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하루 한 번 글 쓰기 -4-

할머니가 아프다.

고작 손주라는 명목하에 유년기를 지나 성인이 될 때까지 길러주신 그녀의 모습은 결코 늙지 않을 것 같던 쾌활한 모습에서 이제는 병상에 누운 초라한 노인의 모습이 되었다.

여든이 넘어가는 시기에도 정정한 모습을 유지했던 그녀는 단 한 번의 부상으로 끝없는 나락에 떨어지는 돌멩이처럼 고통을 입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은 단순 발목 골절이었다.

한 번의 주저앉음으로 골절된 발목은 일전에 이미 부러졌던 발목의 반대편이었고 살을 가르는 수술과 몇 번의 섬망 증세를 겪고서야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섬망 증세.

마치 잠깐 찾아오는 치매라고 볼 수 있는 증세는 곁을 간호하던 당신 딸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그녀는 그 일이 있었던 이후로 수술에 거리낌을 느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발목 이후 찾아온 허리 골절과 손목 골절.

그리고 주저앉은 허리뼈가 신경을 누르면서 찾아온 만성적인 통증은 일종의 후유증이었는데 그것은 그녀를 지독히 괴롭혔고 이윽고 앓는 소리가 집안 가득 메웠다.

주에 하루 쉬는 날이었던 오늘, 할머니를 뵙고자 집으로 찾아갔고 마침 병원으로 나서는 그녀를 부축해 동행했다.

작은 아빠와 같이 방문한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아니면 통증을 해결할 수 없을 거란 진단을 받았고 평소 수술을 원했던 그녀는 무조건 하겠다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잡힌 수술날짜와 입원일.

당신의 딸은 어쩔 수 없지 라는 반응과는 다르게 꽤 안타까워하는 눈치였고 750만 원이라는 수술비는 왠지 손주인 나에게 있어 부담감을 심어주었다.

비록 내가 보탬이 될 순 없지만 보탬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

이번 한 해에만 몇 차례가 진행되었던 수술들.

이번에도 별 탈 없이, 그저 섬망 증세로만 끝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디 할머니가 무사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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