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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축구보고 자고일어났더니 이승우건으로 난리가 났네.

중국전 직후에 이승우가 물병을 걷어찼다고 난리가 났음.

 

그리고 잘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벤투 감독의 인사도 무시하고 지나감.

 

그리고 벤투는 네이버 기사 댓글상에서 조리돌림을 당하는 중임.

 

방금 일어나서 무슨 일인지 모르는 개붕이들은 네이버에 이승우만 쳐도 관련 기사가 주르륵 나올거야.

 

 

 

어제 아시안컵 마지막 조별경기에서 쭝꿔 2:0으로 이기고 기분좋게 드레싱룸으로 들어가는 일만 남았는데

 

그와중에 물병 걷어차고 감독 인사 무시해가면서 분위기를 흐리는 이승우의 행동은 분명 아시안컵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음. 물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승우의 심정은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이승우가 한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음.

 

 

 

라고 하면 대뜸 버럭할 이승우 팬이 있을지 모르니 차근차근 이유를 들게.

 

이승우의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이제 조금씩 소속팀에서도 자리를 잡아가는 와중에 대체발탁으로 갑자기 소집되었는데다

 

또 같이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했던 김문환이나 김민재, 황희찬은 팀의 16강 진출에 한 몫 보태고 있는걸 보며 몸이 달아올라있는데

 

본인 판단에서는 충분히 투입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번번히 제외되니까 화가 날 수 있다고 봄.

 

내가 본 선수 중 손에 꼽히는 승부욕 강하고 열정적인 선수니까.

 

 

하지만 그게 곧 중국전 승리 겸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개인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님.

 

하물며 지금 아시안컵은 59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국제 대회임. 팀으로서 하나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이승우의 행동은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가나

 

결코 아시안컵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바른 행동은 아님.

 

 

솔직히 기성용이 이승우의 행동에 대해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 잘 타일러보겠다. 라고 인터뷰를 한 것을 보고

 

이번 일은 작은 해프닝으로 넘어갈줄 았았음. 승부욕 넘치는 이승우가 분한 마음에 그럴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개인적으로 충격먹은건

 

네이버 실시간 반응이나 기사 댓글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잘나가는 우리 승우 굳-이 데리고 가놓고서는 왜 기용을 안하냐.'

 

'잘했다, 승우야. 그렇게 표출도 한번씩 해야 알아먹는다.' '하여간 벤또인지 벤투인지가 문제다. 선수기용을 제대로 못한다' 같은 반응이라는 거였음.

 

 

오늘 난 처음으로 내 가치관이 보편적이지 않다는걸 깨달았음.

 

물론 나도 경기 보면서 '아 여기서는 이승우를 기용했으면 좋겠다, 시원시원한 드리블 돌파 한 번 보고싶다.' 같은 생각을 종종 했음.

 

다만, 앞서 말했듯 이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대형 국제대회인 아시안컵임.  프로듀스101가 아님.

 

시청자가 보고싶다고 선수를 투표로 기용할 순 없는 노릇이고, 선수 기용과 전술의 전권은 오롯이 감독에게 있음.

 

전문가는 우리가 아니라 감독이고, 감독으로서 벤투는 구상해놓은 그림이 있을거임. 그 그림에 이승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을수도 있는거고,

 

애초에 나상호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구상하던 그림에 없던 이승우가 들어와버리게 된 이유도 있을거고.

 

 

'아니, 그럼 안쓸거면 왜 이승우를 뽑은거냐.' 라고 묻는다면,

 

나상호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 중에 그나마 가장 적절한 자원이 문선민 혹은 이승우인데 벤투는 이승우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니까.

 

방금도 말했지만 59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임. 대회중 기용할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

 

최대한 그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선수를 데리고 가야 하니까 아무나 데려갈 순 없음.

 

 

덧붙여 데려가놓고 안쓴다. 라는 부분에서 오히려 이승우보다 더 답답할 선수가 있음.

 

 

첫번째로, 독일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조현우 골키퍼와 서드 골키퍼인 김진현 골키퍼.

 

서드 키퍼인 김진현 선수는 그렇다 쳐도 조현우 역시 오롯이 전술적인 이유로 김승규에서 주전 장갑을 내준 상태임.

 

사실상 로테이션이 필요없교 교체할 일도 없는 골키퍼의 특성상 이 두 골키퍼가 아시안컵에서 기용되는 일은 없겠지.

 

김승규가 부상당하지 않는 한에야.

 

 

두번째로, 정승현 선수임. 축구를 잘 안보는 사람이라면 정승현이 누군지도 모를수도 있음. 사실 나도 박지성 시절 맨유나 볼튼 시절 이청용,

 

마지막으로 요즘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만 즐겨 보는 편이라 정승현이라는 선수에 대해 잘 몰랐음.

 

게다가 작년 러시아 월드컵 명단에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음.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으니까.

 

내 예상이 맞다면 아마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부동의 두 센터백 김영권 김민재가 빠지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드니까

 

두 선수중 한명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정승현선수는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컵에서도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봄.

 

 

반면 이승우는 공격 패턴에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는 옵션중 하나임. 만약 우리나라가 결승까지 간다면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네 경기가 남아있음. 만약 이승우가 기용된다면 아마 양쪽 윙으로 들어가게 될텐데(소속팀에서도 주로 왼쪽 윙으로 출전)

 

이 포지션이 아무래도 중앙 수비수나 골키퍼보다는 체력적 소모가 심한 자리임.

 

따라서 이승우가 네경기 안에 교체든 뭐든 한번정도는 기용될 가능성이 조현우, 김진현, 정승현 보다는 훨씬 크다고 봄.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용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아니 이승우는 지금 시즌 중에 불려온거고 니가 말한 조현우, 김진현, 정승현은 비시즌중에 불려온거잖아. 완전히 다른 상황이지.'

 

라는 사람도 있을거야. 응. 맞음. 바로 위에서 말한건 단순히 명단에 있지만 기용되지 않는 경우를 예시로 든거임. 이제 좀 소속팀에 녹아들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시즌 한창일때 대표팀에 불려와서 벤치에만 앉아있으면 빡칠만 하지. 응.

 

 

여기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옴.

 

그래 이승우 개인은 빡칠만함. 그 심정은 이해함.

 

그렇다고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에 물병을 걷어차고 감독의 인사를 무시하는 행동이 정당화될 순 없음.

 

 

여기서 요점이 조금 애매하니까 한번 정리하고 넘어갈게.

 

 

나는 이승우를 비난하고 싶은게 아님. 이승우가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음에도

 

오히려 그 행위를 정당화하고 감싸고 도는 대다수의 네티즌들에게서 괴리감을 느껴서 이 똥글을 쓰게 됨.

 

아까 이 글의 중간쯤에서 언급했듯, 그러한 대다수의 의견에 공감하지 못하는 내 가치관에 혼란을 느낌.

 

나는 이때까지 내가 존나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새낀줄 알고 살아왔단말야.

 

 

시발,

 

자고 일어나서 몽롱한 정신상태에다가 충격까지 먹은 상태로 쓴 글이라 논점도 들쭉날쭉하고 두서가 없네.

 

시발, 내가 이상한거겠지?

 

갑자기 급 마무리를 하게 됬지만 더이상은 못쓰겠다. 밥이나 먹어야지.

 

 

 

10개의 댓글

2019.01.17

아 이승우가 벤투 무시하고 지나가는 짤은 여기서 봄

https://www.fmkorea.com/best/15279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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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나도 너 생각에 동의하는게 나도 팀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너 생각에 동의함. 정 불만이면 벤투랑 따로 얘기를 하던가.... 저건 걍 초딩이나 할법한 행동인것 같음. 적어도 나이 21살 처먹은 성인이 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벤투는 나중에 이승우를 안써서 생긴 피해와 손실에 대해서 해명을 하거나 책임을 지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함.

 

그와중에 벤투 성깔 더러운걸로 유명하던데 무슨 깡으로 저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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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반응은 개무시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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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물병 찬거까진 이해함 근데 감독 무시한 건 근본없는 짓이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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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이미 우리니라는 구단주가 국민이라서 다 간섭해도 되는줄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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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국민 평균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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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속상한건 이해는 되지만 성숙하지 못한거같아 안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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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국제축구대회 열리면 보는데

다들 잘못알고 있는것이

다른나라들도 아시안게임 축구에

프로급선수들이 나간줄 안다는거다

우리나라만 군면제받을려고 프로선수들 참가한거지

다른나라들은 아닌걸로 알고있다

그러니 이승우가 통한거지

월드컵 같은 곳이면 이승우가 아직 통할 레벨이 아니다

근데 이승우가 대회 몇번 나오면서

실력에 비해서 인기가 너무 많아졌다

이탈리아 2부 정도면 전북하고 비슷하다고 보는데

그렇다고 이승우가 잘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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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이해할려고자시고가있어 믈병걷어찬게잘한것도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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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8

https://www.fmkorea.com/best/1530887931

물병걷어찬건 과장된 표현이었고 감독 인사 씹은건 포도라는 반론이 등장함.

어쨋든 승우가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던 1인으로서 조금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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