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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진짜 싫다

ae91faba 2019.03.22 100

나 조오온나 아팠어서 병원에 3년 있었다

그리고 2년간은 병원식 먹고 1년은 바깥 밥도 먹었는데 엄마가 의사쌤이 밀가루 먹지말래~ 이렇게 말하길래 먹고싶은 거 2년동안 그리던 튀김이나 라면, 돈까스, 떡볶이(다 밀떡 팔더라) 못 먹고 1년 근근히 외출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퇴원하던 날 의사한테 내가 물어봤다. 이제 밀가루 먹어도 되냐고

근데 의사가 무슨 말 하는거냐고 되묻더라.

알고 보니 엄마한테 그런 말 한 적이 없으시대 나 계속 밀가루 먹어도 됐었대

 

병원 지박령들은 알겠지만 맨날 병원에 똑같은 환경에 처박혀있으면 낙이 되는 게 밥 말고는 없다.

근데 그 낙을 아무 이유없이 뺏긴거였다. 진짜 충격먹었다.

결국 미안하단 말도 못 들었는데 원래 성격이 그러니까 넘어갔다.

 

아빠한테는 말 못하고 그냥 의사쌤이 이제 밀가루 먹어도 된대~ 라고 말했다.

 

그리고 공부 존나 빡세게 해서 서울에 상경했다.

문득 생각나서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그러더라

 

라면은 일주일에 한 번 먹으라고

 

맞는 말인데, 눈물이 나더라

 

너무 서러웠다. 난 다 나았는데.

또 먹고 싶은 걸 못 먹어야 하나.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진짜 너무 싫어져서 바로 전화 끊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너무 가증스럽다

 

저번처럼 넘어갔다간 또 오늘마냥 한시간 내내 펑펑 울겠지

지금 라면 대신 먹을만한 간식거리 문자로 오고있는데 너무 싫다

근데 정성이 느껴져서 더 싫다. 내가 싫어진다

어떡해야 할까. 

 

너무 힘들다.

5개의 댓글

33f941a7
2019.03.22

그냥 쳐 먹어

0
3ce23d3b
2019.03.22

븅신새끼

0
e4c7d297
2019.03.22
0
17743046
2019.03.22

뭐 이해는 되는데 엄마가 그만큼 너 걱정되서 그러신거니까 감사히생각해라

0
274042ea
2019.03.22

응~ 나는 오늘도 라면국물을 흘린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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