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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 따듯한 등킨드나쓰의 세계.WW1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ollapse&no=26601

 

 

do.jpg

 

 

도넛하면 보통 미국을 떠올릴 텐데 실제로도 미국은 도넛을 존나 좋아하는 나라다

오죽하면 국가 도넛의 날National Doughnut Day까지 있을 정도임. 보통 6월 첫째주 금요일이다. 이날이 되면 등킨도나쓰를 비롯해서 미스터 도넛이나 크리스피 도넛 같은 전미 도넛 가게가 무료로 도넛을 푸는 부러운 날이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좀 웃기지 않냐 어쩌다 국가 도넛의 날 같은게 생겼을까 그게 뜬금없이 전쟁이랑 관련있음

1차머전 시기의 일이다

 

 

 

 

좆같지 않은 전쟁이 어딨겠냐만 1차머전은 진짜 개좆같은 전쟁이었는데 사방에 널린 똥싸개들이랑 장비충 때문만은 아니었다 배틀딱 좆망겜

1차머전을 가장 괴롭게 만든 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참호였고 하나는 먹을 것이었음

진짜 전세계가 이 좆같은 전쟁 때문에 기아에 시달렸는데 영국에서는 사람 먹을 음식도 없다고 100만이 넘는 애완동물을 모조리 살처분한 적도 있었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독일은 말할 것도 없고 그야말로 다리 달렸으면 책상도 끓여먹던 시절이다

 

배고픔이랑은 거리가 멀어보이는 갓메리카도 예외는 아니었음

좀 배부른 소리지만 딴 나라 군인들이 배가 고파 뒤질 지경이었다면 양키 병사들은 맛이 없어서 뒤질 지경이었다

본진이 바다 건너편에 있으니 먹을 수 있는 거라곤 바다 건너온 통조림 밖에 없는데 통조림은 보통 맛이 없단 말이야

순무에 순무 발라 처먹던 독일 얘들이 본다면 배가 불러 터졌다고 쌍욕을 퍼붓겠지만 미군 나름대로는 심각한 문제였다

먹는 즐거움마저 강탈당한 군바리들의 사기가 좋을 리가 없지

 

 

등킨도나쓰2.jpg

 

 

그리고 그중에서도 미군이 가장 먹고 싶어하던 음식이 바로 등킨드나쓰였음

 

안 먹던 놈들이면 몰라도 먹던 놈들이면 그 괴로움을 참기 어렵다. 도나쓰... 존나게 맛있고 둥그런 설탕 듬뿍 도나쓰...

돈 존나 많은 양키들인데 그냥 주면 안 됨? 싶겠지만 도넛이란게 전쟁터에선 만들기 힘든 물건이잖아 튀김기랑 오븐도 있어야되고 그 구하기 힘든 설탕도 필요하고 뭣보다 양키 윗대가리들은 병사들이 밥만 먹으면 됐지 과자까지 챙겨먹일 생각이 전혀 없었음 

부식 대우 개씹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드나쓰 금단 현상을 일으킨 양키들이 허우적대는 모습을 안타깝게 본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구세군 대장이었던 '에반젤린 부스'였음

 

 

등킨도나쓰3.jpg

 

 

구세군 대장이었던 에반젤린 부스는 전선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양키들을 돌봤는데 이 과정에서 드나쓰 타령을 하던 장병들의 하소연을 듣게 된다

헤드샷맞고 머리통이 도넛이 되기 전에 도넛을 먹고 시퍼요 훌쩍거리는 부상병들의 신음소리를 들은 에반젤린 부스는 그날도 달려가서 양키 윗대가리들한테 딜을 건다

얘들 도넛 먹여도 됨?

당연하지만 전폭적인 지원 따위는 없었다 니가 알아서 해 수준의 데면데면한 허가만 얻어낸 에반젤린은 자원봉사자들 모집했는데 그 당시 기준으로 봐도 참 어메이징한 조건이었다

 

* 무급으로 도넛 만들 사람 구함

* 근무지는 최전방

* 독가스로 뒤질 수도 있으니까 방독마스크 들고 올 것

* 총맞아 뒤질 수도 있으니까 권총 챙겨 올 것

* 폭탄 맞아 뒤질 수도 있으니까 헬멧도 쓰고 올 것

 

근데 놀랍게도 이런 헬조건에도 불구하고 11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왔는데, 더 놀라운건 전부 젊은 여성들이었다

그 중에 제일 어린 사람은 스텔라 영이라는 꼴랑 16살짜리 소녀였다

이들이 바로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야전취사부대 '도넛걸'들이다

 

 

 

등킨도나쓰4.jpg

 

 

스텔라 영

 

이렇게 리볼버로 무장하고 헬멧 쓰고 밀가루 봉지를 등쳐맨 도넛걸들은 바로 최전선으로 달려간다

최전선으로 달려간 이유도 존나 상여자스러웠는데 후방에서 만들어서 식어빠진 도넛을 먹여봤자 통조림이랑 뭐가 다르냐는 것이었다

참호 속에 처박혀서 벌벌 떠는 양키들에게 방금 구운 도넛을 먹여주기 위해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최전방 참호로 간 거임

프랑스 전선의 최전방에서 반쯤 무너진 오두막을 발견한 도넛걸들은 여기를 '에반젤린 부스 헛'이라 이름 붙이고 처음으로 도넛을 만들기 시작했다

 

 

등킨도나쓰5.png

 

 

양키 윗대가리들의 원조가 거의 없는 자원봉사자 부대인지라 제대로 된 요리도구도 하나도 없었음

첫날에는 제일 기초적인 밀대랑 냄비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주워온 걸로 반죽을 만들어서 튀겼는데, 밀대로는 포탄 탄피랑 빈 우유병을 써서 반죽을 밀었고 냄비 대신 쓰고 있던 헬멧을 벗어서 기름을 튀겼음

워낙 열악한 환경이라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도넛이 겨우 7개 밖에 안 됐지만 근데도 하루종일 잠도 안 자고 도넛을 만든 결과 첫날에만 중대 하나를 먹이고도 남을 도넛을 만들어냈음

 

 

등킨도나쓰6.jpg

 

 

머나먼 엘랑스 땅까지 와서 좆고생하던 양키들에겐 축복이 따로 없었다

에반젤린 부스 헛으로 구름처럼 양키들이 몰려들었음

이렇게 도넛걸들의 전설적인 활약이 시작되는데 폭탄으로 부엌이 날아가도 총알이 쏟아져도 최전선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따끈한 도넛을 만들어냈다

첫날에는 150개의 도넛으로 시작하더니 이틀째부턴 300개를 넘어섰고 어느샌가 자원봉사자들이 점점 더 늘면서 하루에 2500개의 도넛을 만들어내면서 전 전선에 도넛을 배달하기 시작함

 

 

등킨도나쓰7.jpg

 

 

양키들은 최전방에서도 등킨드나쓰를 만들어먹는다는 소문이 퍼지니까 양키들이야 당연히 신나고 순무에 순무 발라 처먹던 독일인들은 비참해지는 쏠쏠한 효과도 누렸음

이걸 극대화하기 위해서 양키 윗대가리들은 도넛걸들을 프로파간다 용도로도 써먹었음

1차머전 당시의 양키 신병을 '도넛보이'라고 불렀을 정돈데 당연히 전쟁 나감=도넛 먹음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도넛걸들의 활약이 유명했기 때문임

 

 

등킨도나쓰8.jpg

 

 

아무튼 처음에는 16살 여중생과 11명의 소녀들로 시작했던 도넛걸들은 전쟁 말이 되자 250명이 넘든 대부대로 커졌고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쉬지않고 도넛을 생산했음

이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미국에선 딴 나라에서 보면 웃기게 보이는 국가 도넛의 날을 만들게 된 것임

 

 

등킨도나쓰9.jpg

 

 

이 때만든 드나쓰는 대충 이런 형태였다고 한다

갓메리카답게 설탕 듬뿍 들어간 거 보소

 

 

 

 

68개의 댓글

2019.10.05

츄이스티 땡기네

0
2019.10.05

이런 글좋아

0
2019.10.05

군대에서 훈련받을때는 진짜 단게땡기던데

제일먹고싶은건 콜라였음

0
2019.10.05

왜 요리는 여자들만 하죠

0

흥미롭고 재밌게 잘 보았어용

0
2019.10.05

도넛 마려워~~

0
2019.10.05

정보) 이때 미군의 통조림의 주는 스팸이였으며 그 다음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스팸은 정말 먹을게 없어 살고싶을때 먹는 식품이되고 젊은 층들도 따라서 기피하는 식품이 되었다.

 

한국에서 이를 부대찌개로 살려 한국을 모르던 미국인들도 먹어보면 찬양하게 만들었다

0
2019.10.05
@친목감지

영국 아니야? 영국남자에서 그랬던거같은데

0
2019.10.05
@히히헤헤후후

개드립서 읽은 글이였는데 찾아봐야겠다

그때 독수리를 미국으로 상징해서

미국 통조림 만들어라

스팸 얼마나 만들까요

미국 최대한 많이

스팸 에라 모르겠다. (20년 분량 만듬)

이였나.

그런 스케일은 천조국쯤되야 소화할듯

1
2019.10.05
@히히헤헤후후

https://www.dogdrip.net/181664177

너를 위해 찾음 다시봐도 재밌다.

시작은 대공황에 살처분

전쟁땐 스팸 연합군에 공급이라 영국도 물렸나봄

0
2019.10.05
@친목감지

아항 그렇군 ㅋㅋㅋ

0
2019.10.05
@친목감지

고거슨 2차세계대전 이구요. 저건 1차세계대전 이구요

0

전투의 승리는 병사가 이끌지만 전쟁의 승리는 보급이 이끈다

0
2019.10.05
@바라트 성계 자치령

작전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보급은 전쟁에서 승리한다

0
2019.10.05

도넛걸들은 전쟁 끝나고 훈장받았을까?

 

연금이라도 국가에서 줘야 할텐데

0
@냉동용지퍼백

미국이잖아

0
2019.10.05

나도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 제일.맛있던게 훈련소 각개전투 끝나고 점심 부식으로 나온 구구콘이었던거 생각해보면 도넛의 날 기릴 만 하네

0
2019.10.05

하...여름 후반야때 군목이 초소로와서 도넛에 얼음미숫가루나 커피 줬었는데 난 불굔데 그때 만큼은 할렐루야 아멘이었다 근데 전쟁터에서 저러면 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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