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이아 이아 아으 동동다리

 

 나는 병신이었다.
 평생을 무력감에 쩔어 살아왔다. 살아가고자 노력하지 않았고 일말 시도도 않은 채 살았다. 한 게 없으니 당연히 실패는 없었으나 성공도 마찬가지로 없었다.

 흐르는 대로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를 하다가 크게 다쳐 다리를 잃었다. 나라에서 돈을 주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아 공장을 돌아다녔다. 언제부턴가 나는 잠에 들지 못 했다. 피곤에 쩔어 제정신인 적이 없었다. 정적에 미쳐있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집은 우울로 끈적한 늪이었다. 병원에 가보려고했지만 벌집처럼 소음이 가득해 겁이 나서 갈 수 없었다.
이대로가면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다고 느낄 때 즈음 매일 가던 인력사무소에 발길을 끊고 집 안에 틀어박혔다. 잠에 들지 못하는 나는 정적 속에 있어야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브라운관 티브이를 치웠고, 컴퓨터도 버렸다. 냉장고가 내는 소음이 신경쓰여 치워버렸다. 윗집이 내는 소리도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다. 벌레 꼬이는 소리에 사방에 벌레퇴치 약품을 발라놓았다.
바닥에 누워 다가올 잠을 기도하며 눈을 감았다. 얼마나 누워있었을까. 근육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고 배곯음이 극성해졌다. 그럴 때마다 무념해야했다. 눈두덩이에 그림자가 질수록 무상해야했다. 마침내 도저히 잠에 들지 못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비로소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무극에 이를 수 있었다.


 침묵은 도래하고 나의 떨림은 멈추리라.


 그리 믿었건만 침묵은 얼마 지나지 않아 벌레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통에 깨져버렸다. 화가 났다. 모든 것을 던져버렸다고 생각했건만 조금의 진동만으로 분노는 치솟아올랐지만 이내 나에게 벌레를 죽일 수단이 없다는 걸 깨닫고 곧 우울함으로 바뀌었다. 들이쉴 숨마저 버려놓았건만 감정은 남아 자유로워야할 나의 혼을 옭아매고 있다.

진동.
소리.
소음.

 있는 힘을 다해서 꿈틀거리는 의식을 풀어보았다. 감각이 돌아온 듯 나는 보이고 들리고 만지고 맡을 수 있었다. 나는 곧 파동이 되어 방 안에 퍼져나갈 수 있었다. 빛을 내는 작은 것들이 곳곳에서 방 안을 울리고 있어서 그것들을 조용히 시켜주었다. 의식을 뻗어나가다보니 구석에서 눈알 하나가 노래로 거칠게 나의 의식을 쓸었다. 짜증이 나서 짓뭉개려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고 보이질 않게 되었다. 대신 끔찍한 악취, 황금빛 악취가 눈 앞을 뒤덮어 화가 났다.
악취는 감정을 끓게 했다. 강한 의지로 치워버리려고하자 알아채지도 못 했던 작은 진동이 느껴졌다. 작은 것. 의지를 지닌 어느 것이 나에게 손을 들어올렸다. 악취는 사라지고 대신 엇쌍각뿔이 향기로운 빛을 풍겼다. 작은 것은 황금으로 된 상자를 깨고 엇쌍각뿔을 들어 내게 헌상했다. 엇쌍각뿔에 닿은 의식에 잡념은 사라지고 다른 진동은 느껴지지도 않는다. 나는 향기가 몹시 흡족하여 엇쌍각뿔을 들고있던 작은 것에게 나의 기쁨중 일부를 잘라다가 던져주었다. 오랜만에 웃어본 것 같다.

 향기로워. 마음에 든다. 
나는 조용해진 방 중앙으로 다시 의식을 옮겼다.

 

 다시 깨어난 혼은 침묵에 잠길 수 없겠지만 나는 언제든지 조용해질 수 있다.

그것이 너무나도 기쁘다. 주변에서 벌레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얄리 얄라. 이아. 흐에혜 의북후.

얄라리 얄라.
증즐가 위 두어렁셩.
아이 아이 다리러디러.

 

얄리 얄라. 이아. 의흐에혜 얄리

의북후 얄라.
얄라 얄라 다리러디러.
이아 이아 아으 동동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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