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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황제가 병자호란 직전 조선에 보낸 편지

청나라.jpg

 

http://m.egloos.zum.com/lyuen/v/4906736

 

 

우리나라 군사가 지난해 동쪽 우량하를 칠 때, 

너희 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요격을 한 뒤에 또 명나라와협조하여 우리나라를 해쳤다.

그러나 이웃나라끼리 사이좋게 지내기를 생각하여 끝내 개의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요동을 얻게 되자 너희는 다시 우리 백성을 불러다가 

명나라에 바쳤으므로, 짐이 노하여 정묘년에 군사를 일으켜

너희를 정벌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어찌 강함을 믿고 약한 자를 능멸하여
군사를 일으킨 것이라 할 것이냐?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 후로 거듭 너희 변방 신하들을 타이르기를, 

‘정묘년에는 부득이 잠시 기미를 허락한것이다. 

이제 정의로 결단을 낼 때이니 경들은 각기
여러 고을을 타일러 충성스러운 사람들로 하여금 각기 책략을 본받게하고 용감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원해서 종군하게 하라.’ 등등의 말을 하느냐?

 





이제 짐이 친히 너희를 치러 대군을 거느리고 왔다. 

너는 어찌하여 지혜로운자가 책략을 본받고 용감한자가

종군하게 하지 않고서 몸소 일전을 담당하려 하느냐? 

짐이 강대함을 믿고 추호도 서로 범하지 않았는데, 

너희는 약소국으로 도리어 우리의 변경을 소란하게 하며, 
산삼을 캐는 자,사냥을 하는 자를 어찌하여 짐의 도망한 백성이라 하여 데려다가

명나라에 바치느냐? 

 

또 명나라의 공․경 두 장수가 투항하여 짐의 군사가 가서 
그를 응접하려 하는데, 너희 군사가 대포를 쏘아 방해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 
이것은 함부로 전쟁을 일으킬 실마리를 또다시 너희가 연 것이다.

 


짐의 아우와 조카 등 여러 왕이 너희에게 글을 보냈는데 
어찌하여 종래에 서로 글을 통한 예가 없다고 하였느냐?
 정묘년(1627)에 너희를 정벌하러 오자, 너희는 섬 가운데로 달아나 
오직 사신을 보내 강화를 빌었는데, 그때 글이 오고간 상대는 여러 왕이 아니고

누구였는가? 짐의 아우나 조카가 어찌 너만 못하냐? 또 외번의 제왕이 글을 보냈으나 너는 끝내 거절하고 받지 않았다.

그들은 곧 원나라 황제의 후손인데 어찌 너만 못하냐?

 



 

원나라 때에는 너희 조선이 끊이지 않고 조공을 바쳤는데,

이제 와서 어찌하여 하루아침에 이처럼 도도해졌느냐?

보낸 글을 받지 않는 것은 너의 어리석고 교만함이 이에 이르러 극에 달한 것이다 

너희 조선이 요,금,원세 나라에 해마다 조공을 바치고 대대로 신하를 일컬었지,

옛날부터 언제 남을 섬기지 않고

 스스로 편안히 지냄을 얻은 일이 있느냐?

 


짐이 이미 너희 나라를 아우로 대접했는데 너는 더욱 더 배역하여 

스스로 원수를 만들어 백성을 도탄에 빠트리고,

도성을 포기하고 대궐을 버려 처자와 떨어져서 서로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겨우 한 몸이 산성으로 달아나 비록 천년을 산들 무슨 얻을게 있겠느냐?

 정묘년의 치욕을 씻는다고 눈앞의 평화를 깨뜨리고 화를 스스로 불러서 후세에 웃음거리를 남기려 하니,

 이 치욕은 또 장차 어떻게 씻으려 하느냐?

 


이미 정묘년의 치욕을 씻으려 생각했으면, 

어찌하여 목을 움츠려 나오지 않고 여인의 처소에

들어앉아 있는 것을 달게 여기느냐?

 




네가 비록 이 성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생각은 욕되게 살기를 바라지만,

 짐이 어찌 너를 놓아줄까 보냐?

짐의 여러 내외 왕과 신하들이 짐이 황제로 선포하길 권고하였음을

 네가 듣고는, ‘이런 말을 우리나라의 군신이

어찌 차마 들을 수 있느냐’ 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

 




황제를 일컫는 것이 옳고 그름은 너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도우시면 필부라도 천자가 될 수 있고,

하늘이 화를 주시면 천자라도 외로운 필부가 될 것이다. 

헌데 산골구석 궁색한 기와 밑에 앉아있는 너 따위가 뭔데 감히 천하의 천자를 점지하느냐? 
뿐만 아니라 맹약을 배반하고 성을 쌓았으며, 

사신 대접하는 예가 갑자기 못해졌고, 

또 사신을 보내서 너희 재상을 만나보게 했더니 계교를 꾸며

쳐서 사로잡으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

 


명나라를 아비로 섬기고 우리를 해치려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이러한 것들은 특히 큰 죄 몇 가지를 든 것이고, 

그 나머지 소소한 혐의는 이루 다 들어 말하기가 어렵다.

 


 


이제 짐이 대군을 이끌고 너희 8도를 소탕할 것인데,

너희가 어버이로 섬기는 명나라가 

어떻게 너희를 구원하는가 내 두고 보겠다

자식이 위험에 처했는데 어찌 구원해 주지 않는 어버이가 있으랴

그렇지 않으면 이는 스스로 백성을 물불속에 빠트리는 짓이니 

수많은 중생이 어찌 너에게 원한을품지 않겠느냐?

할 말이 있거든 분명히 고하라, 막지 않을 것이다

 

123개의 댓글

2019.10.25

응 만력제 못 잃어..~~

0
2019.10.25

'광해군이 중립외교로 잘한 거 인조가 망쳤다~'는 쌍팔년도 학설임. 광해군은 사르후에서 명나라에 붙어 후금을 토벌하기 위한 군대까지 보냈음. 야사에서야 사실은 뜻이 있었네 어쩌내 실드치기 바쁘지만. 애초에 당시 정세로는 명이 청에 질 거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

 

아무튼 그럼에도 인조가 욕먹는 이유는 하나임.

쌈을 못해서.

반정공신 이괄 컨트롤 못해서 기껏 왜란으로 다져진 조선 군사력 다시 박살내고, 스탈린처럼 전략적 안목을 지닌 장군들을 정치적 이유만으로 제거하다보니, 전략의 부재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투(쌍령)마저도 처 말아먹는 졸전에 졸전을 거듭.

 

당시 조선이 명나라보다는 당연히 약소국이지만 만주만 먹은 청보다 약한 국가라고는 볼 수 없음. 다만 전략의 부재로 쌈을 존나게 못했을 뿐

2
2019.10.25
@합성캐

능양군(0/0/0)

0
2019.10.25
@합성캐

강홍립 밀지설이 억지쉴드인건 맞아도 사르후 전투 이후 광해군이 중립각 잰건 팩트인데 중립외교 자체를 부정하네

0

당시 조선의 입장을 아주 자세하게 알려줬으면 납득 해줬을까?

0
2019.10.25
@북북춤할아버지

아니, 식량과 물자 쪼들려서 조선 약탈해야하는 상황이었음. 저건 그냥 명분쌓기지.

0
@합성캐

이괄의 난만 아니였어도

0
@북북춤할아버지

그러게 ㅋㅋㅋㅋ 이괄보고 2등공신 이지랄 한 새끼가 누굴까

0
@북북춤할아버지

과거나 준비하던 이괄 아들을 역모한다며 잡아들인건 누구고 ㅋㅋㅋ

0
2019.10.25

참고로 저당시 청나라는 식량자급률 씹창나서 수도에서도 사람이 굶어죽던 시절이다.

0
2019.10.25

남한산성 지림

0
2019.10.25

인조 개병신새끼

2
2019.10.25

친한척한게 견제하느라 그랬다고 학계에서는 해석하는데 존나 호소하는듯한 말투네

진짜 잘해주려고했던거 아님?

0
2019.10.25

역사공부는 읽판으로

0
2019.10.25

근데 중국은 왜 여태 조선 안먹고 조공만 받았음?

맘만 먹으면 그냥 먹었지않음?

0
2019.10.25
@주률

산투성이 나라 먹어서 뭐하게ㅋㅋ 참고로 청나라 전까지 만주를 직접통치한 중국왕조는 원나라정도... 당장 만주벌판에도 행정력 투사가 제한적인데 한반도까지 힘을 쓰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기도 함.

0
2019.10.25
@주률

당시 명나라 입장에서 생각해봐. 자기네 사상을 잘 따르고 꼬박꼬박 조공을 바치면서, 자신의 패권에 순응하는 국가를 굳이 칠 필요가 없지. 또, 친다고 해도 수지타산이 안맞음. 현대야 각종 기술이 발달해서 어지간하면 집짓고 살 수 있지만, 당시 조선은 가도 정비도 잘 안되어있고 산악지형이라 공격하기가 매우 빡심. 청나라도 이걸 알아서 굳이 힘들게 점령하기 보단 조공을 통해 쪽쪽 빨아먹었음. 그것도 명나라 처럼 되로 받고 말로 주는 조선에게 이득이 되는 방식이 아닌 국가 발전을 저해할정도로 악랄하게 빨아먹었어.

0
2019.10.25
@우짤쓰

근데 조공 그거 처음엔 빨아먹었지

이후에는 명나라때랑 똑같이 오히려 조선이 이득보는 구조 아니였나

0
G36
2019.10.25
@주률

먹는 거랑 정복지역 관리는 다른 차원의 문제임.

중국 전역에도 행정력 투사가 잘 안되는데

 

교통과 통신이 지금처럼 발달이 안된 시대에,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먼 동네 먹어서 행정력 투사해봤자 중국 본토에 이득되는거 없음.

0
@주률

미국이 푸에르토리코 왜 안먹겠냐 ㅋㅋ

그거 먹어서 뭐하게 괜히 돈이나들고 피나흘리지

0
2019.10.25
@주률

지금이야 동네마다 등산할곳 있다고

좋다고 하는데

옛날에 산이면 구린땅아님?

https://m.cafe.daum.net/dotax/Elgq/2975280?svc=topRank

 

0
2019.10.25
@주률

일제때 조선 식민지 삼는거 반대한 일본 정부측 요인도 있음 돈 많이 든다고..

 

0
50b
2019.10.25

쌓인게 많았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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