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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공산주의 유령

저는 자본주의의 단적인 면을 가장 보여주는 예는 바로 주식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FAANG이나 MAGA로 불리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기반의 기업이 크게 주도하고 있죠.

 

IT 업계에는 특이한 해커문화라는 것이 존재하며,

그 중심에 오픈소스가 있습니다.

 

해커문화

해커문화에 관한 내용은 다음 만화를 봐보세요.

텍스트를 좋아하신다면 해커문화의 짧은 역사를 참고하시고요.

 

해커문화를 대충 요약하자면

  1.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해결을 즐긴다.
  2. 중복과 단순 반복은 줄여야 할 것이다.
  3. 검열과 비밀등의 단속보다 자유를 추구한다.

라는 건데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사상은 바로 3번입니다.

 

재미로 컴퓨터 시스템을 연구하고 게임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검열과 비밀로 인해 자유가 제한되면 안되잖아요?

 

오픈소스와 라이센스

자본주의 세상에서 검열과 비밀을 가지는 대표적인 예는 기업입니다.

분업과 효율화 때문에 생산과정은 집단/사회적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수단은 자본가가 소유하고 있지요.

프로그램을 파는 IT회사에서 생산수단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법을 기술해놓은 일종의 문서(?)인 소스코드 입니다.

 

해커문화의 근원지라 뽑을 수 있는 MIT의 인공지능 연구소는

연구소이기 때문에 소스코드의 수정/공유는 자유로웠습니다.

거의 공개(오픈)된 소스였다는 거죠.

 

오픈소스는

기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자력으로 해결이 가능하며

공개되어 있으므로 바퀴의 재발명(중복) 또한 필요가 없어 해커문화에 제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경우, 돈을 벌게 해주는 프로그램의 설계서나 같은 소스코드를 공개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빡친 리처드 스톨만이란 사람이 오픈소스의 활성화와 자유를 위해 GPL이라는 라이센스를 만들었습니다.

리누스라는 사람은 리눅스란 운영체제를 만들어 GPL을 적용했고요.

 

그리고 그 내용은

혁명이다!! 혁명!!

스럽습니다.

 

  1. 컴퓨터 프로그램을 어떠한 목적으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법으로 제한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
  2. 컴퓨터 프로그램의 실행 복사본은 언제나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와 함께 판매하거나 소스코드를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
  3. 컴퓨터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용도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4. 변경된 컴퓨터 프로그램 역시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반드시 공개 배포해야 한다.
  5. 변경된 컴퓨터 프로그램 역시 반드시 똑같은 라이선스를 취해야 한다. 즉 GPL 라이선스를 적용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팔때 소스코드를 무조건 제공해야하며,

저작권자가 아닌 자가 변경 후 배포시 무조건 공개해야하며,

변경하거나 추가하여 배포하면 GPL의 조항을 따라야 합니다.

 

이 라이센스로 채택된 프로그램은

소스코드(생산수단)을 강제로 공유하자는 말과 똑같죠?

레닌주의와 통하는 상당히 극단적인 라이센스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업형 SW의 대장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를 싫어했습니다.

오픈소스 진영으로부터 M$라는 소리까지 들었을정도니까요.

  • 빌게이츠: 오픈소스는 공산주의자
  • 스티브발머: 리눅스는 암적 존재

 

어쨌든 오픈소스는 결과적으로 리눅스라는 운영체제, GCC(컴파일러), 이맥스(텍스트 에디터)등으로 성공하게 되죠.

특히 리눅스는 서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이며, 안드로이드도 리눅스를 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PC시장을 제외하고 재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 기업은 싸거나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사용 가능하며,

공공의 경우 독점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에게는 이득이 훨씬 커서

컴퓨터에 입문하는 늅늅들에게 낮은 비용(거의 무료)으로 좋은 예제가 되었으며,

고인물들의 경우 자기 입맛대로 고치거나 유명 프로젝트에 기여해 명예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이 사용된 프로젝트의 코드는 품질의 향상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기업들 또한 적극적으로 오픈소스를 지원하며 동시에 사용합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스북의 리엑트 등 모두 오픈소스며 처음에 언급했던 기업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IT기업에서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요.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향을 해서 CEO와 블로그에서 "Microsoft Loves Linux"라고 말하고 오폰소스의 성지(가장 큰 공유 사이트)인 깃허브를 인수하기까지 했습니다.

IBM도 리눅스 관련 기업인 레드햇을 40조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인수했구요.

기업들이 핵심 비지니스 제품이 아닌경우 품앗이를 하는 것처럼 공유하는 분위기 입니다.

특히 웹이나 인공지능은 핵심까지 오픈소스화 되어있는 분야.

ms_loves_linux.png

 

 

음.. 그렇다면 빨간맛이 심히나는 GPL말고 다른 라이센스는 없을까요?

BSD가 대표적입니다.

  1. 배포시 저작권자를 명시한다.
  2. 저작권자는 사용결과에 대해 보증하지 않음.

정도가 끝이죠.

 

공개와 전염성 여부가 없으니 기업 입맛에 딱 맞겠죠?

애플이 BSD계열의 소프트웨어를 밀어주는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그러나 오픈소스 문화가 정착되기 전에는 기업과 소송등으로 널리 퍼지기 어려웠고, 날먹의 위험성이 있는지라 GPL이 유리했습니다.

물론 요즘은 저작권이 널널하다는 이유로 BSD나 MIT 계열의 라이센스를 다시 선호하는 분위기.
SW 뿐만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설계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라즈베리 파이나 RISC-V 같은 것.

 

본인쟝은 빌게이츠 말대로 오픈소스는 공산주의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현대에도 공산주의 유령이 배회 중이라 해석합니다.

그것도 가장 자본주의스러운(시가총액이 큰) 곳에서 말이지요.

 

막상 IT쪽 사람들은 GPL이나 공산주의스럽지 오픈소스 자체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까는데 치중했지 레닌주의, 스탈린주의(마르크스-레닌주의)처럼 구체적인 체제를 주장한적은 없죠.

특히 스탈린 ㄱㄱㄲ처럼 일당독재, 지도자숭배, 감시와 통제와는 매우 거리가 멀고 노동자 위주의, 오픈소스 세계관에 차리리 더 가깝습니다.

사후세계가 있다면 맑스가 스탈린 대가리 깨버렸을 듯.

 

저같은 경우는 권력의 분산, 생산성, 진입장벽등의 이유로 오픈소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마르크스의 사상 전체는 아니지만 밑바닥에 깔려있는 인본주의 자체는 동의하는 편이고요.

 

갓파고님의 덕분에 성능좋은 컴퓨터만 있다면 비싼과외가 아니더라도 좋은 바둑선생을 영접할 수 있는 것처럼,

먼 미래에는 기계/건설의 설계, 일러/아트/영상/음악의 소스파일, 마술의 트릭등도 널리 공개가 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읍니다.

 

4개의 댓글

2020.07.05

이런 정성스런 글에 댓글하나 없다니 정사판 개새기들아! 너거들이 누구덕에 인터넷하는지는 아느녀!

0
lsp
2020.07.05
@CYBERMAN

각잡고 쓴 글인데 IT쪽 분들이 없어서 그런지 공감할 만한 요소가 없는 것 같아요 ㅠㅠ

거기에 공산주의 운운하니 댓글 달기 애매했을지도.

0
2020.07.05
@lsp

위인전에 데니스 리치나 리누스나 이런 사람 하나 없는게 뼈에 사무칩니다 ㅜ

0
lsp
2020.07.05
@CYBERMAN

리누스는 살아있는 사람이라 ㅎㅎ

나중에 죽으면 나오지 않을까요?

 

데니스 리치는 공돌이들 제외 인지도가 떨어져서 문제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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