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화 정주행 다 마치고 제일 미심쩍은게 뭐냐면

마치 10x10 표의 횡과 열에 1) 인종 2) 국적 3) 성별 같은거를 쫙 나열하고

짝이 되는 캐릭터들을 무작위로 그 표에서 찍어서 만든 느낌.

예를 들면,

1) 백인 여자와 황인 여자 레즈비언 커플

2) 인도계열 & 백인 & 히스패닉 재수없는 애들

3) 오티스와 올라

4) 메이브와 흑인 남자친구

5) 에릭과 애덤

이런거 보고 든 생각이

1) 보통 같은 인종끼리 더 사랑에 많이 빠지지 않나? 라는 거였는데

내가 영국이나 기타 유럽의 학교 사정을 잘 모를 뿐더러, 요즘 국제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음. 

2) 그러면 이렇게 완전 무작위스러운 캐릭터 배치를 한 드라마의 의도가 과연 무엇일까?

순전히 PC충들의 욕심에 의한 과도한 주입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가지 방면으로 생각해봤는데

이 작가는,  모든 인종과 성별을 초월하여 사랑을 나누는 것은 매우 흔하고 아무렇지 않은 일이다 라는 것을 어필한 것인지

아니면 하나도 같지 않은 우연?을 대중에 많이 노출시키면 

그런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아닌 양'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의도로 차별금지 패러다임을 주입하는 것인지.

(사실 다인종 커플이나 동성 커플을 보았을 때, 아무런 편견이나 상관 없이 대할 수는 있어도 무의식적인 낯섬은 남아있다고 생각해.

왜냐면 모든 나라가 다인종을 끌어안고 있지 않으니까 단일 민족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같은 경우 갑자기 친구가 흑인과 사귄다고 하면

그 친구가 사귀었던 다른 한국인과의 기억과는 다르게 내 뇌에 강렬하게 남지 않겠어?) 

처음에는 원래 제목인 SEX EDUCATION 과는 별 상관없이 캐릭터들이 작위적으로 배치되어서 너무 억지부린다고 느꼈는데,

그런 생각 자체가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너무 PC에 잠식된 생각을 하는건가?

오티스 비밀상담소보고 이런 점을 느꼈던 개붕이들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