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 없어
버려진
늙은 개 한마리

버려질만 했겠지 
라는 늙은의의 말
그 말이 쓰려
품에 담았다

헤어질때마다 
낑낑거리는 울음
이별에 익숙한 눈빛이
꼭 나 같더라

버림은 타자가 정하고 
이별은 제탓만이 아닌데 
버려짐이 자기 천성인양 
불안을 품고 사는 너

진심으론 부족해
오해를 배웠던
오해가 두려워했던 나

나 그게 두려워
두려워

꼬리를 말고
빌어먹고 살더라

동냥한걸 
나눠먹고 살더라

덜덜 떨며
증명하고 살더라

떨림을 느꼈는지
개가 체온을 부볐다
껴안고 얼굴을 기대자
온기가 몸에 겹쳤다

그럴땐 따스함에 개도 나도
두려움이 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