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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주의) GP에서 기관총 맞은 썰 (스압).ssul

때는 바야흐로 내가 갓 일병을 달았던 때였어..

 

최전방 GOP사단 관측병이었던 나는 화력지원을 위해 수색중대와 함께 GP에 투입하게 되었어

 

자칭 방탄 차량이라는 사오톤 트럭에 짬통이랑 같이 몸을 싣고는 통문에서 까다로운 검문을 거쳐

 

실탄 무장을 한 수색중대 아저씨들의 호위를 받으며 DMZ로 입장했어

 

막상 보이는 건 별 거 없는 DMZ 내부였지만 어디선가 북한군이 총질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히 방탄을 꾹 눌러쓰고는

 

두근 반 세근 반 기분으로 GP에 투입되었어

 

 

 

실제로 보이는 북한군.. 간혹 들리는 총소리..

 

GP위를 맴도는 까마귀 소리.. 실탄 장전된 채 적 GP를 향하고 있는 중화기들..

 

적지 않은 압박감이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지

 

근무를 서다보니 '아 ㅡㅡ.. 꼬우면 쏴 죽여보던가' 란 마인드가 되더라

 

 

 

같은 부대에서 선임 하나랑 동기 하나랑 나까지 셋이서 투입을 했는데

 

다른 부대에서 온 아저씨들이랑 수색중대 아저씨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서

 

선임 하나 있는 거 빼면 페바에 있을 때 보다 괜찮았어

 

우린 엄마손 파이 하나면 손쉽게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쉬운 사내들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친화력이 높지 않은 나도 엄마손 파이 하나 주고

 

카드게임인 Bang을 함께하다 보면 좁아터진 GP에서 옹기종기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지

 

선임 놈이 종종 설치긴 했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했어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머리 위에서 까마귀가 불길하게 울어재끼는 평범한 날이었어.

 

근무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생활관으로 복귀했는데

 

원래 같으면 여기저기 널부려져 있어야할 아저씨들이 선임이랑 같이 한 침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더라?

 

'뭐지, 이 아저씨들 왜 저래 모여있지'

 

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임과 아저씨들 앞에 동기 놈이 엎드려 뻗쳐를 하고 있는거야

 

상황파악 못하고 멍때리고 있는데 선임 놈이 샤우팅을 날리더라

 

"야 이 ** 빠져가지고 동기 관리 안하냐? 너도 엎드려 뻗쳐!"

 

어리둥절한 상태로 일단 엎드려 뻗쳤지 난 무력한 일만하는 ㅄ이니까

 

"넌 ㅅㅂ 동기 **가 아저씨들 속옷 훔치는 짓꺼릴 하는 동안 뭘 하고 있었냐?"

 

아.. 뭔지 알겠더라고 동기 놈이 남의 물건 감아가는데 도가 튼 놈이라 나도 견제하고 있었거든

 

꼬리가 길어서 결국 밟혔구나 야레야레.. 팔 아프다..

 

 

 

납득하고 있던 중에 선임이 또 샤우팅을 했어

 

"야 ㅅㅂ 훔친 거 이게 다냐? 더 있지?"

 

동기 놈은 짐짓 머뭇거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어

 

"예.. 여기 있습니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속옷을 주섬주섬 꺼내더라고

 

'그걸 왜 한 번에 안꺼내고 이제 내냐..'

 

"야이 ㅅㅂ 이게 다냐?"

 

선임 놈이 또 샤우팅을 날렸어

 

주섬주섬.. 동기 놈이 또 주머니에서 속옷을 꺼내더라

 

"ㅅㅂ 야이 다냐 이게?"

 

주섬주섬.. 놀랍게도 속옷을 또 꺼내더라 동기 놈이 미쳐버린걸까?

 

"이게 다냐 ㅅㅂ 야이?"

 

주섬주섬..

 

"ㅅㅂ 이게 야이 다냐?"

 

주섬주섬..

 

"야이 ㅅㅂ 이게 다냐?"

 

주섬주섬..

 

"야ㅅ이다?" 주섬주섬..

 

"야ㅅ이다?" 주섬주섬..

 

맙소사 이 ㅅㄲ는 무슨 샤우팅하면 속옷이 나오는 도라이몽이세요?

 

그럴만한 놈이지만 이건 이상하다..!

 

 

 

 

팔에도 점점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어

 

하지만 쓰러지면 선임 놈이 트집 잡을테니 정말 곤혹스런 시간이었지

 

그러던 중 마침내 놈의 속옷 보유량이 바닥을 드러냈어

 

선임 놈은 혀를 찼어

 

"넌 ㅅㅂ 그냥 못넘어가겠다"

 

선임 놈은 호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동기 놈에게 냅다 내리 꼿아버렸어

 

"기관총..!"

 

그걸 동기 놈이 옆구르기로 피하더니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희망마냥 주머니에 뭔가 남은게 있었는지

 

재빨리 무언가 꺼내 던지더라

 

"빗나감..!"

 

그와 동시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아저씨들도 주머니에서 무언가 하나씩 꺼내 던지더라

 

"빗나감!"

 

"빗나감..!"

 

"빗.나.감!"

 

"빗.." "빗.." "빗.." ...

 

일사분란한 그들의 대응에 나는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어

 

카드 게임 Bang의 광역 공격 카드인 '기관총'을 피하려면 '빗나감' 카드를 지녀야 하는데

 

나 빼고 이 ***들이 작당모의를 하고 몰카를 계획했던 거였지 뭐람 ㅎ?

 

물론 힘없는 일ㅄ인 내가 정색하고 갈굴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일단 팔 아프니까 "죽었다!"고 외치고 대충 자리에 누웠어

 

 

 

선임 놈은 그렇다치고 나머지 놈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었냐?

 

나쁜 놈들.. 군생활 넘나 힘들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

20개의 댓글

2018.12.16
0
20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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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야레야레부터 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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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진짜안웃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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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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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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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난 관심병사여서 ... 괴롭힘도 ㅈ같았고

다 나 무시하는것같았는데

다 쏘고 싶었는데...

사격훈련하면서 몇번을 뒤돌고싶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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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오타쿠노답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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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오타쿠노답새끼

관심병사특) 자기가 남들한테 피해준건 모름

0
@오네쇼타

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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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와 ;; 진짜 글 재미없게 쓴다 대박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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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나도 관측병으로 GP탔는데 뱅 오목 체스 카탄 4대천왕임 ㅋㅋ

1사단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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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왜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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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뱅 군대에서 해본 입장에선 꿀잼이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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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번출구

맘에 안드는 선임 보낸다고 볼캐닉으로 5뱅 모았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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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새로고침 누르면 붐업 가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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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은 군대의 유일한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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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좆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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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나도 GP 관측병이었는데 ㅋㅋㅋ 그 강원도 밤하늘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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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오타쿠들 또 지들만 아는거 가져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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