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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공예 후기2 (혐짤일수도 있음)

91b6cf39 2019.06.25 495

http://www.dogdrip.net/214072673 : 전편

 

917071486.jpg

 

 

건져놓고 보니 말린 뼈가 뭔가 이상했다

 

존나 바스락거리는게 손으로 잡으면 뭔가가 후두둑 떨어졌다

 

보니까 락스에 표면이 삭아서 얇게 뼛가루가 묻어나오는 거였음

 

분필처럼 거의 만졌다 하면 가루가 묻어나오는 수준이라서 떨어진 가루만 모으면 故 002873017321번 육우 (가칭 꽃순이)의 장례도 치뤄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잠정보류 하고 책상 구석에 쳐박아놓음

 

 

 

2867_1_537x537.jpg

 

책상에서 잠자던 유골이 떠오른 건 이걸 보고 난 후였다

 

아스달 연대기를 보고 존나 웃겨서 뭔가 원시적인 분위기의 장신구를 검색하던 중에 찾아낸 이베이에서 만원 주고 파는 목걸이였다

 

솔직히 존나 멋있지 않냐? 

 

고대 주술사가 목에 걸고 다니면서 뭔가 신령스런 주문을 외울 것 같은 그런 간지!!!!!!!

 

그렇게 또 한번 뽕이 치사량까지 차버렸고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음

 

 

 

 

가루가 존나 묻어나오던 뼈는 한 달 쯤 묵히니까 더 이상 가루를 내뿜진 않았다

 

대신 상아색 같이 누르스름하게 변해서 양파껍질 같이 얇게 표면이 벗겨지기 시작했는데 

 

아마 내 생각엔 골수에 남아있던 유분이 표면까지 침투하면서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준 것 같았음

 

 

depositphotos_11988073-stock-photo-posing-bones-of-skeleton.jpg

 

딱 이 색깔이었다

 

자세한 건 저거 제작하는 분한테 물어보셈 난 잘 모름

 

 

 

1519087400079569.jpg

 

소갈비는 잡고 먹기 좋게 이렇게 잘라져서 나온다

 

문제는 골수에 있었다

 

꺼끌꺼끌 기름 쩐내나고 시커면 스폰지밥 시체같은 것들이 뼈 안에 가득 차있었는데 어떻게든 저걸 긁어내야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 공구통을 뒤졌음

 

원래는 그라인더로 갈아낼라 했는데

 

첫째 그라인더를 할아버지 기준 이런 헛짓거리에 썼다간 존나 혼날 것 같았고

 

둘째 그 존나 소리부터 위압적인 공구를 죔쇠(바이스)도 없이 썼다가는 춤추는 칼날에 내 손가락까지 공예용 재료로 만들어 버릴 것 같았다

 

 

 

 

 

item_281211_L.jpg

 

그래서 갖고온 건 이거였음

 

그냥 톱을 쓰자니 삐죽빼죽 뼈가 상할 것 같아서 적당히 쎄보이는 저걸로 어떻게든 해보기로 했다

 

줄톱이라고도 하고 공사판 말로는 야쓰리라고 하는데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저게 야쓰리인지 야스오인지는 몰랐다 ㅅㅂ 내가 야가다를 뛰어봤어야 알지

 

 

일단 뼈를 세워서 단면이 위로 보이게 한 다음에 정가운데를 야쓰리 날로 밀었다

 

쇳덩이라 그런지 깔끔하게 밀림

 

대강 밀어서 반으로 나뉘는 절취선을 만들긴 했는데 첫번째 현자타임이 옴

 

일단 냄새가 ㅅㅂ임;; 무슨 3일 썩힌 사골냄새가 진동함

 

그리고 가루도 존나 나옴... 물에 잘 개서 바르면 물감으로 쓸 수도 있을 것 같았음

 

1-ynsV6g_x6ciP06WEvV5Tbg.jpeg

 

끝나고 나니 내 얼굴은 대강 이런 상태였다

 

아마도 주술사가 얼굴 허옇게 칠하고 다녔던 건 전날 밤 혼신의 힘을 다해 뼛조각을 갈았던 흔적이 아니었을까? 싶었음

 

 

그리고 가장 컸던건 저 뼛조각을 어떻게 쪼개느냐 하는 거였는데, 좀 생각해보니 그건 쉬웠다

 

 

 

얘가 하듯이 망치랑 정을 쓰면 되는 거였음! 

 

근데 마땅히 정으로 쓸 게 없어서 할아버지한테 물어봤다

 

 

 

"할아버지 이거(야스리) 망치로 대고 내리치면 부러지겠죠?"

 

"이 참에 하나 사와라"

 

 

하시면서 멀쩡한 공구 조지지 말고 일자 드라이버 쓰라고 주시더라

 

바이스 대신 몽키스패너도 가져옴

 

그렇게 해서 공구를 잔뜩 들고 오니까 뭔가 좀 하는 기분이 들더라

 

 

 

일단 갈아낸 틈새에 드라이버 쑤셔 넣고 장도리로 쳤음

 

예상대로 쩍 하고 갈라지긴 했는데...

 

(혐일수 있음)

 

 

 

 

 

 

2019-06-25-01-33-45.jpg

 

단면이 예상했던 것보다 좀 많이 처참했음...

 

사실 저것도 어느 정도 긁어낸거지 막 쪼갰을때는 진짜로 시커맸다

 

그걸 다 긁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2차로 현탐옴 ㅅㅂ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한 대 피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잘라낸 뼈 가에를 다듬으면 거기에 붙어서 알아서 떨어져나갈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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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야스리로 다시 경계면을 그림

 

 

 

2019-06-25-01-39-21.jpg

 

이렇게. 생각보다 홈 파는 건 쉬움 

 

생각보다 뼈가 무른 재질임

 

 

그렇게 또 잔뜩 갈아내고 함마로 내리치고 나니까 과연 어느 정도 깔끔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골수가 아직 많이 남아있었음

 

그래서 그건 그냥 뚱뚱이 야스리로 갈아냄... 

 

다행히 생각했던거보다 골수는 냄새가 그렇게 안 나더라 

 

오히려 냄새는 단단뼈가 오짐 ㅅㅂ 아직도 코에서 맴돈다

 

 

___________

 

일단 한 번 자름 

 

바로 쓴다

 

4개의 댓글

99f5980e
2019.06.25
0
91b6cf39
2019.06.25
@99f5980e

발닦고 잠이나 잘까

0
5be31321
2019.06.25

일해라 노예야 빨리 다음편을 가져와라

0
91b6cf39
2019.06.25
@5be31321

https://www.dogdrip.net/214088842 다음편 여깄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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