁니다.

 

#2. 마요네즈(?)라면

한 20년 전부터 마더 로씨아 언니들은 팔도도시락에 마요네즈를 팍팍 뿌려 먹는다는 얘기가 돌더군요.

오, 로씨아 스타일!! 바로 따라 해 먹었다가 걍 뱉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가 같던 제 입맛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으른 입맛으로 업그레이드 됬습니다.

어느 술 꽐라되게 먹은 다음날, 속은 뻥 뚤린 듯 공허한데 집구석에 먹을꺼라곤 라면밖에 없더군요.

토핑으로 뭘 좀 넣어 먹나 하고 냉장고를 뒤지는데 장본지가 오래 되서 그 흔한 닭알 하나도 없습니다, ㅠㅠ

그러다 눈에 띈 썩어가는 마요네즈, 옛 기억이 떠올라 참으려다가 불타는 도전 정신으로 쭈욱 짜 넣고 휘휘 저어 먹어 봤습니다.

오오, 이런 느낌이었어? 생각 난 김에 치킨스탁도 좀 넣어 먹었더니 풍미가 확 올라갑니다.

사실 별 맛은 없었는데 먹다 보니 사워크림 하위호환 버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번외로, 많은 양식업체에서 사워크림 단가가 비싸서 마요네즈랑 같이 섞어서 쓴답니다.

여튼 며칠 후 사워크림+스낵면+치킨스탁 버전을 해 먹었더니 매우 크리미하고 풍미가 깊은 요리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요라면이 60점이라면 사워크림라면은 85점 드립니다.

함 잡솨보시기 바랍니다.

 

#3. 토마토라면

라면과 토마토의 만남, 좀 생소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얘가 나름 족보가 있는 아이입니다.

중국 왠만한 도시에 가면 ‘이선생’ 같은 우육면 체인점이 있는데 한 십 여년 전부터 토마토 토핑 메뉴가 보이더군요.

궁금하길래 한번 시켜 봤는데 생각치도 못한 상큼함이랑 깔끔함? 하여튼 맛나게 먹었습니다.

조리법은 끓는 물에 잘 익은 토마토를 십여등분으로 잘라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청양고추도 2개쯤 썰어 넣고 라면이랑 스프 넣고 잘 끓여주면 됩니다.

라면은 좀 심심한 녀석들을 쓰시고 계란을 넣으시면 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쫌 더 맛있게 드시려면 고수를 다져서 한 움큼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고수 이마트 가면 팝니다.

고수가 싫으시면 파를 잘 다져서 잡수시기  전에 듬뿍 넣고 휘휘 져어 드시기 바랍니다.

치킨스탁과 사워크림을 첨가하시면 맛의 품격이 확 올라갑니다만 귀찮으시면 패스 하시기 바랍니다.

위에 애들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강추 아이템입니다.

 

#4. 부추라면

위 라면들이 쫌 모던한 퓨젼라면이라면, 이번엔 왠지 트래디셔널하고 어쎈틱한 한식삘 라면 제조법 하나를 소개 해 드립니다.

이 라면을 배운 계기가 좀 당황스러웠는데요, 오래전, 한 일본 친구네 놀러 갔을 때 입니다.

밤새 달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라면이나 끓여 먹자고 하더군요.

얼큰한게 땡겼는데 맹숭맹숭한 미소라면이나 끓여 주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신라면과 한국마트에서 파는 부추김치를 꺼내더군요.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팔팔 끓는 물에 잘 익은~살짝 쉰 부추김치 두세 젖가락을 국물 조금과 함께 넣습니다.

한 2분쯤 후에 보통 때 라면 끓이듯 신라면을 넣고 끓여 줍니다. 끝.

잘 조리된 이녀석을 단숨에 호로록하고 제일 처음 느꼈던 마음은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적인 라면을 어찌 일본놈 손에 맛보게 됐단 말인가!!!

속마음을 꼭꼭 숨기고, 애써 태연하게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더니 다행히도 다른 한국친구한테 배웠답니다.

여튼 매우 한식스러운 얼큰한 라면으로 계란은 풀어서 넣으면 잘 어울리지만 특유의 알싸함이 줄어듭니다.

라면은 이거 저거 다 써 봐도 신라면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자매품으로 살짝 쉰 갓김치 버전도 기가 막힙니다.

 

#5.번외: 보통 집에 굴러 다닐 만하면서 라면 맛 빠짝 땡겨주는 간단한 토핑재료 몇가지

새우젓, 후추, 고추기름, 핫소스, 치즈가루, 치킨스탁

 

4줄 요약

#1: 삼양라면+파마쟌 치즈가루+타바스코 핫소스

#1: 삼양라면+사워크림+치킨스탁 (닭부용이라고도 합니다)

#3: 삼양라면+토마토+청양고추 (추가옵션: 고수 또는 파, 사워크림)

#4: 신라면+부추김치 (또는 갓김치)

 

이상입니다

115개의 댓글

근데 토마토라면 괴랄한거같음데 맛있긴함

0
2020.10.28

우어어 잘배워감니다

0
2020.10.28

형님 열라면에 목이+숙주도 맛있습니다

0
2020.10.28
@비상용비상

청양고추도 한개 송송 ㅎㅎ

0
2020.10.28

할아버지 꿀팁감사

0
2020.10.28
@참피

구한말에 태어났으면 손주도 봤겠네요 ㅎㅎ

0
2020.10.28

선생님 틈새라면에 들깨가루 좀 쳐서 먹으면 해장할때 괜찮습니다

0
2020.10.28

저런거 많으면 국물이 잡내가 나서 니맛도 내맛도 아니게 되기때문에

 

사골분말 1큰술에 다진마늘 한큰술 계란1개 만 넣는다

 

해장할때 무바라 다뒤짐

0
2020.10.28

난 고추가루만 두숫갈 넣어도 좋던데

0
2020.10.28

할아버지 추

0

라면 ㅇㄷ

0
2020.10.28

ㅇㄷ

0
2020.10.28

떡복이 조금남은거 버리지말고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라면에 넣어도 맛있어요

0

젖가락?

0
2020.10.29

라면 ㅇㄷ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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