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쓰레기 시인

글을 쓰고 싶었다.

 

배운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내가.

 

글을 쓰고 싶어졌다.

 

하지만 글을 쓰진 않는다.

 

나는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해변에서 읊조린 '시' 덕이다.

 

'파도야 싸우지 말고 차례차례 와라'

 

엄마는 나를 영재라 믿었고

 

성인이 되어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를

 

엄마는 아직도 시인이라 믿는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러 창작 글들을 클릭해 읽는다.

 

'쓰레기 같아. 이런 글 따위 읽을 가치도 없어.'

 

'글 쓰는 재능도 없으면서 아무 말이나 짓거리는 꼴이라니'

 

'이딴 글로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거야?'

 

누군가의 글들을 몇번의 클릭으로 휙휙 넘기며

 

마음속으로 모욕하는 말을 짓거리며 비웃는다.

 

새벽 늦은 시간 그는

 

오늘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모니터 불빛에 파묻혀

 

본인이 쓰레기라 칭하는 글들을 발끝으로 걷어차며

 

자위한다.

 

난 재능이 있다고.

 

난 다르다고.

 

그렇게 돌아오지 않을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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