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일본엘 가서 올리는 양해의 말씀
본인 혼자 가는 거였으면 다소 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해 봄직했으나,
교대 근무 스케줄 속에서 특근을 뛰어가며 휴가를 낸 아버지의 휴일은 어디서 물어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예정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불쾌하신 분이 있더라도 뒤로가기를 누르시고 양해 바랍니다.
항공권 구매일: 5월 25일(아베 개지랄염병 한참전)
モスバーガー 札幌南2条西1丁目店 (모스버거 삿포로 미나미니조 니시잇초메 점)
모스 버거는 이번에 처음 먹어 봤는데 평범한 데리야끼 소스 닭고기 버거였습니다.
주문 후 번호표를 받아서 테이블에 세워 두면 직원이 자리까지 갖다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데리야끼 치킨 버거 1 + 콜라(M) 1 = 610엔
成吉思汗 だるま 4.4店 (징기스칸 다루마 4.4점)
덕판에서 추천받아 간 징기스칸(양고기 구이) 집.
5시 반에 가서 3~40분 정도 기다린 후 먹을 수 있었고 나올 때에는 웨이팅이 서너배로 불어 있어서 상당히 기분 좋았습니다.
징기스칸이라는 요리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특이하게도 양고기 냄새가 아주 희미하게만 나더군요. 의식해야 느낄 수 있는 수준.
램(lamb) 고기를 쓴다고 하던데 아주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기본 징기스칸 4 + 히레(안심?) 1 + 생맥주(中) 1 + 프리징 하이볼 1 + 오신코(야채절임) 2 + 밥(中) 3 + 밥(小) 1 = 7214엔
오신코는 술 한잔에 세트로 같이 나오는 유료 안주인데 다음에는 빼달라고 해야겠습니다. 개당 200엔 날강도;;
和楽 小樽店 (와라쿠 오타루점)
오타루 관광 중 들른 회전초밥집.
정오 즈음에 갔더니 번호표에 적힌 웨이팅이 75분이라 다시 한 시간쯤 오타루 운하나 유리 공방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갔습니다.
밖에서 딴짓하다가 내 차례가 지나 버리면 다음 순번에게 자리가 넘어가지만, 그로부터 15분 내로 가게에 돌아가면 최우선으로 자리를 잡아 줍니다.
초밥은 회전하는 걸 집어 먹어도 되지만 따로 주문을 해서 새로 만들어 먹어도 됩니다. 덕분에 촉촉한 회가 올라간 초밥들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초밥 19접시 + 콜라 2 + 흰살 생선국 1 = 4911엔
키 작고 눈 땡그란 알바가 귀여웠습니다.
サッポロビール博物館 (삿포로맥주 박물관)
홋카이도 개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삿포로맥주의 역사를 구경한 후 세 가지 생맥 샘플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유료).
좌측부터 블랙라벨, 클래식, 개척사 맥주입니다.
개척사 맥주는 창업 초기에 팔던 것을 재현한 맥주인데 확실히 요즘 것과 비교해 잡다한 향이 많아 재미있었습니다.
덕판에서 추천해주길 안주로 나오는 치즈도 꼭 먹어보라 했는데, 치즈알못이라 뭐가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더이다.
삿포로 맥주 3종 샘플러 + 치즈 2(별매) = 900엔
麺屋 雪風 (멘야 유키카제)
스스키노 근처에서 타베로그 점수가 가장 높은 라멘집.
6시 40분에 가서 40분쯤 기다렸는데 나올 때 보니 여기도 줄이 서너배는 길어져 있더군요.
내부에 자리가 8~10석밖에 없어 그런 것 같았습니다.
교자는 그쪽 가게에서 수제로 만든 거라고 하던데 만두피를 한쪽 면만 바싹 익히고 반대편은 말랑말랑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농후미소라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물이 걸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진했습니다.
제 입에는 약간 짠 느낌이었지만 일본의 국물들을 생각하면 평균적인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면은 살짝 단단한 느낌이 있어 씹는 맛이 썩 괜찮았습니다.
농후미소라멘 2 + 토리가라시오라멘 1 + 교자(6) 1 = 2800엔
같은 국물에 다른 토핑을 다 빼고 파만 얹은 저가판 라멘을 따로 팔던 점이 특이했습니다.
串鳥 中央店 (구시도리 중앙점)
호텔 근처 꼬지구이집.
호텔에서 전화로 주문하고 25분 후 가서 사왔습니다.
도톤보리의 도리키조쿠가 좀 시끌시끌했기 때문에, 그 번잡함을 생각하고 이번엔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는데
막상 받으러 가 보니 가게도 넓고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딱 일행끼리 얘기하기 괜찮은 정도더군요.
아무튼 저 혼자 가지러 갔기 때문에 별 수 없이 테이크 아웃으로 받아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닭과 돼지고기 꼬치를 각각 세 개, 두 개 샀고, 우설이랑 떡베이컨을 하나씩 샀는데 가장 비싼 우설이 제일 별로였습니다.
닭, 돼지고기 꼬치는 먹을 만한 정도였고 떡베이컨은 하나쯤 먹어 볼 만한 식감인 것 같습니다.
같이 먹은 맥주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에일판과 기린 이치방 시보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리세이니쿠(닭) 3 + 산겐톤노 부타세이니쿠(돼지) 2 + 규탄 쿠시(우설) 1 + 모치 베이컨 마키(떡베이컨) 1 = 1150엔
ポムの樹Jr. イオンモール旭川駅前店 (포무노키 주니어 이온몰 아사히카와에키마에 점)
아사히카와에서 렌트카를 빌리고 급한대로 근처에 있는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먹은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가 원래 그런 음식인진 모르겠지만 계란도 덜 익어 나오고 밥도 달짝지근한 것이 제 입맛엔 영 아니었습니다.
충격적인 맛에 사진 찍는 것도 까먹고 먹었네요.
케첩 오므라이스 1 = 550엔
메론소다 1 = 110엔
とんかつ井泉2条店 (돈카쓰 이센 니조점)
아사히카와의 고급 돈가스집인 모양인데 카운터석과 테이블이 있고 가게 안쪽 깊숙한 곳에는 방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2층으로 가는 계단도 있었구요.
카운터석 안쪽에는 주방이 훤히 보이는데 초밥집마냥 눈앞에서 직접 돈가스를 튀겨 줍니다.
밥과 된장국, 양배추는 무한 제공이고 양배추에 뿌려 먹으라고 참깨, 옥수수, 토마토 갈릭 등 세 가지 드레싱을 줍니다. 제 입에는 참깨가 딱 좋았습니다.
돈가스는 中자로 시켰는데 조금 모자랐습니다. 밥을 세 공기 먹은 걸 생각하면 大가 적당했을 것 같습니다.
두툼하니 다 맛있었는데 끄트머리 한 조각은 지방이 좀 많아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종업원이 다 기모노인지 유카타인지 하여튼 전통 옷을 단정하게 차려 입었고, 물잔만 비워도 금방 쫓아와서 채워 주는 등 서비스가 좋았습니다.
돈가스 정식(中) 3 = 4698엔
호로요이 수박맛 (한정판) 106엔
3도가 무슨 술이냐 하시던 아버지가 '이거는 한 박스 사 가고 싶다'고까지 극찬했습니다.
한박스 사오는 일은 없었지만 여름 중에 일본에 간다면 한 번 마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효케쓰(氷結)에도 한정판 수박맛이 나오는데 호로요이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プリンスパン工房 (프린스 빵 공방)
후라노 닝구르테라스 맞은편에 있습니다.
호텔에 붙어 있는 빵집 치고 가격이 싸고 빵맛도 괜찮습니다.
소시지 빵 1 + 메이플시럽 빵 1 + 솔트 번 1 = 540엔
セブン-イレブン 樽前SA下り店 (세븐일레븐 다루마에 SA 하행점)
고속도로 타고 노보리베쓰로 가면서 두 시가 넘도록 점심을 안 먹었더니 출출해서 사 먹었습니다.
냉장 부리또는 대학교 매점에 파는 풀무원 것과 맛이 비슷했습니다.
세븐일레븐 부리또 치즈타코맛 1 + 환타 메론소다 오리지널 500ml 1 = 427엔
花鐘亭はなや(가쇼테이 하나야)
저녁으로 가이세키가 나왔는데 맛있었습니다.
메뉴는 최대한 해석해서 적되 모르겠는 건 원어대로 적겠습니다.
식전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오토코야마 양조장 도쿠베쓰준마이슈 "기타노 이나호(北の稲穂)"
전채1 (先付): 수제 두부
전채2 (前菜): 湯葉琥珀寄せ, 마에하마산(産) 문어, 우자쿠(鰻ざく), 白梅貝
회 (向付): 마에하마산 활(活) 모란새우(牡丹海老), 고조하마(虎杖浜)산 무지개송어, 가나가와산 다랑어
중간요리 (お凌ぎ): 홋카이도산 시라오이규 소고기 롤
초무침 (酢物): 마에하마산 문어, 대게, 도카치산 마, 도사즈(土佐酢) 젤리
찬 요리 (冷鉢?): 노보리베쓰 돼지 가쿠니, 호박, 가지 꿀절임
전골(鍋): 시라오이규 스키야키, 야채, 계란
메인디시(陶板): 시라오이규 등심, 야채 구이
식사(食事):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나나쓰보시 쌀, 된장, 피클
후식(甘味): 말차 시로타마, 단팥, 홋카이도 바닐라 아이스, 소베쓰(壮瞥)산 딸기
가이세키는 처음이라 뭘 먹어야 할지 우왕좌왕하다가 고기 굽는 고체연료가 다 먹기도 전에 동나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먹었습니다.
료칸에 옵션으로 붙어 있던 거라 가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료칸의 아침식사입니다.
저녁은 방으로 갖다 줬지만 아침은 식당에 와서 먹습니다.
맛은 그냥저냥 먹을 만했습니다.
도시락 곽 2층의 허연 게 어제 나온 수제 두부인가 싶어서 떠먹었더니 흰자만 익힌 날달걀이었습니다;;
1층 큰그릇에 담긴 횟감 밑에서 무슨 종이 조각이 나와서 직원에게 알려줬습니다.
방에 돌아가 짐 싸서 내려오니 사과의 의미라고 초콜릿을 한 박스 받았습니다.
언제 누가 식당에 올지 모르고 미리 만들어진 찬을 내주는 것이니 딱히 혐한이나 그런 것은 아닌 듯하고 실수였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그냥 알려 주는 느낌으로 지적한 것이었는데 어쨌든 선물을 받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초콜릿은 안 먹어 봤는데 동생 말로는 고급스러운 아몬드 초콜릿이라고 하네요.
신치토세공항 탑승구역 2층 푸드코트
공항 식당 아니랄까봐 비싸고 평균적인 맛이었습니다.
바깥이었으면 안 먹었을 음식이지만 배를 채우기 위해 주문했습니다.
새우튀김우동 1 = 1100엔
사슴, 곰 고기 통조림
하나씩 사 보고 싶었는데 가족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실패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찍은 사진 몇장 올리고 물러갑니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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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싱코는 못뺄걸
자릿세 개념이라
德板王
저기 방문한 블로그 글중에 빼달랬다는 사람도 있더라구
어쩌면제정신이아닐지도
사슴, 곰고기 궁금하긴 함. 무슨 맛일지..
므앙
사슴, 곰 은 먹어보고 싶다
왜국인노동자
스프카레는 왜 안머거써?
홋카이도가면 난 꼭 먹어야되는게 징기스칸이랑 스프카렌데.. 담에가면 스프카레 꼭 머거바!
아! 저거 오토시는 캇또데키마스? 하면 웬만하면 안주 몇개 시키면 빼줘!
德板王
스프카레도 홋카이도 명물이었구나. 어쩐지 스프카레집이 많더라!
담에 가면 먹어볼게용~~
싸비알몸쇼
와 카메라 뭐에양
德板王
픽셀2XL임다~
싸비알몸쇼
워따 되게 좋네요!
德板王
직구폰이라 국내 as가 곤란해서 글치
카메라만 보면 최고의 폰이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