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보카도는 인간이 없으면 멸종할 수 있다.
약 1만 년 전까지는 거대 육상동물들이 아보카도를 통째로 먹어서 씨를 퍼트렸지만, 지구온난화+인간유입으로 멸종했다.
인간이 거대 육상동물 대신 아보카도의 씨를 퍼트리고 있다.
+ 아보카도의 어원은 중앙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단어 'ahuacatl'에서 왔으며, 뜻은 남성의 '고환'이다. 심영한테 없는 그거 맞다.
2. 은행나무는 멸종위기종이다.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 적색 목록 '위기' 등급의 식물이다.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하지만 중국에서 극소수만이 자생 중이며 '인간이 없으면 멸종할 생물 1순위'에 꼽힌다.
은행나무는 '은행나무문' 속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종인데, 이게 어느 정도이냐면,
인간은 '척삭동물문'에 속하고, 여기에는 멍게, 미더덕, 어류, 파충류, 양서류, 포유류, 조류가 모두 들어간다.
3. 우리가 아는 아카시아 나무는 아카시아 나무가 아니다.
우리가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녀석들의 영어 이름은 'Black locust'으로 콩아과에 속하고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공식 명칭은 '아까시나무'이다.
'아카시아(Acacia)'는 실거리나무아과에 속하고 호주와 그 일대가 원산지이다.
(왼쪽 아까시나무 Black locust, 오른쪽 아카시아나무 Acacia)
4. 개망초는 외래식물이다.
시골 들판이나 논두렁에서 흔히 보이는 개망초는 구한말 북아메리카에서 유입된 잡초이다.
이름은 잘 몰라도 흔해서 실물은 한번쯤 봤을 것이다.
5. 과일 키위는 키위 새와 닮았다고 키위이다.
과일 키위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로 한국어로 '참다래'라고 한다.
생김새가 털이 복슬복슬하고 색이 칙칙한 것이 키위 새를 닮아서 키위이다.
+ 키위 새는 마오리 족이 '키위 키위'거리며 운다고 키위라고 부른 것이 시초이다.
(사실은 키위 새를 도축한 것이 키위라는 설이 있다.)
6. 갈등은 '칡과 등나무'이다.
칡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 합쳐진 단어다. 뜻은 '칡덩굴과 등나무 줄기가 얽히고설켜 풀기 어려운 모습'이다.
굳이 칡과 등나무인 이유는 칡은 반시계 방향으로 휘감고, 등나무는 시계 방향으로 휘감기 때문이다.
7. 현재의 사과재배는 19~20세기 미국에서 들어온 것이 시초이다.
그 이전은 사과와 비슷한 고유종 능금이 있었다. 이걸 '능금', '사과' 등으로 혼용하였다.
현재 '사과'라 불리는 과일의 시작은 19세기 후반 미국 선교사가 대구에 심은 것이고, 그래서 대구가 사과로 유명했다.
(왼쪽 능금, 오른쪽 사과)
8. 식충식물 중 '네펜데스 로위'는 똥을 받아먹고 산다.
동남아의 네펜데스 로위는 다른 네펜데스가 통발을 곤충 잡는데 쓰는 것과 달리 나무두더지의 양변기로 쓴다.
통발 뚜껑에서 단맛이 나는 배변 촉진 물질을 만들어 나무두더지가 통발 위에서 변을 보게 만든다.
(나무두더지는 단맛 나는 물질을 핥아먹으며 통에서 볼일을 본다. 나무두더지의 똥으로 삶을 사는 극한의 스캇 식물인 것이다.)
9. 참외는 영어로 'Korean Melon'이다.
참외는 영어로 Oriental Melon 또는 Korean Melon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한국에서만 생산하고 먹기 때문이다.
개구리참외가 재래종이고, 현재 흔하게 먹는 노란 참외는 일본 종자인 '은천참외'를 1950년대 수입 후 개량한 것이다.
정작 일본에서는 참외를 잘 안 먹는다.
(왼쪽 참외, 오른쪽 개구리참외)
10. 바나나는 그렇게 쉽게 멸종하지 않는다.
1950년대까지 먹던 바나나는 그로 미셸(Gros Michel) 종으로 파나마 병 때문에 대량생산이 중단되었다.
1960년대 이후 대체 바나나로 캐번디시(Cavendish) 종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고 현재 먹는 바나나이다.
신 파나마 병 때문에 캐번디시 종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재배하는 바나나는 씨가 없는 돌연변이로, 대량생산을 위해서 꺾꽂이를 해서 발생하는 유전적 다양성 문제가 있다.
그래서 씨가 있는 바나나들은 멀쩡히 잘 살아있다. 거기서 나오는 씨 없는 돌연변이로 바나나를 재배를 한다.
따라서 그로 미셸 종은 현재 동남아, 하와이 등지에서 소량 생산 중이고, 멸종하지 않았다.
캐번디시 종도 멸종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값싸고 쉽게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왼쪽 캐번디시 바나나, 오른쪽 그로 미셸 바나나)
+ 그로 미셸이 캐번디시보다 더 향이 좋고 달고 맛있다고 한다.
| 제목 | 글쓴이 | 추천 수 | 날짜 |
|---|---|---|---|
| 조선이 과학승리를 달성한 세계 15 | 인싸지망생 | 21 | 2 분 전 |
| 혐주의💩)3천바트 (11만원) 주고 레이디보이 (여장남... 22 | 글봇 | 18 | 3 분 전 |
| 제주도 외국인 택시비 20만원... 경찰조사 결과.jpg 30 | 뚜비두밥밤바바 | 33 | 7 분 전 |
| 자살하려던 자영업자를 살려낸 손님.jpg 21 | 두둥둥 | 47 | 9 분 전 |
| 치지직) 현 사태 요약 + 쥬콘 폭로 요약 45 | 준구 | 58 | 10 분 전 |
| 대한민국의 식문화를 구원한 영웅 47 | 파랑1 | 90 | 14 분 전 |
| 패알못 개붕이 신발 좀 봐주삼 91 | 누군가는해야하잖아 | 52 | 15 분 전 |
| 남자친구랑 떨어지기 싫은 일본인 여자친구....gif 72 | 닉네임변경01 | 40 | 22 분 전 |
| 발표 중 기절한 페미녀 .jpg 42 | 기여운걸조아하는사람 | 68 | 26 분 전 |
| 셀프 러다이트 운동중인 북한 57 | 착한생각올바른생각 | 54 | 34 분 전 |
| 월급 올랐다~! 111 | 달빛나래 | 85 | 35 분 전 |
| 콘스탄틴2 포스터 근황 55 | 멍멍몬 | 72 | 37 분 전 |
| 시골의 장점.jpg 39 | 김츼 | 48 | 37 분 전 |
| 레전드 무인텔 후기 ㄷㄷㄷ...JPG 54 | 닉네임변경01 | 132 | 44 분 전 |
| 6배 커지는 신체기관.jpg 118 | 닉네임변경01 | 92 | 54 분 전 |
| 광주광역시 동구 월남동 과외 구함.jpg 21 | nijvfdnivfre | 49 | 55 분 전 |
| 22년지기 남사친과 야스하려다 차인 여자.naver 62 | 두둥둥 | 70 | 58 분 전 |
| ㅇㅎ)여사친이랑 집에서 술마시면 생기는 일 23 | 승과 | 46 | 58 분 전 |
| 디지몬을 좋아하는 여사친 만화 53 | 스마트에코 | 71 | 59 분 전 |
| ㅆㄷ) 한국에만 있는 씹덕용어 49 | 열심히사는찐따걸레 | 46 | 59 분 전 |
병신만보면짖는개
보추?
솬이
그로미셀 먹어보고싶네
星間나그네
일본에서 온천참외 잘안먹는 이유는 맛없어서
울나라참외는 개량종이라 맛이 좋은데 일본의 온천참외 맛읍서
뭐랄까 울나라배먹다가 서양배먹는 느낌이랄까?
ᅚᅚ
아카시아 튀김 먹어보고싶음
프린세스벨라
짜잔 아까시튀김~
껌쫙쫙침칵퉤
은행나무는 '은행나무문' 속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종인데, 이게 어느 정도이냐면,
인간은 '척삭동물문'에 속하고, 여기에는 멍게, 미더덕, 어류, 파충류, 양서류, 포유류, 조류가 모두 들어간다.
이게 뭔말인지 모르겠엉... 추가 설명좀 해줄사람
라군이
음 생물 계통은 계-문-강-목-과-속-종 순으로 내려옴. 나무 기둥-가지-잔가지-잎사귀 순서로 생각하면 쉬워.
인간은 동물계-척삭동물문-포유강-영장목-사람과-사람속-사람(종)임.
멍게는 동물계-척삭동물문-피낭동물아문-해초강-강새해초목-멍게과-멍게속-멍게(종)이고.
닭은 동물계-척삭동물문-석형강(또는 조강)-닭목-꿩과-닭속-닭(종)이야.
식물로 볼까,
밤나무는 식물계-현화식물문-쌍떡잎식물강-참나무목-참나무과-참나무속-밤나무(종)이야.
그런데 은행나무는 특이함.
은행나무는 식물계-은행나무문-은행나무강-은행나무목-은행나무과-은행나무속-은행나무(종) 이거야.
'문'부터 혼자임. 그러니까 다른 나무나 풀들하고 공통점이라고는 같은 식물이라는 것밖에 없어.
유전적으로 사람은 침팬지랑 친척이고 밤나무는 도토리나무랑 친척인데, 은행나무는 그런게 아예 전혀 없다는 거임.
껌쫙쫙침칵퉤
쉽게 풀어줘서 ㄳㄳ 뭔말인지 똭 알아들어부렀으야
인생최대업적개드립가입
그럼 대체 다른 식물이랑 얼마나 큰 차이가 있길래 분류를 그렇게 해놓은거임??
라군이
음, 전공이 계통분류학이 아니어서 전문적인 설명은 어려워ㅎㅎ
유전학적으로 보면 다른 식물들과는 접점이 거의 없고 아주아주 멀다고 해.
나뭇잎은 잎이 넓은 활엽수와 잎이 바늘같은 침엽수가 있잖아. 은행나무는 이 둘에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형태야.
식물의 잎을 보면, 잎에 결이 그물무늬인 그물맥이 있고 결이 일자인 나란히맥이 있지.
그런데 은행나무 잎을 보면 일단 활엽수처럼 넓어. 그런데 잎이 나란히맥처럼 일자인 거 같지만 부채꼴이어서 그것도 아니야.
게다가 활엽수 같이 넓은 잎을 가졌지만, 그 잎의 세포 형태와 구조는 오히려 침엽수와 유사해.
물론 그렇다고 침엽수도 아닌 것이 침엽수들과 번식 방법이 아예 달라. 침엽수들은 솔방울을 만들지.
결정적으로, 은행나무이 번식 방법이 상당히 특이하다고 해.
다른 대다수의 나무들은 암술에 수술의 화분이 옮겨지면, 화분을 받은 나무가 꽃가루의 정핵을 옮겨서 수정하고 씨가 만들어지잖아.
근데 은행나무의 수나무는 움직이는 정자를 생산해서 화분이 암나무의 꽃에 붙으면 양분을 먹으면서 기다리다가
수정할 시기가 되면 정자가 직접 움직여서 수정을 하러 난세포로 이동을 해.
이런 형태로 번식을 하는 식물은 이끼류, 양치류(고사리류) 같이 포자번식을 하는 애들이야.
그러니까 은행나무는 고사리와 나무 사이에 낀 중간 식물 같은 느낌임. 엄청 원시적인 나무인거지.
인생최대업적개드립가입
와 너 멋지다 고마워 궁금증 완전히 해결댐..!
라군이
나야아가리폭포
글쓴이대단하다 난한번에이해했는데 생물안배운애들은 잘모를텐데 저걸다설명해주네ㅋㅋㅋ 저것조차모르는사람있냐고 답답해서 욕부터나오겠는데. 굳굳👍
라군이
고맙읍니다 동지. 설명해주는 게 마음이 편해서ㅋㅋㅋㅋ
나야아가리폭포
와 근데 나생투때 종속과목강문계역 까지 배웠는데. 역domain이라는 세부분류가 생긴건지 궁금함ㅠ옛날은 계까지만해도됐는데 어떤종때문에 필요성이 생겨서 세부분류가 필요했던걸까 첨부터 역까지 존재했는데다루지않은걸까...?
라군이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까 세균역, 진핵생물역, 고세균역 이렇게 올라가서 보면 어지러워서 못 보겠음 ㅋㅋㅋ 거기까지 가면 "그런가보다..." 해. 예전에는 형태학적 분류로 하던 걸 분자생물학이 나오고 유전자로 구분을 하다가 보니까 결국 '역'까지 올라간 거 아닐...까??
물리학에서 4대 힘, 중력/전자기력/약한 핵력/강한 핵력 이거를 하나로 통합하는 공식을 만드려고 초끈이론까지 온 것처럼, 생물학도 생물 근원인 그 시작점으로 가기 위해서 상위 단위로 올라가는 거 아닌가 싶다. 이건 그냥 뇌피셜임
훈남근육형아와랄랄라하고싶다
문이 범위가 굉장히 넓어서 인간도 다른 다양한 동물들이 속해있는 척삭동물문에 속해있는데 은행나무는 단 하나만 있다구
종부터가 달라가 아니라 그 상위 개념부터 독보적인 존재라는거
마리의고양이
은행나무문이 졸라 큰 범위인데 거기서 은행나무 딱 하나만 살아남았다는 뜻.
척추 있는 동물중에 인간 하나만 살아남고 남은 동물 싹다 뒤진거랑 비교하면 될듯.
애구
은행나무문에서 은행나무만 살아남았다는건 쉽게말해서 우리가 아는 온갖 해산물과 육지 동물이 다 멸종하고 사람만 남았다는거랑 비슷한거라는 뜻이야
껌쫙쫙침칵퉤
이건 좀 무섭네 ㅋㅋ
페루산흑장어
확 와닫게 말해주자면...
분류학적으로 봤을 때,
너랑 개구리의 차이보다
밤나무랑 은행나무의 차이가 더 크다는 의미임
음모메
능금은 은근히 생긴게 석류 같이 생겼네 맨 왼쪽꺼는 석류랑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다
안요
아구아까떼!
곰치킨
귤종류는 과일안에 씨가없는게 표준이야 아니면 있는게 표준이야? 다른나라에서 한국에서 먹듯이 귤을 통째로 씹었다가 씨가 엄청 많이 씹혀서 깜짝놀랐음 ㅋㅋ
라군이
씨 있는 게 당연히 맞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거는 씨 없게 개량한 고자임 ㅋㅋㅋㅋ 우리나라에서도 생으로 안 먹는 유자, 레몬 같은 거 사서 까보면 씨 엄청 많이 나와 ㅋㅋㅋㅋㅋ
porsche
꿀팁
년 째 과일장사
오리엔탈 멜론인줄알았는데
에블바레
감숙왕 바나나 먹어봐라 진짜 신세계다. 여태 먹은 바나나는 다 똥이었다 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