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옆에 이름이 '기소'라는 아이가 있어.

그 녀석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라, '미대'에 가는

꿈을 가졌지.

뭐 나야,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 하지 않지만, 그 녀석과

같이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내고있지.

그런데 '기소'가 나한테, "야, 난 도구가 없어도 이 연필 하나만 있으면

모든 도형을 그릴수 있다." 이러는거야.

물론, '사각형'하고 '삼각형'같은 면이있는 도형은 연필만 있다면

누구나 똑바로 그릴수가 있너.

하지만 '원형'일 경우, 동그라미 그리면 될 거 같아도, '컴퍼스' 같은

도구가 없다면 반듯하게 그리기가 무척 어렵잖아??

그래서 나는 "풉. 그래봤자, 컴퍼스 없으면 너 원 그리기는 못하잖아??" 하면서

비꼬니까, 걔가 화를내며 "야! 그런거는 애들이 쓰는거지, 나는

이 연필만 있으면 무조건 반듯하게 잘그려 임마!' 라면서 내 연필을

낚아채듯 빼앗아 버리는거야.

그러고는 '기소'가 연필을 도화지에 대고 '원'을 그리더니...

'원기소'가 되어버렸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