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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식 자주포

20세기, 스웨덴은 초강대국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성능의 많은 무기들을 만들어냈었으며, K SMG부터 AT-4에 이르기까지 스웨덴의 무기들은 미국의 주문을 받아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었다.

 

하지만 가장 혁신적이며 흥미로운 스웨덴의 설계는 단 한번도 수출되지 않았다.

 

1.jpg

 

자주포 반드카논 1은 단 26대만 제작된 스웨덴의 자주포였다. 이 자주포는 현재까지도 가장 빠르게 사격을 한 자주포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무려 15발의 탄을 45초 동안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병기였다. 하지만 단 한번도 수출에 성공하지 못해 2003년을 끝으로 모두 은퇴한 비운의 병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반드카논은 어떻게 그리 빠르게 사격이 가능했으며, 왜 스웨덴은 이러한 시스템을 원했던 것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반드카논의 개발 당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40년대 후반 스웨덴의 군 병기들은 냉전을 앞둔 당시 상황에서 보자면 2차대전에나 먹힐 낡은 무기들뿐이었기에 현대화의 필요성이 계속 제시되어왔었다.

대부분의 다른 병기들은 외국의 물건들을 사와서 해결하였으나, 중 자주포의 경우는 달랐다.

사령부에서는 중 자주포에 대한 화력 요구조건으로 분당 15발 정도를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몇가지 추측이 존재한다.

스웨덴은 냉전 기간 동안 BM-21이나 M270같은 다련장로켓을 전혀 배치하지 않은것을 보건대, MRL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재래식 포를 사용하면 하나의 플랫폼으로 두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으니 더 경제적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또한 반드카논은 MRL보다 훨씬 더 빠르게 두번째 사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고속 자동 적재 시스템을 차용했는데, 이것으로 보아 스웨덴 연구자들이 2차대전 이후 소련과 같은 결론 - 적에 많은 사상자를 내기 위해선 화력을 빠르게 쏟아붇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을 내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jpg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반드카논에는 기존의 자주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설계를 요구하였다.

당시 대부분의 자주포들은 전차와 비슷하게 설계되었으며, 탄약 또한 수동으로 장전하는 방식이었다. 반드카논은 이러한 기존 설계 방식 대신 포탑 뒤에 자동으로 장전되는 거대한 탄약칸을 놓아 균형을 잡았다.

 

주포의 장전은 장전기가 포탑 뒤의 탄약칸에 있는 탄창에서 탄을 꺼내 자동으로 장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14개의 탄환을 모두 주포를 향해 바라보게 배치한 결과 반드카논은 매우 놀라운 화력을 선사해주었다. 첫번째 탄이 25키로미터의 목표물에 명중할 때 쯤이면 나머지 13발이 모두 이미 발사된 뒤일 정도로.

 

재장전 또한 후면에 크레인이 내장된 덕분에 믿을 수 없이 빨랐다. 크레인으로 14개의 탄을 가져와서 다시 탄약칸에 넣기만 하면 재장전이 끝나는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것이 제대로 배치된 경우 단 3개의 버튼만 누르면 재장전이 완료되는, 거의 자동화된 상태였다고 한다. 재장전하는 전체 과정은 단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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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jpg

 

이 놀라운 화력은 분명히 장점이었지만,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카논은 상당한 타협을 했다.

 

전체 중량이 50톤을 넘어, 동 시대 자주포들 가운데 가장 무거웠다. 여기에 비교적 약한 엔진과 더불어, 반드카논은 도로든 야지든 빠르게 달릴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기존의 수동으로 장전하는 곡사포들과 달리, 반드카논은 탄약의 충전량을 변경 할 수 없어 유연성이 그만큼 떨어졌다.

 

이러한 화력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은 1960년대에 단 26대만의 반드카논을 구입한 것이 이 전차의 판매 실적의 전부이다.

1970년대부턴 FH77 견인곡사포로 스웨덴의 주력 포병 체계가 변경되었다. FH77 또한 빠르게 사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새로운 탄약 장전 시스템을 가졌던 반드카논만큼 빠르게는 불가능했다.

 

스펙(반드카논 1A)

 

무게 52톤

길이 6.55m(포신 포함시 11m)

너비 3.37m

높이 3.55m(대공 기관총 포함시 3.85m)

승무원 5명 (차장, 포수, 조종수, 무전수, 장전수)

 

장갑 최대 20mm

주포 155mm 카논 m/60

그외무장 7.62mm ksp 58 x1

 

엔진(스트라브 103처럼 디젤과 가스터빈을 동시에 같이 사용함)

디젤 - 롤스로이스 K60(240마력)

가스터빈 - 보잉 502-10MA(300마력)

추중비 10.38마력/톤

현가장치 유기압식(스트라브 103과 같음)

작전반경 230km

속도 도로에서 28km/h

 

배치기간 1967-2003

 

출처:

https://nationalinterest.org/blog/the-buzz/sweden-had-big-gun-artillery-could-fire-15-shells-within-45-24050

Bonds, Ray. An Illustrated guide to modern tanks and fighting vehicles. New York, N.Y.: Arco Pub., 1980. Print.

"Army Guide - Bandkanon 1A, Self-propelled howitzer." Army Guide - Bandkanon 1A, Self-propelled howitzer. N.p., n.d. Web. 26 Feb. 2014. .

 

1줄 요약: 남들 조빠지게 1~4발쏠때 편안하게 15발 쏨

 

 

16개의 댓글

2019.06.05

3줄요약해

0
2019.06.05

자주포를 만들랬더니 열차포같은걸 만들었네

0
2019.06.05

권총탄창 쓰는 자주포였네 ㅋㅋㅋ

0
2019.06.05

탄이 거의 클립식이네;;;

0
2019.06.05

탄이 왜 저뤱?

장약 없어?

0
2019.06.05

뭐 거의 ㅈㄴ 큰 권총인데 ㅋㅋㅋㅋ

0
2019.06.05

45초만에 15발을 꽂아?

0

시즈탱크네... 단점 기동성

0
2019.06.05
@프로필렌글리콜

딱 시즈네

0
2019.06.05

스펙상으로는 존나 좋아보이지만 결국 저 방식이 살아남지 못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듯

 

0
2019.06.05
@내어머니

위에도 적혀있듯 무게가 많이나가서 기동력이 떨어지고 장약자체가 총알마냥 정해져있어서 장약조절이 불가능 그게 단점이였는데 이게 너무 큰 단점들이라는것

0
2019.06.05

팡팡팡팡 띵!

0
2019.06.05

스홍 개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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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주포 열때문에 휠거같은데 냉각은 어케 처리함?

0
2019.06.05

장약량 설정 못하는것부터 굉장히 비효율적임

0

본문 내용대로라면 장약 조절 불가가 너무 치명적이다

오직 포각만으로 사거리 조절을 해야 한다면 이건 완전 현실 포트리스 고인물 플레이 아님? ㄷㄷ

60년대면 GPS도 없던 시절인데, 아무리 자주포가 다연장로켓보다 명중률이 높다지만 운용에 애로사항이 꽃필 듯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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