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오래전

아주 옛날옛적에

오래전에 작은 꼬마는

사랑을 잘 몰랐답니다.

 

도저히 혼자서 못 걸을 시간

그 앞에서 걱정해주던 사람을 알아요.

아, 그 꼬마는 잡았어야 했어요.

 

엉켜지고 망가지기 전에,

진심으로 다가온 한 사람

꼬마는 이기적이어서 오해했어요.

 

필시, 날 불쌍하게 보는거야

난 그렇게 불쌍하지 않아.

난 오히려 허세로 당당하게 살겠어.

 

시간이 지날수록 꼬마는 소년이 됬어요.

소년이되면서 지난 편지가 떠올라요.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난, 돌아갈 수 있을까

 

꼬마가 소년이 되는 시간보다

소년이 청년이 되는 시간이 빨랐어요.

이제는 지난 날을 후회할 마음이 생겼나봐요.

 

비겁하게 마음대로 모두를 버리고 온 남자.

추억을 자기 멋대로 깨부수던 이기적인 남자.

인정하기 싫었지만 내심 사랑하던 여자.

 

이제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나봐요.

차라리 한번 쯤 꼭 안아보았으면,

그리고 도망쳐서 미안하다고 사과할 기회가 있었으면,

 

오래전에, 당신이 사랑하던 꼬마가 있었답니다.

세상이 너무 두려워 자신을 숨기기 바빠 미처 몰랐답니다.

 

1년 전에는, 당신을 상상하며 홀로 사랑에 빠졌답니다.

2년 전에는, 괜시리 당신을 떠올리며 혼자 혐오했답니다.

3년 전에는,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몰랐답니다.

 

오늘에서는, 진한 그리움과 후회의 향기만 남아

어두운 불빛 그림자를 늘어뜨리네요.

평생 잊혀지지 않을 고마운 사람이었어요.

 

청년은 어느새 다시 꼬마가 됬어요.

이젠 누구도 꼬마 곁에 설 수가 없네요.

필시, 그들은 불쌍해서 내 곁에 오는거에요.

2개의 댓글

2018.10.03

대학을 다닐 적에 떠오르는 사랑. 허나 두 번 다시 그때로 돌아 갈 수 없겠지요. 언젠가 다시 한번 머릿속에서 메아리 칠 사람. 메아리가 참 깊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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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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