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식이가 서부지검 김한위 검사한테 전화를 받았다. 검사는 말투가 좀 띠꺼웠고 병식이는 본인의 통장이 대포통좡으로 이용됐다는 좇같은 기분과 함께 담당검사까지 좇같이 굴자 말투 좀 공손히 하라며 김검사에게 좋게 얘기했다. 어이가 없어진 김검사는 병식이에게 무려 모독죄로 그 자리에서 징역 1년을 추가시켜버렸고 병식이는 뭐 이런 좇같은 법이있냐며 전화를 끊고 택시비 4만원을 낸 뒤 서부지원으로 달려가 김한위 검사를 찾았다. 더 안타까운 일은 그 일을 어머니에게 상담하고 택시를 탄 병식이 때문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병식이 어머니는 서울가는 버스를 탄 후였다는 것이었다.
 
2.
 병식이에게 전화한통이 왔다. ARS 음성으로 독도가 누구 땅인지 맞추면 폰을 공짜로 준다고 했는데 1번 한국 2번 일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병식이는 멍청하게도 2번을 잘못눌렀고 상담원과 전화 연결이 되자마자 자기는 독도가 한국땅인줄 진짜 알고있었는데 손가락이 미끄러졌다며 저 한번만 봐주시고 폰주시면 안되냐고 빌고빌었다. 이새끼가 호구임을 직감한 폰파리는 그럼 저한테 5만원만 입금해주시면 갤럭시 S3를 무료로 개통해주마 약속을했고 병식이는 흔쾌히 집앞 atm기로 가 입금 후 s3를 무료로 받았다. 첫달 요금이 13만원이 나왔지만 병식이는 좋아했기 때문에 우리는 따로 상황설명은 하지않았다.
 
3.
 병식이는 갤럭시 노트6를 또 전화당첨되어 무료로 바꿨다. 운좋은 병식이. 부럽다. 병식이는 그날 기분좋아서 우리한테 회를 쐈다. 우린 그냥 모두 침묵했다.
 
4. 
 병식이가 술이 떡이 된 아침에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4대독자인 병식이 여동생이라 주장하는 여자가 오빠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고 사기범은 돈 안넣으면 니 동생 죽는다고 협박하고 있었다. 정상인은 보통 나 여동생없다고 끊겠지만 병식이는 자신과 동명이인 병식이 여동생이 목숨이 위험하며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가는 무고한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전화를 끊지 않고 은행을 간다는 구라를 친 병식이는 그대로 집앞 파출소로 갔다.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파출소에 들어가 상황을 종이에 팬으로 써서 순경에게 전달한 병식이. 약 1분간 정적과 긴장에 휩싸였던 경찰서는 순경이 긴 한숨과 함께 병식이 폰을 뺏어 그대로 통화종료를 누르자마자 일상으로 돌아갔고 벙찐 병식이에게 집에 돌아가라고 했다. 그래서 병식이는 다시 집에돌아가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